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사회구성원의 다수인 사회, 즉 고령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인생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 젊어서 저축한 것만으로는 노후 대비가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평생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거나, 아니면 50대, 60대, 70대용으로 각각 제2, 제3, 제4의 커리어를 준비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인생이 길어진 만큼 직업 1개 가지고는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올초 서울시가 공개한 ‘2013~2023 서울시 자치구별 장래인구 추계’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는 고령인구 구성비가 14.3%로 서울시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고, 2026년에는 20%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미래형 신직업군 지원 사업 스마트영상작가, 시니어 상품서비스 마케터>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주형철)에서는 2015년부터 산업구조와 직업은 계속 변화하며 새로운 직업에 새로운 일자리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신직업군을 발굴하고 육성 및 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미래형 신직업군 양성사업이다. 미래형 신직업군 양성사업은 미래사회변화 요구에 대응하는 유망직업을 발굴하고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SBA에서는 새로운 영역의 시장과 일자리를 개척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재취업과 창업에 적합한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수료 후 수요기관과 협의하여 실제 취업과 연계 지원에 힘쓰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58개의 신 직업을 발굴한바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 4차 산업혁명기에는 5년 내에 700만개의 일자리가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사실 변화하는 세상 속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새로운 것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장년층을 대상, 새로운 일자리로 떠오르는 스마트 영상작가이다. 스마트 영상작가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가족, 단체, 기업의 역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기록하는 직업이다. 아날로그 시대 영상 전문가들의 기본 전문 역량인 기획, 취재 및 인터뷰, 촬영, 편집, 스토리텔링에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 IT 기술 활용역량을 부가한 장년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직업인 것이다.

주로 방송, 영화, 광고, 홍보 등 영상 관련 퇴직자 또는 퇴직예정자들로 지상파 국장급 출신의 프로듀서, 기자, 홍보관련 CEO 등 다양한 분야의 출신자들이 IT 기술을 입고 스마트 영상작가로 다시금 태어난 것이다.

진출 가능 분야는 독립 영상 제작사 또는 노인복지관 등의 단체에서 영상전기작가로 취업하거나, 평생교육기관의 강사로 활동하거나, 관련 업종으로 창업을 하는 등 다양하다. 현재 2기까지의 수료생을 55명 배출하였고, 실제로 1기 수료생 중 도심권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거나 드림아이씨티 연합 뉴스 촬영감독으로 활동 중인 수료생, 출판 및 영상물 제작 1인 출판사로 창업한 등 해당 과정 수료 후 새로운 커리어를 찾아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돌아오는 9월 1일, 영상 미디어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안정된 인생 후반기 활동을 더욱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50KM(Korean Media)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10월 1일,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50KM은 스마트영상작가와 생활 기반 시스템과 주변 장치의 빠른 변화에 따라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니어 및 일반인들을 위한 동영상 매뉴얼을 제작하는 또 다른 신직업군에 속하는 영상맥가이버, 총 22명의 조합원으로 출발한다. 여기서 영상 자서전, 사진 및 아날로그 영상의 디지털 영상화 작업, 알기쉬운 영상매뉴얼 제작 등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기대 수명 연장으로 인해 시니어마켓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여 진출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시니어산업 발전 및 시장 확대에 대응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시니어 고객의 특징 및 다양한 욕구를 파악 할 수 있고 시니어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지닌 시니어마케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사회를 준비하면서 탄생한 직업이 바로 시니어 상품서비스 마케터이다.

시니어 상품서비스 마케터 양성과정은 신노년층 및 퇴직자, 혹은 퇴직예정자,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올 5월부터 7월까지 교육을 진행한 새로운 과정이다. 동 과정을 수료한 수료생은 향후 시니어를 대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종합생활지원서비스, 다양한 산업별 시니어 마케터로 진출이 가능하여 성과가 기대되는 신 직업이기도 하다.

<재능기부 형태의 사업 희망설계아카데미, 글로벌 자문단, 일자리전문면접관>

SBA는 2012년부터 시니어 대상으로 전문 경력 은퇴자를 사회공헌형 창업컨설턴트로 육성하여 현재까지 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시킨바 있다. 전문직 은퇴자의 노하우로 창업 기업을 돕겠다는 동 사업의 취지에 맞게 SBA 창업기업과 연결하여 청년 창업기업 멘토링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청년 창업기업에게는 마케팅이나 세무 등 부딪히는 문제를 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쌓인 전문가의 자문을 따라 갈 수 없다는 창업가들의 후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사실 아이디어나 열정하나 달랑 들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과 경영에 관해서는 개념이 없는 경우가 많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성공을 꿈꾸는 CEO들에게 사업의 기본을 알려주며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주는 시니어 전문가가 멘토로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은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다.

SBA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자문단 또한 중소기업 해외 시장개척 시 중소기업 정보 및 노하우 부족에 따른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무역관련 분야 전 현직 전문가로 ‘글로벌 자문단’을 구성하여 2011년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6년, 82명의 전 현직 무역분야 전문가들을 글로벌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전문 OEM이나, 에이전트 계약서 등 무역관련 영문 무역 서식부터 중소기업의 FTA 활용을 위해 원산지 증명 발급 및 작성, 검증, 서류관리, 관세 환급 까지 등의 수출 전반에 대한 자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올해는 수출 중소기업의 밀착 지원을 위해 연간 20개사 내외로 전담 자문위원을 배정하여 지정기간 동안 정기적 상담 및 온라인, 유선 상담을 병행 추진하여 기업과 자문위원 간의 연계 강화로 자문위원에게 기업 성장과정의 동반자 역할을 부여하였다. 그밖에 SBA 수출지원사업 참가기업 대상 상시적으로 대면상담 및 온라인 상담을 접수받아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네트워크가 모두 갖추어진 글로벌 자문위원들의 상담으로 중소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SBA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대상으로 공익적 인재채용지원 전문가인 전문면접관을 활용하여 구인난 및 취업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면접관은 정보와 신뢰의 부재로 발생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내 최초로 일자리 분야 신직업(소셜헤드헌터)으로 시행되고 있다. 주로 20년 이상 기업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으며, 사회공헌형 재능기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민간기업 또는 공공기관에서 인재 채용 및 육성 분야의 장기간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하여 서울기업 CEO의 관점에서 미래성장을 주도할 인재의 검증 및 코칭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검증된 인재를 추천받아 채용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동 사업을 총괄하는 SBA 정익수 일자리 본부장은 “올해부터 처음 시행되는 전문면접관은 구인기업들에게는 인재 검증 및 코칭을 수행하여 인사업무의 부담을 덜어주고, 면접에 참여한 청년구직자들에게는 코칭 등 지도를 통해 취업 경쟁력을 제고시켜주는 일종의 사회적 교육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고 밝혔다.

퇴직 후 막막했던 장년들에게 이렇듯 재미있고 보람된 새로운 제 2의 인생이 열릴 수 있는 SBA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사례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단순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인생 후반부의 나의 직업, 앞으로 더욱더 많이 고민하고 개발해야할 숙제일 것이다.

장년들에게 ‘일자리’는 보람이자 삶의 의미로 고령화 시대에 진입할수록 일자리를 계속 유지해야하는 욕구가 더욱 더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 장년들의 역량을 발휘해 개인적인 의미와 보람을 찾고 사회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앞으로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고 삶의 연륜을 실어서 행복한 제 2의 인생을 점차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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