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을 지나 4월의 중반이 되어가는 요즘,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날이면 꼭 생각나는 와인이 있다. 바로 색깔부터 이름까지 예쁜 로제(Rose) 와인이다.

로제 와인의 인기는 우리나라보단 해외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로제 와인의 소비량은 지난 10년 동안 30%나 증가하면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제 와인 소비량은 전체 *Still wine 소비량의 10%가 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번 그 매력에 빠지면 기분 좋은 날, 날씨 좋은 날, 기념일 날 등 가리지 않고 찾게 되는 로제 와인. 오늘은 보고만 있어도 산뜻해지는 로제 와인을 만드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맛도 향도 너무나 아름다운 로제 와인을 만드는 방법에는 4가지가 있다.

1. 처음 소개하는 방법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며 그 이름은 단기 침용, 영어로는 Limited Skin Maceration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침용(포도의 껍질과 즙을 접촉시켜 색과 타닌, 아로마를 빼내는 과정)을 짧게 하여 즙이 적색이 되기 전, 중간에 껍질을 빼내어 핑크 빛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다. 침용 시간은 보통 6~48시간인데 (레드 와인은 7일~30일), 얼만큼 침용 할지는 와인메이커가 만들고자 하는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침용을 오래할수록 당연히 색과 풍미가 짙은 로제 와인이 탄생한다.

▲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사진=Vivino>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Beringer, White Zinfandel)
생산지: 미국 > 캘리포니아, 품종: 진판델

2. 두 번째 방식으로는 다이렉트 프레싱(Direct Pressing)이 있다. 이는 단기 침용과 유사한데 방식은 이렇다. 포도를 으깬 뒤, 즙이 껍질의 색에 물들기 전 곧바로 압착을 하는 것이다. 바로 압착한 만큼 색깔이 여느 방식으로 만든 로제보다 연하며 신선한 과실 풍미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진한 색과 풍미의 로제 와인이 싫으신 분들에게 가장 추천해드리는 로제 스타일이다. 자고로 로제 와인이란 깨끗하고 상큼해야 한다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잘 반영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 도멘 몽로즈 <사진=Domaine Montrose>

도멘 몽로즈(Domaine Montrose)
생산지: 프랑스 > 랑그독, 품종: 그르나슈, 까베르네 소비뇽, 시라

3. 세 번째는 세니에(Saignée) 혹은 블리딩(Bleeding)이라고 불리우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원래 로제 와인을 만들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아니다. 레드 와인 만드는 과정에서 중간에 살짝 즙만 빼내어 색이 덜 물든 로제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남은 즙으로는 레드 와인을 만들며 상대적으로 껍질 대비 즙이 적어지기에 일반 것보다 좀 더 농축된 레드 와인이 탄생된다. 이 방식으로 탄생된 로제 와인은 색과 풍미가 조금 진한 편이다.

▲ 바바 로제타 <사진=Bava Rosetta>

바바 로제타(Bava Rosetta)
생산지: 이탈리아 > 피에몬테, 품종: 말바시아

4. 마지막 방식은 블렌딩(Blending)이다. 만들기도 설명하기도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말 그래도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블렌딩(Blending), 섞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럽 PDO 등급 와인에서는 허용이 안되는 방법이다. 따라서 유럽에서는 오직 저가 와인에서만 이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신대륙(유럽 이외의 국가)에서는 규정이 덜 까다로워 이 블렌딩 방식으로 만들어진 로제가 많이 생산된다. 와인의 스타일은 섞인 레드와인의 비율과 타입에 따라 가벼운 스타일부터 무거운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 <사진=Taittinger 공식 홈페이지>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Taittinger Prestige Rosé Brut)
생산지: 프랑스 > 상파뉴, 품종: 피노 누아, 샤르도네, 피노 므뉘에

*Still wine (스파클링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와인을 말하며,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등이 이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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