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명품 와인잔 브랜드 '리델(RIEDEL)'의 일본지사장 '울프강 엥겔'

승인2021.04.01 14:03:59
▲ Wolfgang Angyal

‘와인’을 생각할 때 연상될 수 있는 브랜드는 무궁무진하게 많지만, ‘와인잔’을 생각하면 고유명사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리델(Riedel)’이다. 리델은 명품 와인잔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전세계의 많은 유명인사 및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왜 와인은 와인잔으로 마셔야 하는가?”이다. 당연할 수 있는 얘기지만, 정확히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소믈리에타임즈는 현재 리델 일본 지사의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울프강(Wolfgang Angyal)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와인잔’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Q1. 먼저 인터뷰에 동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울프강 엥겔(Wolfgang Angyal)이라고 하며, 현재 리델 일본지사의 사장으로 재직하며 일본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대한 전반적인 발전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Q2. 어떻게 와인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셨나요?

저는 리델의 본사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태어났으며, 1983년에 교육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및 스위스의 호텔에서 호스피탈리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8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기술대회(The World Skills Competition)에서 오스트리아 대표로 참여해 레스토랑 서비스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다양한 국가에서 이벤트 마케팅, 컨설팅, 호텔 공급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 경력을 쌓았습니다.

1989년에는 리델에 입사하여 도쿄 사무실을 열었고, 90년대에는 시드니로 옮겨 리델 아시아·태평양 및 남반구 지사의 부대표로 활동했습니다. 2000년도부터는 리델의 일본 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도쿄로 돌아와 리델 재팬 그룹의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잔 브랜드 '리델'

Q3. 우리 모두 리델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잔 회사인 것은 알고 있지만, 아마 당신의 직업에 대해선 생소한 분들도 계실텐데요. 정확히 리델에서 무슨 업무를 담당하는지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먼저 리델 일본 지사의 16개의 직영소매점 운영, 그룹 브랜드 및 각 사업부를 망라하는 60명 이상의 직원들로 구성된 팀을 관리하는 것 외에도, 우리 회사가 하고 있는 일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지역 제품의 개발과 와인 및 기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다이긴죠(Daiginjo)와 준마이(Junmai)와 같은 특정 사케, 일본의 토착 포도 품종인 코슈(Koshu)와 머스캣 베일리 A(Muscat Bailey A)를 위한 잔(glass) 제작 그리고 지역 음식 및 세계의 음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현재 대유라이프와 25년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로 한국을 위한 새롭고, 독창적인 잔들을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리델의 준마이 사케잔

Q4.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을 드릴게요. 개인적으로 리델의 인턴 혹은 글래스메이커를 고용하실 때 어떤 자질들을 중요하게 보시나요?

리델의 글래스메이커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보통 3년 정도의 글래스메이커 견습생 자격을 마쳐야 합니다. 여기에는 손으로 잔의 베이스와 스템을 만드는 글라스 성형 작업(hollow glass), 입으로 불어서 만드는 와인잔 볼 작업 등이 있습니다. 또한,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프리 블로우(free blow) 기법을 할 수 있어야 하죠.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다 해도 장인으로서 바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절대로 마스터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할지라도 본격적인 디캔터 제작 임무를 받기까지 3년에서 5년 동안의 수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Q5. 오랜 기간 동안 와인 업계에서 계셨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이나 산지가 있으신가요?

평소 저는 화이트 와인보다는 레드 와인을 더 많이 마시는데, 보통 때와 장소 혹은 누구와 와인을 마시느냐에 따라 더욱 구체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특정적으로 어느 것을 더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식가이자 음식 페어링 마니아로서, 새롭고 흥미로운 조합을 찾으며 미식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과 와인잔을 선택하는 것 만큼이나, 모든 종류의 새로운 와인 스타일을 시도하며 보완하거나, 맛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을 즐깁니다.

▲ Dom Perignon for RIEDEL

Q6. 이제 리델에 대한 본격적인 얘기로 넘어 가보겠습니다! 먼저 리델의 브랜드 역사에 관해 얘기해주세요!

리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탈 유리잔 브랜드입니다. 모차르트가 태어났던 해인 1756년에 설립되었죠. 그 이후로, 리델은 회전식 유리섬유, 가장 큰 레이더 모니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계 최초의 와인친화적이고 특정 포도 품종에 맞는 와인잔 제작과 같은 유리 제조업계의 선구자였습니다.

현재 11세대에 접어든 리델 가문은 유리 제조 분야에 있어 계속해서 혁신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코카콜라 잔, 네스프레소 잔 그리고 최근에는 돔 페리뇽(Dom Perignon) 잔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잔을 만들고 있습니다.

Q7. 가장 기초적인 질문이 될 수 있는데요, 왜 우리는 와인을 마실 때 올바른 잔을 선택해야 될까요?

간단히 말해서, 와인을 통한 경험을 최대한 즐기기 위함입니다.

먼저 포도밭에서 시작해 와이너리, 셀라를 거쳐 우리의 식탁 위까지, 와인만큼 많은 노력과 깊이, 열정이 담겨 있는 농산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와인잔이 중요한 이유는 와인은 각기 다른 맛 프로필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으로서 우리는 항상 마시거나 먹는 모든 것을 최대한으로 즐기기 위해 맛과 향의 균형, 길이, 강도, 집중력, 특징, 복합성 등을 최적화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와인의 단맛, 신맛, 쓴맛, 미네랄리티 등과 같은 조화로운 균형을 찾는데, 와인의 풍미가 우리의 미각을 지속할 수 있길 원하죠. 이를 오래 유지할수록, 좋은 품질의 표시이며, 우리가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기를 원하게 되는 요소가 됩니다.

