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훈의 와인 스토리텔링] Wine과 Cigar, 그리고 Winston Churchill 이야기

레드와인 오크통 숙성시 나는 커피향, 나무향, 연기향, 가죽향이 시가의 향과 거의 일치
승인2016.08.25 16:26:11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의 명대사입니다.
체 게바라와 카스트르가 있는 혁명가의 나라.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하바나.

1999년에 개봉한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1960년대 소련산 자동차가 아직 거리를 누비는 나라. 
작가 헤밍웨이가 28년간 살고, 사랑한 나라.

몰디브가 아니고 쿠바입니다.
Mojito의 원산지는 몰디브가 아니고 쿠바입니다.

▲ Winston Churchill <사진=Deutsches Bundesarchiv>

칼리브 해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자란 예르바투에나와 사탕수수를 증류해서 만든 럼주 칵테일입니다.

쿠바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cigar 지요. 시가와 연상되는 인물이 처칠입니다. 평생 시가와 폴 로저 샴페인을 물고 마시고 살았지요.

1941년 세계적인 사진작가 코 쉬는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한 처칠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물고 있는 시가 때문에 촬영이 어렵자 코시는 처칠의 입에 물고 있는 시가를 빼냅니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대영제국 수상 처칠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상징하는 사진이 바로 이때 태어나게 됩니다.

물고 있는 시가를 빼앗긴 화난 처칠의 얼굴.
기억나시나요? 처칠 이야기를 할 때 샴페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1944년 프랑스 파리 영국대사관에서는 파리 수복 기념 파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파티 나온 샴페인은 1928년산 Pol Roger, 70세의 승전 재상 처칠은 주 프랑스 영국대사 쿠퍼로부터 33세의 미모의 프랑스 여인을 소개받습니다.

그녀는 Odette Pol Roger, 유명 샴페인 가문 창업주의 손자며느리입니다.
 

▲ Cuvee Sir Winston Churchill <사진=polroger.com>

한때 레지스탕스에 가입하여 독일 비밀경찰에게 고초를 당하기도 했던 여인입니다.

처칠의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성격 (195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오데트의 젊고 지성적인 매력에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고, 마주였던 처칠은 자신의 애마 이름도 폴 로저로 할 정도였습니다.

둘의 우정은 91세의 나이로 처칠이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칠을 애도하기 위해 Odett는 폴 로저 샴페인에 검은 리본을 달아 생산했습니다.

평생을 폴 로저 샴페인만을 사랑한 처칠을 기념하기 위에 1975년부터 폴 로저 샴페인의 최 상위 등급 샴페인의 이름을 Cuvee Sir Winston Churchill로 명명했습니다.

시가를 유럽에 전파한 사람은 콜럼버스입니다.
카리브해 섬나라 사람들은 담뱃잎을 말아서 피우는 행위를 cohiba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최고급 시가 브랜드 cohiba도 여기에서 따온 것이지요.

사실 최고의 와인 안주 중에 하나가 시가입니다.
유럽의 와인 전문잡지에는 와인과 시가의 마리아주(궁합)를 소개하는 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레드와인은 오크통 숙성을 거칩니다.
특유의 커피향, 나무향, 연기향, 가죽향이 오크통 숙성의 결과물 이지요.

시가의 향과 거의 일치합니다.
레드와인을 삼키고 난 뒤 아직 와인의 잔향이 입안에 남아 있을 때 시가를 피우면 서로 향이 상승 작용을 해서 기분 좋은 여운으로 만나게 됩니다. (시가는 목 안으로 마시진 않죠)

몇 년 전,
제주도에서 정신의학회 와인특강을 마친 후,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한 분이 제가 묵고 있는 방호 수를 묻길래 알려주었더니, 호텔방으로 고이 감싼 시가 한 개 피를 주고 가는 것이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시가 생각이 나서 꺼내 보았다.
밖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Billy Holiday의 끈적한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흐르고,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메를로였고 낮은 조도 땜에 시가 연기는 선명했었다.

헤밍웨이가 다니던 카페에서 모히또 한잔 시켜놓고 시가 한 대 피워보는 게 실현 불가능한 꿈인지는 지하에 있는 체 게바라에게 물어볼 일입니다.
 

▲ 권기훈 교수

[칼럼니스트 소개] 권기훈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의대를 다녔고, 와인의 매력에 빠져 오스트리아 국가공인 Dip.Sommelier자격을 취득하였다. 이후 영국 WSET, 프랑스 보르도 CAFA등 에서 공부하고 귀국. 마산대학교 교수, 국가인재원객원교수, 국제음료학회이사를 지냈으며, 청와대, 국립외교원, 기업, 방송 등에서 와인강좌를 진행하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 권기훈 a90049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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