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르노빌의 작물을 사용해 만들어진 보드카 '아토믹' <사진=ATOMIK & the Chernobyl Spirit Company>

체르노빌 원전 근처에서 재배된 사과를 이용해 만든 ‘스피리츠(Spirits)’ 1차 생산분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압수되었다.

체르노빌 참사가 발생한 1986년 이후 첫 소비재로 출시될 예정이었던 ‘아토믹(Atomik)’을 생산하는 체르노빌스피릿컴퍼니(The Chernobly Spirit Company)는 지난 3월 19일, 키예프 검찰청으로부터 첫 생산분인 1,800병을 압수당했다고 발표했다.

체르노빌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제작된 보드카 아토믹은 방사능이 전혀 없는 보드카라고 소개된 바 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짐 스미스(Jim Smith) 교수는 아토믹 보드카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스피리츠’라고 묘사했다.

회사의 창립 멤버인 짐 스미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피해 지역에 일자리와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가 벌어들인 수익의 75%를 지역사회에 더 많이 지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위조 소비세 우표를 사용했다고 말하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는 영국 시장을 위한 제품이며, 영국 소비세 우표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스미스를 비롯한 연구진은 체르노빌 출입 금지 구역에서 재배된 작물의 방사능을 연구하는데 3년 이상을 보냈다. 그들은 곡류에서 ‘스트론튬-90(Strontium-90)’이라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발견했다. 인체 내에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아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다. 그러나 보드카를 만드는 증류 과정에서 곡물의 불순물이 제거되어 알코올에서 검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사능은 ‘탄소-14(Carbon-14)’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모든 동식물 및 일반적인 스피리츠에서 검출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만 남게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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