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글레라 품종으로 생산되며, 이태리 대표 스파클링 와인으로 통하고 있는 프로세코의 명성은 저평가 되어왔던 이전과 달라졌다. 2019-20년부터 높아진 품질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로세코는 글로벌 스파클링 와인 붐의 중심에 서며, 지금은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 콜라브리고(Collalbrigo) 프로세코 3종

프로세코 콜라브리고(Collalbrigo)는 2019년 8월 프로세코의 그랑크뤼라고 할수 있는 ‘리베(Rive)’ 등급으로 지정되었으며, 코넬리아노-발도비아데네(Conegliano Valdobbiadene) DOCG에 위치하여 정통성이 뛰어나고 차별화된 품질을 자랑한다.

참고로, '리베'는 지역 특징을 말하는 '매우 가파른 언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리베(Rive) 프로세코'는 코넬리아노-발도비아데네 프로세코 수페리오레(Conegliano-Valdobbiandene Prosecco Superiore) 지역 내 43 개의 인증 된 지역 중 한 곳의 최소 85%의 글레라(Glera) 품종을 사용하여 만들어야 한다. 또한 리베 프로세코를 생산을 위해서는 1헥타르당 13톤의 포도가 감소하게 되고, 포도 수확은 손으로만 해야하며, 빈티지를 항상 라벨에 표시해야 되는 등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여야만 한다. 

▲ Prosecco Superiore 'Rive' DOCG 등급의 콜라브리고 프로세코의 포도밭 <사진=Collalbrigo>

이번에 시음을 진행하는 '콜라브리고' 와인은 프로세코 핵심지역의 훌륭한 테루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를 시작해 '와인스펙테이터', '감베로로쏘', '로버트파커', '와인앤스피릿' 등 영향력있는 와인 매거진 및 평론가로부터 90점이상의 점수로 호평을 받아오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콜라브리고는 와인의 외관상의 아름다움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 이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2019년 오픈아트 어워드(Open Art Award) 에서 '베스트 레이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음은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엑스트라 드라이' -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 브뤼' -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브뤼' 순으로 진행했다. 

 

시음와인1.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엑스트라 드라이 NV

도윤 기자

화이트 플로럴, 배, 당도 가득한 잘 익은 복숭아 아로마, 상큼한 산미를 느낄 수 있다. 향이 풍부하고 맛은 깔끔한 매력이 있다. 세 와인 중 나의 Pick.

김동열 편집인

기포가 퍼지며 숙성미가 약하게 느껴진다. 효모, 이스트 등의 풍미와 드라이함을 옅은 레몬향, 사과향의 기분좋은 산미가 부드럽게 감싸며 끝까지 좋은 맛과 밸런스를 준다. 쪄낸 흰살생선 요리가 생각나는 와인이다.

유성호 기자

마시자마자 입안이 쪼그라드는 드라이함과 신맛이 훅하고 들어온다. 마치 단맛이 덜한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느낌이다. 맛이 강하지 않은 음식과 어울릴 것 같다. 서로 음식 맛이 충돌하지 않도록 다시마부각과 같이 감칠맛을 더 해주는 음식이 떠오른다. 점심 즈음에 집에 찾아오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싶을 때 안주 없이 가볍게 한잔하며 담소를 즐기기에 추천한다.

김하늘 소믈리에 

날카로운 산미가 매력적이지만 굉장히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웃음기 없지만 눈이 가고, 가까워지기 어렵지만 세련되고 고혹적이다. 최근에 즐겨보는 드라마 ‘마인’ 그 중에서 효원그룹 첫째 며느리 정서현 역의 김서형이 생각난다. 책임감있고 카리스마 있으며 완벽한 것 같은 그녀.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자기 감정을 숨기고 인내하며 자신의 지금을 유지하기위해 아등바등 살아간다. 이루고자 하는 그녀의 목표와 이상향은 뭘까? 그 끝에 닿아 있는 이 와인,

 

시음와인2.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 브뤼 NV

도윤 기자

누구나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 데일리로 빵빵 터트릴 수 있는 스파클링이다. 무조건 차게 마셔야 매력이 돋보일 와인이다. 간단히 술이 땡길 때, 홈술하고 싶을 때 배달앱에서 치킨을 시켜 같이 먹고 싶다. 

