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벡 <사진=Wikimedia / flickr @kelly>

2011년부터 와인오브아르헨티나(이하 WofA)는 4월 17일을 ‘말벡(Malbec)의 날’로 지정했는데, 이는 1853년 같은 날 아르헨티나에서 최초의 농업학교가 설립되며 아르헨티나 와인산업 변혁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가 말벡의 날을 맞아 말벡 품종의 재미있는 사실을 소개했다.

01. 말벡은 원래 프랑스 남서부 지역과 관련이 있었다.

프랑스 토착 품종 마들렌 누아 데 샤렝테(Magdeleine Noire des Charentes)의 자손인 말벡은 한때 프랑스 남서부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심어지는 포도였으며, 당시에는 코(Côt)라고 불리었다.

02. 아르헨티나 말벡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서 자란다

멘도사 지역 포도밭의 평균 높이는 해발 900m에 이르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포도밭 중 일부는 아르헨티나 북부 지역인 살타, 카타마르카, 투쿠만에서 발견된다. 특히 살타에 위치한 몇몇 포도밭은 무려 해발 3,000m에 위치해있다.

▲ 아르헨티나 살타 지역의 포도밭 <사진=Wikimedia>

03. 말벡은 재배하기 어려운 포도로 악명 높았다.

말벡은 꽤나 도전적인 품종이다. 악천후, 서리, 해충에 대한 내성이 떨어지고 완전한 성숙을 위해 상당한 햇빛과 열이 필요하며,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19세기의 프랑스 농업학자 미셀 푸제(Michel Pouget)에 의해 아르헨티나로 옮겨간 후 말벡은 이곳에서 완벽한 성장 조건을 발견했는데, 높은 고도가 더 많은 산도를 만들어 오래 지속되는 와인을 만들고, 아르헨티나만의 따뜻한 기후가 포도가 잘 익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04. 말벡 포도나무는 악명 높은 ‘필록세라’의 최후를 피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1875년과 1889년 사이 와인 생산량은 75% 감소했는데, 이는 필록세라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말벡의 경우 1853년 아르헨티나로 이송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프랑스산 말벡은 아르헨티나에서 번성하고 있다.

▲ 말벡 와인 <사진=Wikimedia>

05. 와인은 아르헨티나에서 464년 동안 생산되어왔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19세기에 수입한 프랑스 포도와 동의어가 되었지만, 1557년까지는 스페인 선교사들이 들여온 포도나무가 아르헨티나에 심어졌었다. 멘도사와 산후안 지역 북쪽에 있는 라리오하(La Rioja) 지역이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와인 포도나무가 심어진 지역이다.

06.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을 이끄는 말벡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 말벡 수출국으로 알려졌지만, 2018년 한 해에만 14.5mhl의 와인이 생산되는 세계 5위의 주요 와인 생산국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2020년 말벡 와인을 1억 2882만 8,560L를 119개국에 수출하였고, 2010년 이후 아르헨티나의 와인 생산량은 52%나 증가했다.

07. 말벡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다.

말벡은 여전히 미국, 칠레, 남아공, 호주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의 기스번과 호크스베이의 경우 단 200헥타르 정도의 말벡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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