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COLAS-ALEXANDRE DE SÉGUR <사진=Château Latour>

오늘날 어떤 사람이 보르도에 샤토 ‘라피트’, ‘라투르’, ‘무통’, ‘퐁테 카네’, ‘다르마이야크’, ‘몽로스’, ‘칼롱 세귀르’를 소유하고 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18세기 프랑스에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었다.

‘니콜라 알렉산드르 세귀르(Nicolas-Alexandre Ségur, 1697-1755)’란 사람으로 흔히 마르키스 드 세귀르(Marquis de Ségur)로 우리에게 더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아버지의 ‘샤토 라피트’와 어머니의 ‘샤토 라투르’를 물려받았으며, 1718년 ‘무통’을 구입하는데 이 무통 포도밭이 나중에 ‘샤토 무통’과 ‘퐁테 카네’와 ‘다르마이야크’가 된다. 그리고 같은 해 결혼할 때 신부가 ‘칼롱’을 가져오는데, 이 포도밭은 후에 생테스테프의 ‘칼롱 세귀르’와 ‘몽로스’가 된다.

보르도 최고의 부자로, 1720년대 초 그는 루이 15세의 왕실에 라피트와 라투르를 소개하였고, 루이 15세의 애첩 퐁파두르부인이 그 애호가가 된다. 그래서 루이 15세는 그를 ‘포도의 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나는 라피트와 라투르를 만들지만, 나의 마음은 칼롱에 있다.”라고 할 정도로 ‘칼롱’에 대한 애착이 강했었다. - 보르도 전설(제인 앤슨 지음, 박원숙 옮김, 가산출판사)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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