김동열 편집인

마시기가 참 편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버블이 강하지 않아 목넘김이 편안하며, 간편하게 데일리로 즐기기 편한 것 같다. 식전주로 내오면, 입맛을 돋우기에 딱 적당한 산미와 당도를 제공한다. 훌륭한 식전주다. 단순한 느낌에 좋은 밸런스가 오히려 더 장점으로 다가오는 프로세코다. 

유성호 기자

‘피크닉 와인’으로 추천하고 싶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공원이나 호수부지 같은 데서 돗자리를 깔고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피크닉에서 마실 와인은 정말로 고민되는 점이 많다. 비싼 와인을 따기에 부담되고, 편의점에서 막 고르기에도 사알짝 노잼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흔하지 않은 선택이고, 과자든 빵이든 분식이든 배달음식이든 흔히 피크닉에서 먹는 음식들과의 페어링도 알맞을 것 같다.

김하늘 소믈리에

놀랍다. 손가락 지문이 보일정도로 투명하다. 깨끗하고 연한 빛이 이 와인의 순수함을 느끼게 한다. 청사과, 복숭아, 딱딱하면서도 싱싱한 스톤푸룻계열향이 산뜻하다. 싱그러운 과일향이 내게 접근한다. 과하지 않은 탄산과 부드러운 산미가 기분 좋게 한다. 나는 가만히 웃음만 짓는다. 눈을 감고 마셔본다. 아름다운 추억이 상영된다. 어쩌면 미화된 기억일 순 있겠지만, 첫사랑이 이렇게 좋았었나. 사실 첫사랑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나는 결혼 전 연애시절을 떠올린다. 아무말에도 웃어주던 그녀. 흰색 원피스를 입고 서울숲에서 함께 뛰놀며 밝게 웃어주던 그녀. 오늘은 남은 이 와인을 챙겨 그녀와 마시면서 설레던 미화된 과거에 대해 추억해야겠다. 다만 지속성이 짧아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겠다.

 

시음와인3.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브뤼 NV

도윤 기자

잘 익은 복숭아의 아로마, 활짝 만개한 흰 꽃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엑스트라 드라이보다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와인만 먹기에도 좋고, 음식과 함께 매칭하기도 괜찮은 와인이다. 부더럽게 느껴지는 기포는 프로세코의 면모를 보여준다. 

김동열 편집인

매력적인 보틀의 외관은 이 와인을 집어들고 싶게 만든다. 잔에 따를 때 잘고 풍성하게 드러나는 기포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부드러운 탄산감에 고소함이 서로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드라이함, 고소한 맛과 마른 짚의 느낌, 뒤따르는 과실향과 산미는 함께 조화를 이룬다. 식전주로 추천한다.

유성호 기자

특별히 모난데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돋보이는 것도 없다. 마치 육각형 같은 와인. 하지만 사실 이게 프로세코의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세코의 경우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성공’, ‘시장 성장’에 관한 뉴스가 나오곤 한다. 특히 영국의 경우 샴페인의 판매량을 누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성비’에 있다.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적어도 중간 정도의 퀼리티는 유지가 되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수입하며 조금 높아지는 가격으로 ‘가성비 와인’이라 말하기엔 약간은 망설여질 수 있다. 그래도 프로세코 어떤 느낌의 와인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김하늘 소믈리에

트로피칼향이 가득하다. 달달한 향이 지배적인데 홍시, 메론, 파인애플, 망고 등 충분히 익어서 무른 질감의 과일 향이다. 나는 태국 코사무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여행에 대한 갈증이 극한에 온 지금 신혼여행이 생각나는건 가장 최근 다녀온 동남아 여행이 허니문이었기 때문인듯 하다. 코사무이 도착 첫날 디너는 해산물 한상과 준벅과 피나콜라다로 연상되는 코코넛, 메론, 파인애플의 향이 가득한 이름모를 트로피칼 칵테일이었다. 금세 붉어진 볼과 깊게 파인 브이넥 티셔츠에 농염한 표정을 지으며 살짝 벌어진 틈 사이로 트로피칼 향이 물씬 느껴지는 그녀의 입술을 닮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허니문 첫날의 와인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김하늘·도윤·유성호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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