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조지아에서 앞만 보고 산 과거를 잠시 돌아봤다.
나는 여전히 배우고 싶고, 꿈이 많다.

▲ 조지아 국제와인품평회 관계자들과 함께, Eurasia Wine & Spirits Competition

오늘 모든 공식일정이 끝난 조지아에서의 국제와인품평회는 내가 금년에 여덟 번째 참가한 유럽에서의 국제와인품평회다. 한국인으로서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기록인 것 같다.

여기에 온 중국인 동료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며 축하해준다. 내가 테이스팅 전문가도 아닌데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모든 인연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독일에서 2회, 이태리에서 2회, 그리고 스페인(주최는 프랑스), 몰도바, 포르투갈, 조지아에서 각각 1회. 이 행사들에 참가한 일정들만 계산해도 비행기 타는 날 포함하면 2달 정도가 된다.

어느 행사에 가서도 목에 힘준 적 없으며(그럴 자격도 없다), 시차적응 못해도 모든 스케줄 소화했고, 프로그램에 1분이라도 늦은 적이 없다. 금년 4월 스페인의 테라 알타에서 열린 그르나슈 뒤 몽드에서 오전의 테이스팅이 끝난 후 오후에 열린 세미나에서는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초대해 준 주최측의 입장을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5개의 행사에는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가했지만 다른 행사에서도 가능하면 많은 외국인들을 사귀려고 했다. 음식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한국음식 먹으러 일부러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내가 관여된 행사를 적극 홍보함으로 인해 주최측을 불편하게 할까봐 자제했고, 내가 관여된 행사에 필요한 사람들을 조용히 물색했다. 틈나면 술 마시고 놀거나 잠을 자기보다는 견문을 넗히려고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미술관, 박물관, 유적지, 역사적인 카페, 위대한 자연들... 일일이 소화해내지도 못하면서 닥치는 대로 보고 다녔다. 각 행사들의 장점을 배우는 것도 나에게는 아주 중요했다.

오늘 저녁 늦은 시간 푸쉬킨이 자주 들렸다고 하는 카페에 와서 혼자 맥주 한 잔 마시며 지난 8개의 행사들을 생각해 본다. 이러한 영광을 가질 수 있게 한 '나의 자유'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록이나 횟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 더 소중하다. 언어와 피부색과 음식과 와인이 모두 다른 다양함은 이 세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배운다.

▲ 나는 여전히 배우고 싶고, 꿈이 많다. 아시아와인트로피 디렉터 박찬준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배운다.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자주 느끼고, 최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을 배운다.

그립고 때로는 가슴 아파도 아름답다는 것을 배운다.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배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도 철없는, 꿈이 많은 '방랑자'에 불과하다.
I'm dreaming. Therefore I am.

소믈리에타임즈 박찬준 vinfriend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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