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yond 2020 & beyond '기정다운 아름다운' 전시회 포스터 <사진=김기정작가>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5월8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는 김기정 작가의 초기 작업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망라한 전국 투어 첫 개인전이다.

어릴 적 선택적 함구증이란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와 노력을 통해, 첼로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며 일상을 보내던 김기정 작가에게 지난 2020년은 삶과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 일상에서 계획 되었던 일정들이 취소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삶과 경험을 그림 속에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숲속 소나타’는 그 변화의 시작이 된 작품으로 숲속의 새, 토끼들과 함께 자신의 소중한 ‘첼로’를 그려 넣었다. 이후, 통영 여행 중 방문한 국제음악당에서 바라본 바다를 그린 ‘pink chair and cat’ 작품에서는 풍경에 상상을 더하여 다양한 소품을 더하고, 프레임의 안과 밖을 밤과 낮으로 표현하였고, 필리핀의 계단식 논, 제주도에서 방문한 Veke 카페 등 지난날의 경험 속 어떤 공간으로 작품의 주제가 넓어졌다.

▲ Beyond 2020 & beyond '기정다운 아름다운' 전시회 포스터 <사진=김기정작가>
▲ Beyond 2020 & beyond '기정다운 아름다운' 전시장 풍경 <사진=김기정작가>

생기 가득한 나무와 꽃, 사랑스러운 동물들, 특정한 장소를 방문하고 밤과 낮의 시간을 한 화면에 표현한 공간 시리즈가 소개된다. 특히 제주도 여행 후 영감을 받은 ‘등대가 있는 해안가마을’, ‘Veke의 정원 Ⅰ,Ⅱ,Ⅲ’ 등의 작품들이 처음 소개되는데, 서귀포에 위치한 이중섭 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소개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명품을 생산하듯, 김기정 작가는 성실하게 한붓한붓 그림을 그린다. 크건 작건, 복잡하건 단순하건 어떤 그림이든, 아주 공을 들여 오랫동안 성실하게 그림을 그리는데, 좁은 형태를 그릴 때뿐 아니라 넓은 면적을 칠할 때도 작은 단위의 붓 터치로 전체를 메우며 칠을 한다.

멀리서 봤을 때 단색으로 칠해진 하늘이나 바다 같은 넓은 영역도,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큰 면을 채우고 있는 경이로운 작은 붓 터치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기정다운 아름다움"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주)시우에서 후원하고 김기정, 김지수작업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주관하고 아티 황교준 디자이너가 전체 홍보을 맡아 진행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병수 기자 photo@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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