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불필요한 요소를 빼는 일명 '빼기(-)’ 트렌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라벨을 제거 중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활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저칼로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열량을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많아졌다.

더불어 식품 안전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향한 소비자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고객의 우려까지 제거하는 브랜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벨 ‘빼고’ 친환경에 열 올리는 생수·음료

▲ 아이시스 ECO <사진=롯데칠성음료>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의무화되면서 생수 시장의 라벨 제거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으며 보다 용이한 분리배출을 유도해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 효율성을 높였고, 라벨용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절감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지난해 1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를 선보였으며 올해 2월에는 묶음용 아이시스 제품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까지 없앴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생수를 통해 올해 약 540만장(무게 환산 시 약 4.3톤(t))의 포장재 발생량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 농심의 백산수가 뒤이어 ‘무라벨 백산수’를 선보이며 연간 60t 이상의 라벨용 필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6월에는 업계 1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까지 라벨을 벗은 제품을 출시했다.

탄산음료 시장에서는 올해 1월 코카콜라사의 탄산수 씨그램이 가장 먼저 라벨을 벗었다. 씨그램은 라벨 대신 제품명과 로고를 양각으로 새겼다. 라벨을 없애고 페트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경량화를 통해 연간 445t의 플라스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이어 5월에는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역시 라벨을 없앤 '트레비 ECO'를 출시했다.

칼로리 ‘빼고’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주류가 대세

▲ 칠성사이다 제로 <사진=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 업계는 비단 라벨 제거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더불어 다이어트 및 홈트족이 증가함에 따라 열량 부담이 적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로 칼로리를 선보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이다 시장에서는 2011년 일찌감치 출시한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드’에 후발주자들이 가세했다. 올해 1월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칠성사이다 제로는 기존 제품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열량은 OKcal이다. 일화도 3월 ‘부르르 제로 사이다’, ‘부르르 제로 콜라’ 250ml 캔 제품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하며 제로 칼로리 음료를 선보였다. 코카콜라사는 3월 말 당초 해외에서만 유통하던 ‘스프라이트 제로’ 355ml 캔을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 패키지에서도 고유의 시원한 그린 컬러 배경에 ‘Zero’ 문구를 패키지 상단 스파크에 담아 제로 칼로리의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른 소비자 반응 역시 뜨겁다. 나랑드사이다는 지난해 매출이 2019년 대비 110% 성장했으며, 칠성사이다 제로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 4,300만캔을 돌파했다.

주류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음료가 칼로리 제로인 '하이트제로0.00' 버전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6월 무칼로리 '진로토닉워터 제로'까지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신제품 진로토닉워터 제로는 오리지널 고유의 맛과 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까지 낮췄다. 패키지 역시 기존 진로토닉워터 제품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살리되 '제로' 문구를 검정색으로 전면부에 배치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궁극적인 식품 안전에 관한 소비자 우려까지 ‘또 뺐다’, 제일제당 햇반 안전한 용기에 주목

▲ 햇반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라벨 제거와 제로 칼로리 모두 환경과 높은 열량을 걱정하는 고객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으로 각 이슈별 소비자가 우려하는 부분을 잠재우고자 애쓰는 행보일 것이다. 특히 식품 안전에 관한 걱정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우려를 제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표 브랜드로는 제일제당 햇반이 있다.

햇반의 용기와 리드필름(내/외면)은 아기 젖병에도 사용되는 대표 안심 소재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끓는 물로 조리해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안전하다. 또 반도체 수준의 무균 클린룸을 통해 철저한 미생물 제거와 살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보존료 없이 9개월 동안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 즉, 햇반만의 독자적인 제조기술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더욱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것.

햇반은 다가오는 15일 안전성 캠페인 시작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면 알수록 마음이 놓이는 햇반 이야기’라는 명의 캠페인을 통해 햇반의 안심 요소를 알기 쉽게 설명하여 소비자들이 그동안 잘 모르고 우려했던 안전성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의 안전성 이슈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직관적이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 중에 있다.”라고 밝히며 “식품 안전에 관한 소비자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항상 안심하고 햇반을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