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송편 <사진=Wikimedia>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4,000원(1.5%) 오른 274,500원, 대형마트는 9,090원(2.4%) 오른 383,820원인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으나,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 등 기상 악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전체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여름철 역대급 폭염,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가을장마까지 연이은 기상 악재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것이 원인으로,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감소와 함께 작업량 부족 역시 높은 물가 형성에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현재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은 폭염 후 찾아온 가을장마로 인해 상품(上品)의 가격대가 높아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정부는 앞선 설 연휴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차 창가 좌석만 판매하거나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화, 그리고 휴게소 실내 취식 금지 등 특별방역대책을 내놨는데, 이번 추석 역시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오는 3일 발표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는 같은 달 6일부터 시행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함께 이러한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국물가정보에서 발표한 주요 품목별 시황 및 가격은 아래와 같다.

▲ 2021년 추석 차례상 물가 정보 <사진=한국물가정보>

과일류‧견과류

과일류는 올해 비교적 작황이 좋았던 햇사과(홍로)와 햇배(신고)가 아직 본격적인 출하 전이라 변수가 존재하지만,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에 재고 물량까지 적어 올해 계속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특히 배의 경우, 저장 배 재고가 소진되며 좋은 품질의 배가 시간이 갈수록 귀해져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늦게 찾아온 가을장마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과일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견과류 중 곶감과 대추는 지난해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 공급량 부족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나물류‧채소류

나물류에서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역대급 폭염 피해로 가격이 오른 시금치를 비롯해 고사리와 도라지는 올해 기상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산지 생산량이 줄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수입량과 작업량까지 감소해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류는 폭염으로 인해 평년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대이긴 하지만 작년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 이후, 폭염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상품의 질은 하락해, 특히 배추의 경우 재작년 1포기 기준 5,000원이었던 가격이 15,000원으로 3배가량 올랐을 정도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었으나, 올해 호전된 생육 환경과 재배면적이 증가해 가격이 크게 내렸다.

육란류

달걀과 닭고기는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고, 그 후로도 폭우와 폭염 피해로 폐사가 이어지며 꾸준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달걀은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금란(金卵) 파동을 일으켜 전년 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소고기는 아직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아 지난해와 비슷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수산물‧과자류‧주류‧기타

햅쌀이 본격 출하 전이라 변수가 있으나 대다수 품목은 보합세다. 시루떡은 떡고물 등 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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