음식을 예로 들면 멜론을 먹을 때 멜론 맛이 나는 것을 원하지 오이 맛이 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뇽 블랑 와인을 마실 때에도 소비뇽 블랑 맛이 아닌 샤도네이 와인은 마시고 싶지 않을거에요. 따라서 우리는 마시고자 하는 와인의 포도 품종에 전형적이고, 뚜렷하고 동시에 특별한 개성을 찾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와인을 독특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와인의 복합미와 더 많은 향과 맛을 우리의 감각적 경험을 통해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 때입니다. 그리고 이와 어울리지 않는 다른 유리 모양의 잔은 와인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전달 할 수 있고, 와인을 즐길 때 우리가 찾는 요소를 다르게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리 모양은 매우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정 포도 품종에 맞는 와인잔을 사용하여 최상의 와인을 즐길 것을 권장합니다.

Q8. 와인에 맞는 올바른 잔을 페어링하는 방법이나 팁을 주신다면?

▲ 올바른 와인잔을 선택하기 위한 TIP

가장 쉬운 방법은 리델의 ‘온라인 글라스 셀렉터(Online Glass selector)’나 ‘리델 와인 글라스 가이드(the Riedel Wine Glass guide)’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와인에 포도 품종 및 스타일, 원산지 혹은 빈티지 사이에 큰 차이 없다면 200가지 이상의 개별 품종에 맞춘 광범위한 리델의 글라스 모양과 사이즈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와인의 기본적인 맛 프로필에 기초하여 와인잔을 매치할 수 있는 몇 가지 광범위한 지침이 있습니다. 먼저 화이트와인 글라스의 경우 2개의 그룹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 그룹

01. 일반적으로 산미가 높고 말로락틱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알코올도수가 낮거나 중간 정도인 ‘리슬링’, ‘소비뇽 블랑’과 같은 시원한 기후 품종 전용 잔

02. 알코올 함유량이 높고, 말로락틱 발효 과정을 거치며, 가장 중요한 오크에서 발효되고 숙성된 따뜻한 기후 품종 전용 잔

레드 와인의 경우, 포도 껍질 두께를 기준으로 리델 글라스 모양의 기본 3가지 주요 그룹이 있습니다.

레드 와인 그룹

01. 피노누아, 가메이, 네비올로와 같은 얇은 껍질을 가진 품종 전용 잔

02. 시라, 그르나슈, 무르베드르, 템프라니요, 말벡 등과 같은 중간 정도 품종 전용 잔

03.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과 같은 두꺼운 포도 껍질을 지닌 보르도 품종 전용 잔

따라서, 만약 전 세계 스틸 와인에 맞추기 위해 일부 잔을 모은다면, 위의 그룹에 근거한 2개의 화이트 와인잔과 3개의 레드 와인잔의 조합이 훌륭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완벽한 조화를 원한다면 와인 제조업체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함께 작업해온 ‘포도 품종별 와인잔’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욱더 훌륭한 와인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Q9. 지난해 출시된 리델의 와인 윙스 컬렉션의 모양은 바닥 부분이 평평한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요. 처음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일반적인 와인잔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리델의 와인윙스(Winewings) 컬렉션

2018년 리델 가문의 10대손인 조지 리델(Georg Riedel)은 리델 와인윙스의 영감이 된 카베르네 소비뇽을 위한 ‘와인잔의 끝판왕’을 만들어 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에 평평한 유리 바닥과 마치 비행기의 날개를 연상케하는 와인윙스가 완성되었는데, 1년 동안 많은 시음을 하며 모양, 크기, 림 직경을 변화시킴으로써 단순히 하나의 포도 품종을 위한 잔이 아닌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품종들과 어울리는 7개의 컬렉션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와인과 공기 사이의 표면적을 늘리기 위해 날개 모양으로 디자인된 볼 하단부는 공기와의 접촉을 더 활발하게 하고 아로마를 더욱 풍부하게 끌어 올려줍니다. 또한, 한번 더 구부러진 볼 측면의 굴곡은 한층 더 섬세한 향을 포착해주며, 와인의 과실미 특징을 더욱 강조할 수 있습니다.

Q10. 매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많은 와인 전문가들이 올해의 와인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곤 하는데요, 와인잔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있을까요?

▲ 다양한 색상의 스템이 매력적인 핸드메이드 파토마노 컬렉션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비슷한 트렌드를 보았습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이로인해 전반적으로 와인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사람들은 더 좋은 와인을 즐겨 마시며 와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더 많이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애호가들은 기존의 와인잔 범위를 새롭게 ‘교체’하거나 ‘광범위화’했고, 리델의 핸드메이드 제품들과 같은 자신이 식별할 수 있는 잔과 디캔터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와인잔 스템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이 있는 잔을 통해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와인잔을 혼동할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Q11. 마지막으로 한국 리델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곧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26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계속해서 남아있는 것들도 많죠.

한국은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사람과 문화 그리고 빠른 혁신과 에너지와 같은 요소들이요. 빨리 리델의 친구들, 식도락가, 환대산업 전문가들을 만나 한국 현지 음료의 즐거움을 극대화 하기 위한 유리잔의 발전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와인 한 잔과 한식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시 방문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모바일 버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 50 희은빌딩 별관4층  |  전화 : 02-499-0110  |  팩스 : 02-461-0110  |  이메일 : stpress@sommeliertimes.com
등록번호 : 서울 아 03477  |  등록일 : 2014년 12월 12일  |  발행인 : 최염규  |  편집인 : 김동열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염규
소믈리에타임즈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뉴스, 사진, 동영상 등)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21 소믈리에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