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유럽 음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건강’이다. 이에 대응해 음료 제조 업체들은 앞다투어 설탕과 칼로리를 줄인 음료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장 건강에 좋다는 발효차 콤부차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고 차를 음료화한 제품도 선전 중이다. 동시에 건강기능성 음료의 출시도 늘고 있다. 또한, 칼로리와 당분, 알코올 도수를 낮춘 건강한 술 하드셀처(Hard Seltzer)도 유럽 시장에 상륙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과도한 설탕 소비가 공중보건 위협 요소로 떠오르면서 유럽 여러 국가가 설탕세를 도입하고 설탕 고함유 제품의 TV 광고를 제한하는 등 설탕 규제가 강화됐다. 이에 더해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도 스스로 설탕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식품전문지 푸드네비게이터(Food Navigator)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및 독일에서 59%, 폴란드에서 65%, 스페인에서 67%의 소비자들이 설탕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 립톤 그린 레몬 제로 <사진=Lipton>

이에 따라 유럽의 청량음료 제조회사들은 제품의 설탕 함유를 줄이고 ‘저당(Low surgar)’및 ‘무가당(No added surgar)’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설탕의 대체재로 스테비아나 꿀이 떠오르고 있다. 한 예로, 유니레버(Unilever)와 펩시코(PepsiCo)가 공동소유한 아이스티 전문 브랜드 립톤(lipton)은 2019년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이용한 제로 슈가 녹차 음료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설탕 대신 꿀을 첨가한 아이스티를 출시했다.

▲ 께작 민트 그린티 & 피치 블랙티 <사진=Quézac>

차를 기반으로 한 음료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홍차나 녹차를 발효해 만든 음료 콤부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이어 가고 있고, 차를 바로 마실 수 있게 제품화한 RDT(Ready to drink) 차 시장도 최신 음료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RDT 차 시장은 립톤(유니레버, 펩시코), 퓨즈티(Fuze Tea, 코카콜라), 메이티(May Tea, Suntory Beverage & Food사) 등 식품 대기업의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여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도 혁신적인 상품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예로, 프랑스 생수 전문 브랜드 께작(Quézac)은 최근 천연 탄산수와 민트 맛 녹차 및 복숭아 맛 홍차를 결합한 RDT 차 음료 신제품을 출시했다.

▲ 레엘(Réel) 슈퍼주스 <사진=UNI TEA Drinks>

건강추구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각종 건강 기능이 추가된 음료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미 다양한 건강 음료들이 판매되고 있는 한국 시장과 달리, 유럽 시장에서는 새로운 트렌드이다. 프랑스 주스 브랜드 레엘(Réel)은 최근 비타민, 미네랄 및 콜라겐을 함유해 노화 방지에 좋은 슈퍼주스(Super jus) 라인을 론칭했다. 이에 맞춰 진행된 리테일 전문지 LSA와의 인터뷰에서 레엘 관계자는 “미국, 일본, 한국에서는 콜라겐을 음료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고, 많은 연구가 그 효과를 입증한다”라며 신제품의 효능을 설명했다.

한편, 탄산수에 낮은 도수의 알코올과 향을 가미해 만든 음료 같은 술, 하드셀처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하드셀처는 칼로리와 설탕 함유량 및 알코올 도수가 낮아 건강에 덜 유해하고 맛도 좋다는 평을 받는 신개념 주류이다. 미국에서는 젊은 층의 호응을 얻으며 맥주와 와인의 대체재로 부상 중이다.

▲ Aqva 하드셀처 <사진=REWE>

유럽에서도 최근 여러 하드셀처 제품이 론칭되고 있다. 미국 하드셀처 시장의 60%를 점유한 화이트클로(White Claw)사는 지난해 영국과 독일 시장에 진출했고, 독일의 Aqva, 프랑스의 AlquA 등 유럽산 하드셀처 브랜드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 브랜드들은 ‘저칼로리’, ‘글루텐 무함유’, ‘슬로우 드링킹’등의 키워드와 함께 제품의 건강함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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