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파뉴 지역의 포도밭 <사진=Wikimedia>

샴페인 업계는 100년 동안 이어지고 있던 한 규칙을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약 1세기 전에 정해진 샹파뉴 지역의 포도나무 사이 간격은 1.5m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좁은 거리로 인해 포도나무들이 충분한 물과 영양분을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여 크기가 작지만 품질이 좋은 포도를 탄생시킨다고 믿었는데, 포도나무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진다면 나무들이 물과 영양분을 얻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질 낮은 포도의 수확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배업자들은 이제 포도나무 사이의 최대 간격 거리를 늘리기로 투표했는데, 주된 이유는 ‘기후 변화 및 환경 보호'이다. 간격 거리가 더 넓은 수록 더 나은 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샴페인와인생산자협회(이하 SGV) 막심 투바르(Maxime Toubart) 회장은 “포도나무를 기후변화에 적응시키는 동시에 품질과 재배농가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보존함으로써 농업생태적 전환에 동반하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전했다. 

SGV는 지난 15년 동안 재배업자, 샴페인 하우스 그리고 과학자들과 함께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는데, 포도나무 사이의 간격이 넓으면 온실 가스 배출량을 20%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투바르는 “2025년까지 제초제 제로, 살충제 50%, 탄소배출 25% 감소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반대하는 시각도 존재하는데, 새로운 규정이 일자리 감소, 포도 품질 저하 그리고 지역 전통의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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