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치즈

과학자들은 2,700년 전 유럽에 살았던 사람들이 맥주와 블루치즈를 즐겼다고 고대 인분 샘플을 분석한 결과 밝혀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알프스산맥 중심부에 있는 할슈타트 소금 광산에서 일했던 과거 사람들은 음식과 술의 페어링을 즐긴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진은 “유럽에서 치즈 숙성이 있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이며, 맥주를 마셨던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분자적 사례이다”라고 설명했다.

비엔나자연사박물관의 커스틴 코와릭(Kerstin Kowarik)은 “선사시대 요리 관행이 정교했으며, 발효 기술뿐만 아니라 복잡한 가공식품이 우리의 초기 음식 역사에 두드러진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4점의 인분 표본 중 1점은 청동기 시대, 2점은 철기 시대 마지막 1점은 18세기 것이다. 그리고 인분 표본에서 검출된 곰팡이는 푸른곰팡이의 일종인 '페니실리움 로크포르티(Penicillium Roqueforti)’와 효모인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Saccharomyces cerevisiae)’로 지금까지도 블루치즈 및 맥주 효모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고 있다.

과거 블루치즈와 맥주를 즐겼던 일꾼들이 있었던 할슈타트 마을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분류되었으며, 지난 3,000년 동안 소금을 생산해왔다. 광부들은 광산에서 하루 종일 음식을 먹고 목욕을 했는데, 광산의 경우 염분 함량이 높고 온도가 섭씨 8도 정도로 일정하여 인분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다.

이번 보고서의 주 저자인 이탈리아 볼자노의 유락미라연구소(the Eurac Research Institute)의 프랭크 맥스너(Frank Maixner)는 2700년 전의 인류가 음식에 의도적인 발효 방법을 사용할 정도로 발달했던 것을 보고 놀라며 “이와 같은 정교한 방식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남동부 지역의 고고학자들은 대규모 매장지에서 맥주를 마시고 남은 화석 잔해를 발견했는데, 이는 과거 사람들 역시 장례식에서 음주를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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