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프랑스 와인의 실시간 거래가를 추적하는 '보르도 지수(Bordeaux Index)'는 최근 ‘2022년 와인 시장 전망 TOP 5’를 발표하며 올해 어느 와인 산지가 작년보다 더 큰 성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했다.

Trend 1. 스파클링 와인의 강세, 샴페인이 멱살잡고 선두로 이끌어

현재 고급 샴페인은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투자 수단으로 여겨진다. 팬데믹으로 인해 샴페인이 애용되는 ‘기념 행사’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샴페인은 2021년에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데, 시장 가격은 25%(LiveTrade 플랫폼 데이터 기준) 상승했으며, 수집가 및 투자자들은 ‘돔 페리뇽(Dom Perignon)’과 ‘크룩(Krug)’ 같은 프레스티지 큐베(Cuvée)를 앞다투어 찾거나, 향후 거래를 위해 내놓으면서 계속해서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LVMH가 소유한 크룩은 프랑스 와인의 실시간 거래가를 추적하는 보르도 지수(Bordeaux Index)에서 41%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호황기 전선을 유지했다.

샴페인의 경우, 대부분의 와인에 큰 타격을 주었던 미국의 무역관세 문제에서 면제 혜택을 받았었고, 최근에는 레스토랑, 클럽, 바가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며 수요가 다시 증가하였다. 또한, 샴페인 붐을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은 바로 아시아 지역의 고액 순자산 수집가들로, 그들은 샴페인을 안전한 투자처로서 찾고 있다.

Trend 2. “Old보단 Young” 보르도 와인 선호 추세 변화

고급 와인의 경우 시간이 오래 될수록 투자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보르도 지수에서는 한 흥미로운 추세에 주목했는데, 바로 올드(Old) 보르도 와인과 영(Young) 보르도 와인 사이의 가격 차이가 놀라운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 '숙련된 보르도 샤토의 지속적인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영한 와인의 경우 물량을 추적하거나 거래를 하기 더 쉽다는 높은 접근성으로 거래량이 증가하였다. 또한, 하드자산(건물, 현금 또는 기타 대체 가능한 실체가 있는 자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고액 순자산 투자자들은 젊은 보르도 와인을 찾고 있다. 보르도 지수의 CEO 매튜 오코넬(Matthew O’Connell)은 “현재의 환경에서 자신이 배치할 수 있는 현금이 많은 사람들은 직접 투자로든, 미래 소비를 고정하기 위해서든, 와인에 투자하는 것에 이점을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젊은 빈티지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을 하기에 가장 쉽고 확실한 선택지이다”라고 설명했다.

Trend 3. 부르고뉴의 귀한 – 루소와 라타슈가 성장을 주도

부르고뉴의 경우 특히 고액 자산 수집가들 사이에 증가하는 수요에 힘입어 2022년에 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의 전체 무역량은 보르도 지수의 라이브트레이드(LiveTrade) 플랫폼에서 35% 이상 증가했는데, 대표적으로 '도멘 아르망 루소(Domaine Armand Rousseau)'는 부르고뉴의 주요 선두로 올라서며 큰 성장을 이루었으며, DRC의 라 타슈(La Tâche)의 경우 아시아와 미국의 바이어 사이에서 새로운 활력으로 대두되며 블루칩 역할을 하고 있다.

Trend 4. 추춤거리는 슈퍼 투스칸 와인 – 강자로 떠오르는 ‘티냐넬로’

슈퍼 투스칸의 급속한 부상은 2020년의 주요 와인 성공 스토리였으며, 사시카이아(Sassicaia), 오르넬라이아(Ornellaia), 솔라이아(Solaia) 및 마세토(Massetto)와 같은 유명 슈퍼 투스칸 와이너리들은 2차 시장에서 엄청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2021년의 경우 전년에 누렸던 훌륭한 성장 수준만큼은 미치지 못했는데, 오코넬은 “이탈리아는 2021년 훌륭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는 다소 부진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이탈리아가 더 이상 고급 와인 시장에서의 핵심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2021년 보르도 지수의 라이브트레이드 플랫폼에서는 30% 거래량 증가를 기록했으며, 그 중 '티냐넬로(Tignanello)'가 사시카이아-솔라이아-오르넬라이아의 3강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Trend 5. 고정 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모든 투자와 마찬가지로 '외부 요인'은 와인 시장을 돕거나 혹은 방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고급 와인의 경우 2022년에 여러 외부 영향으로 인한 긍정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코넬은 올해 와인 투자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이 업종이 이러한 상승에 대한 높은 탄력성을 반복적으로 입증했으며, 오히려 하드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팬데믹은 고순자산과 초고순자산 범주에서 더 큰 지출력을 가져왔다. 인위적으로 낮은 이자율과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감지되는 최근의 환경이 와인과 결합될 때, 와인이 고정 자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부터 이익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팬데믹으로 인한 외부 환경 영향의 급격한 재설정이 없이는 앞으로의 시장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도전을 기대할 순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