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아일랜드에서 도입된 새로운 주류법에 따라 가장 저렴한 와인 한 병의 가격이 소매점에서 6.20파운드(한화 약 1만 원)로 인하되었다.

아일랜드는 1월 4일부터 상점에서 판매되는 술의 최소 가격을 그램(g) 당 10유로센트로 책정한다. 따라서 12.5% ABV의 와인은 6.20파운드, 4.3% ABV 캔맥주는 1.40파운드(한화 약 2,270 원), 40% ABV의 가장 저렴한 스피릿은 현재 17.30파운드(한화 약 2만 8,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아일랜드에서 주류 최저가격이 적용됨에 따라 아일랜드 저렴한 와인 한 병의 가격은 영국의 와인 한 병 평균가(6.18 파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테판 도넬리(Stephen Donnelly) 아일랜드 보건부 장관은 이번 주류 가격 인상이 “주류 소비로 인한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지난 2018년 이미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주류 판매량이 감소했던 스코틀랜드의 사례를 꼽았다.

하지만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는 최소 주류 가격은 문제가 있는 음주자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에 효과적일 것 같지 않으며, 자국 내 주류 시장을 악화시키고 국경을 넘어 술을 구매하는 거래량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특히 아일랜드와 관련이 있는데, 인접한 북아일랜드는 주류 관련 법안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아일랜드 편의점 및 뉴스에이전트 협회의 빈센트 제닝스(Vincent Jennings)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더 저렴한 술을 사기 위해 북아일랜드로 여행을 갈 것이며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BBC가 보도한 아일랜드국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아일랜드의 주류 소비 수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인당 순수 알코올 10L를 약간 넘겼으며, 2015년 이후 아일랜드의 주류 소비량은 1인 당 평균 약 11L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성인 1인당 매년 와인 116병을 마시는 것과 맞먹는 수치이다.

한편, 아일랜드는 작년 말, 스포츠 경기 중 주류 광고 금지를 도입했는데, 2018년 공공보건법에 따라 주류 소비를 줄이기 위한 아일랜드 정부 노력의 일환이다. 술의 가용성, 가격, 마케팅, 라벨 부착 및 광고와 관련된 조치가 이 법에 적용되며, 지난 2019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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