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환 밥소믈리에

[칼럼니스트 박성환] 지난 8월 4일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2016 농식품 소비 트렌드 발표회에 다녀왔다.

이 후기는 이번 발표 중 밥, 쌀에 대한 내용만 뽑아 정리한 것이다.

2015년 9월에 한국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식품행태조사보고를 보고 이와 유사한 보고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용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쌀 구매 주기에 대한 것이었다.

그 당시 통계자료로 볼 때 우리는 약 4개월 한 번꼴로 20kg의 쌀과 4kg의 잡곡을 구매했다. 잡곡은 현미, 혼합 잡곡, 서리태 순으로 구매가 많았고, 밥은 백미 밥과 쌀과 잡곡의 비율이 5:1인 잡곡밥을 먹는 것이 대한민국의 평균이었다.

이번 농촌진흥청 조사는 2009년 12월부터 수도권 1,000가구의 매월 영수증을 수거하여 그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것으로, 2015년 1월부터는 전국 광역시로 확대하여 전국 광역시 1,528가구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

2015년 가구당 식료품 구매액은 연간 약 374만 원으로 월평균 약 31만2천 원이었다.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긴 식품 순으로 가공식품(38%), 육류(20%), 청과(12%) 순이었고, 곡류는 5%로 제일 하위였다.
 

▲ 2015년 장바구니에 많이 담긴 식품 비율 <자료=농촌진흥청>

가구당 연간 식료품 구매액은 6년간 거의 변화가 없음에 비해, 곡류 소비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특히 1인당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었다.

건강 지향적 소비성향으로 백미보다는 혼식 및 잡곡 소비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다. 그나마 조금 희망적인 것은 가장 구매를 많이 하는 가공식품 중에서 쌀가공식품과 즉석식품의 구매비율이 제일 높다는 것이었다.
 

▲ 2010~15년 가구당 HMR 품목 구매 비율(좌측) 과 1인당 품목별 곡물 소비량 <자료=농촌진흥청>

국민 1인당 쌀 소비량(kg)은 1970년 136kg이었으나 2010년 72.8kg으로 약 절반으로 감소하였으며 2015년에는 62.9kg으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 2인 이상 가구의 연간 쌀 평균 구입액은 약 18만5천 원이었으며 그 중 백미가 75.3%로 제일 높았으며 다음은 현미가 14.8%였다.

가구당 쌀 구매빈도는 연간 6.3회로 2개월에 한 번꼴로 구매를 했다.

쌀 구입처별 구입액 비중은 기업형 슈퍼, 대형마트, 무점포 판매순이었다.

아침밥을 줄인 가정은 이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와 ‘다이어트를 위해’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다. 아침밥을 늘린 가정에서는 ‘밥을 먹으면 속이 편해’ 와 ‘밥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막상 다시 밥을 먹어보면 밥이 제일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쌀 소비량은 감소할 것이다.

이 통계자료로 볼 때 여전히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선한 쌀을 먹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평균 2개월에 1회 쌀을 산다는 것은 신선한 쌀을 구입해도 한 달은 산패된 쌀로 밥을 해먹는다는 것이다.

도정을 한 쌀을 2주 후부터 산패가 진행되고 1개월 후면 품질이 매우 나빠진다. 맛있는 쌀을 먹으려면 보름에 1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 월 1회 구매를 권장한다. 그리고, 여전히 밥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잘못된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태어나서 모유 이후 맨 처음 먹게 되는 음식이 무엇인가? 바로 쌀로 만든 미음이다. 왜냐하면, 쌀로 만든 미음이 가장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우려가 낮아, 가장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음식이다. 밥 먹으면 살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다 아기 첫 이유식은 다 쌀미음을 이야기한다.

앞으로 쌀 소비는 더 증가하지 못하고 감소할 것이다. 쌀 산업 관련자들은 이번 소비 트렌드 결과를 보고 어떤 쌀을 재배해야 할지, 또 어떻게 유통하고, 어떤 쌀 가공 식품을 만드는 것이 쌀과 밥을 지킬 수 있을지 다 같이 고민했으면 한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밥소믈리에 honeyric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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