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슈레이더 셀라스의 와인 7종이 국내에 수입되었다. <사진=Schrade>

슈레이더 셀라스(Schrader Cellars)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와인 레인지(range)를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다. 해외의 한 와인 전문매체에서는 2020 캘리포니아 와인 BEST 10에 슈레이더 와인을 2종이나 리스트업 하기도 했다. 최근 5월에 국내의 와인수입사 나라셀라에서 슈레이더 와인 7종 독점 수입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슈레이더 셀라스는 2000년에 설립하여 출시한 첫 와인 ‘벡스토프 토 칼론 카버네 소비뇽’ 2001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을 맞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대표 와인 ‘올드 스파키 카버네 소비뇽’ 2002 빈티지는 출시와 동시에 로버트 파커 100점을 받았다. 그리고 ‘올드 스파키 카버네 소비뇽’과 ‘CCS 카버네 소비뇽’ 두 와인은 2005 빈티지부터 2008 빈티지까지 4년 연속 로버트 파커 100점을 기록했다. 로버트 파커, 와인 스펙테이터, 제임스 서클링 등 세계적인 와인 평가 기관으로부터 총 27번의 100점 만점을 획득하며 미국에서 짧은 기간에 가장 성공한 와이너리로 평가받고 있다.

BECKSTOFFER TO KALON, Vineyard

▲ BECKSTOFFER TO KALON, Vineyard 의 카버네 소비뇽 <사진=Schrader>

현재 슈레이더 셀라스는 '벡스토프 토 칼론(Beckstoffer To Kalon Vineyard)', '벡스토프 조르주 3세 빈야드(Beckstoffer Georges Ⅲ Vinyard)', '벡스토프 라 피에드라스 빈야드(Beckstroffer Las Piedras Vineyards)', 그리고 '모나스트리 블럭 토 칼론 빈야드(Monastery Block To Kalon Vineyard)' 등 네 곳의 빈야드를 통해 나파 밸리 와인의 다양하고 멋진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바위 기슭에서부터 계곡 바닥의 충적 토양에 이르기까지 지역 전역에 포도를 사용한 슈레이더 컬렉션은 와인메이커 토마스 리버스 브라운의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의 지배적 위치를 보여준다. 높은 미네랄 함량과 동시에 배수가 잘되고, 남북에서 비추이는 햇볕과 밤중에 부는 시원한 해풍은 카버네 소비뇽을 재배하기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 위에서 부터 차례로, 슈레이더 셀라스의 소유주 프레드 슈레이더(Fred Schrader), 캐롤 슈레이더(Carol Schrader), 그리고 와인메이커 토마스 리버스 브라운(Thomas Rivers Brown) <사진=Schrader)

이렇게 생산한 카버네 소비뇽은 와인메이커 토마스 브라운이 최소한의 양조과정 개입을 통해 과실 본연의 풍부한 맛을 살린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에 소믈리에타임즈가 슈레이더의 와인 중 시음을 진행하는 와인은 슈레이더 셀라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와인이자 이들의 엔트리급 와인, '슈레이더 더블 다이아몬드 카버네 소비뇽 2018(Schrader Double Diamond Cabernet Sauvignon 2018)'이다. 이 와인은 로버트 파커 RP 91, 와인스펙테이터 WS 91, 잰시스 로빈슨 JS 94를 받으며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알면 더 맛있는] 와인 테이스팅

이번 테이스팅의 공통적인 의견은 이 와인은 오픈 후 바로 시음하는 것보다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지난 후 시음하기를 권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이는 '슈레이더 더블다이아몬드 카버네 소비뇽 2018'이다. 

도윤 기자

부드럽게 스치는 제비꽃 향, 풍성하게 느껴지는 블랙 커런트 과실향과 함께 스파이시한 향신료, 가죽과 같은 복합적인 풍미가 느껴진다. 

위스키의 부드러운 질감 같이 우유, 바닐라 느낌의 실키한 텍스처를 가진 풀바디하고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다. 다양한 육류 요리, 적당한 소스의 파스타, 라자냐, 피자, 동파육, 살짝 매운 라조기나 버섯이 가미된 돼지고기가 들어간 가지튀김과 같은 중식요리와도 잘 어울릴 레드와인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좋은 와인, 음식과 함께할 때 더 빛날 와인.

김하늘 소믈리에

진한 퍼플색은 아주 영하다는 증거가 된다. 안정된 산도에 단단한 탄닌이 딱 예상이 된다. 너 미국와인이구나!

어깨가 딱 벌어진 근육질의 남자가 생각난다. 근데 하나 더 다른 점은 어리다. 프로레슬러 트리플 H, 스티브 오스틴, 골드버그나 더락이 전성기 때 화려한 기술과 카리스마로 노련하게 경기를 지배했다면 그 시절 어린 존 시나는 패기 하나로 프로레슬링 판을 평정하고 새로운 에이스가 됐다. 캡틴 아메리카가 생각나는 아주 단단한 근육질. 너 미국와인 맞구나!

김동열 편집인

와인의 진가가 제대로 숨겨져 있다. 오픈 후 1시간, 그리고 2시간 후 맛의 변화가 정명하다. 

첫 시향에서는 아직 으깨지 않은 신선한 포도가 떠오르는 과실향이 입에 침을 돌게 한다. 이어지는 시음에서는 알콜향과 탄닌감이 강하다. 힘이 느껴지지만, 반드시 시간이 더해지면 높은 확률로 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을 보일 거라는 확신이 드는 맛이다.

1시간이 지난 와인은 아직 약간은 거칠지만, 훨씬 부드럽게 넘어간다. 복잡한 향과 맛을 선사한다. 넘어가며 옅은 민트의 느낌과 향신료의 힌트가 느껴진다. 

2시간 정도가 지나니 '~~향', '~~맛' 등의 수식할 별 단어가 필요없다. '정말 맛있는 와인'이다. 맛 때문일까, 한 입 마시고 잔을 바라 보니 잔 속에는 와인 빛깔의 부드럽고 고급스런 실크가 담겨있는 듯하다. 다시 마셔보니 그 이미지가 더 선명해진다. 마실 때 와인 본연의 향과 맛만을 전하고 목 뒤로 넘어가며 또 마시고 싶게 하는 좋은 여운을 남긴다. 유려한 와인이다. 거슬림 하나 느껴지지 않는 밸런스를 보인다.

강한 소스를 쓰지않은 적당히 무거운 대부분 음식과 어울릴 것이지만, 적어도 식탁의 주인공은 더블 다이아몬드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즐기기 전에 꼭 미리 오픈 해 놓길 권한다. 2시간 이상 기다린 스스로가 기특하다.

잠깐, 더블다이아몬드는 엔트리급으로 것으로 아는데, 다른 와인의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김동열·김하늘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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