▲ 펜폴즈 와인

중국은 호주 와인의 수출에 있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였다. 또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에 힘입어 활발한 수출입 움직임을 보였는데, 지난해 호주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조사를 요구한 뒤,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작년 5월부터 시작된 두 국가의 ‘와인 무역 대립’은 현재까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중국-호주 '코로나19 대립'... 호주산 와인 불매운동 경고

지난해 5월,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중국 소비자들이 호주산 와인과 쇠고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호주 주재 중국대사 청징예(Cheong Jingye)는 호주파이낸셜리뷰지를 통해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될 경우 중국인들이 소고기와 와인을 포함한 주요 수출품의 소비자 불매운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러한 중국의 경고에 호주외무장관 마리즈 페인(Marise Payne)은 “코로나19의 발생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것에 대해 ‘경제적 강압’를 경고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대응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호주 와인’에 최대 200% 잠정 관세 인상 발표

지난 11월, 중국 정부는 호주산 와인 수입에 대해 최대 200%의 잠정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양국 간 무역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는데, 중국 세관 관리들은 호주산 와인 수입품 2L 이하 컨테이너에 최소 107.1%에서 최대 212.1%에 이르는 잠정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27일,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의 ‘초기 조사 결과’를 통해 중국 와인 산업에 ‘물적 상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불매 운동’에 피해 받는 호주 와이너리 업계

2021년 1월,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는 지난해 호주산 와인 수입에 대한 징벌적 관세가 부과된 중국과 호주 사이의 대립 여파로 인해 중국과 관련된 와인에 대한 ‘불매운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 와인 회사 장유 파이어니러(Changyu Pioneer)가 80% 소유하고 있는 호주 클레어 밸리의 ‘킬리카눈 와인즈(Kilikanoon Wines)’는 호주에서 일명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생산업체 중 하나가 되었는데, 킬리카눈 와인즈의 워릭 더시(Warrick Duthy) 전무이사는 호주방송을 통해 “우리 직원, 접수원, 셀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전화를 받고, 질문을 받고, 학대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고객이 중국 소유 사업을 지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계획된 행사가 취소되었다”라고 말했다.

앨런데일 와이너리(Allandale Winery)의 빌 스네던(Bill Sneddon)은 “중국인이 소유하든 아니든, 사업체들은 호주 현지인들을 고용해 지역 경제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15~16명의 호주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다른 호주 재배자들로부터 포도를 구입한다”라고 말했다.

2020년 중국의 와인 수입, 전년 대비 30% 감소

또한, 지난 1월 중국 세관과 화징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020년 와인 수입량은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와인 수입량은 4억 7,100만L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8%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2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3조 1,673억 5,500만 원)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월까지, 중국 와인 수입량은 8,260만 L였으며,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한 달은 12월로 4,848만L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입량은 5월로 2,764만L를 수입했다.

호주 와인의 ‘중국 수출’, 98% 급감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이후, 호주산 와인의 중국 수출은 98%라는 급격한 감소를 경험했다.

이와 같은 영향은 지난 2020년 11월 28일, 중국 상무부가 호주에서 수입되는 와인에 대해 107.1%에서 212.1%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이후 나타났다. 이후, 12월 10일에는 모든 호주 와인 공급업체에 대해 6.3%에서 6.4%에 이르는 추가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스카이뉴스오스트렐리아에 따르면 호주산 와인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 10월 1억 6,200만 달러(한화 약 1,809억 2,160만 원)에서 12월 400만 달러(한화 약 44억 6,760만 원)로 감소했는데, 이는 98%가 감소한 것이다.

호주산 와인 중 ‘레드와인’이 특히 수출에 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5년간 부과 예정

그리고 지난 3월 28일, 중국 정부가 호주산 와인에 대해 지난 수개월 동안 부과하던 과징금을 공식화하며, 앞으로 5년간 수입관세를 계속해서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대해 5년 더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8일, 최종 판정 결과 호주산 와인 수입에 116.2%에서 218.4%에 이르는 반덤핑 부담금이 부과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판결은 3월 28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펜폴즈(Penfolds) 와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호주 최대 와인 생산업체인 트레저리와인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s)에 대해선 현재 175.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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