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2013년 제4회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 대학생부문을 첫 출전 만에 우승하고, 이어 2014년 제5회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 국가대표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수상자인 신혜영 전통주 소믈리에를 만나봅니다.
 

▲ 2014년도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국가대표 부문에서 수상을 한 신혜영 소믈리에(좌측) <사진=신혜영 소믈리에>

대중들에게 전통주 소믈리에 라는 직업은 다소 생소한데 전통주 소믈리에란 어떤 직업인가?

보통 소믈리에라고 하면 와인을 다룬다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사실 와인 소믈리에 이외에도 전통주 뿐 아니라 워터, 티 소믈리에 게다가 채소와 밥 소믈리에도 존재합니다. 전통주 소믈리에도 와인 소믈리에와 큰 차이 없이 업장의 전통주를 관리하며, 찾아주신 고객께 추천해드리는 직업입니다.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제가 졸업한 영동대학교 와인발효식품학과는 와인 뿐 아니라 커피, 워터, 티, 전통주, 칵테일 등 전반적인 베버리지 파트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레 전통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전통주를 처음 배울 때 들었던 생각은, ‘한국 국적의 소믈리에가 한국 술을 모른 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우스운 꼴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공부를 하다보니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라고 느꼈습니다. 러시아 보드카, 멕시코 데낄라, 프랑스 와인과 꼬냑 등 사례를 볼 때, 외국 사람들이 한국인인 저에게 “한국은 저렴한 희석식 소주나 먹잖아?” 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전통주를 공부하는 데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전통주가 있다면?

감홍로. 분류상 소주인데 보통 소주하면 무색무취인 술이 제일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이 감홍로는 40도의 고 도수의 붉은 빛이 감도는 소주인데요, 증류된 소주가 지초라는 약재를 투과하며 감홍로의 붉은 색이 추출됩니다. 사실 감홍로는 일반 대중들에게 소주나 맥주처럼 알려지지도 않고 접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약재의 단맛과 향긋함에 도수가 높더라도 여성들도 즐길 수 있고, 한 번 접하면 ‘한국 술에 이런 향과 맛을 가진 것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 생각하여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앞으로 전통주 시장에 대한 전망은?

사실 이 질문은 많이 받아보았는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전망이 좋다, 나쁘다가 아닙니다. 설령 전망이 없다고 해서 한국인이 우리 전통주를 포기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주가 가진 문화적 가치 척도는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전망성이 없다고 손을 놓는다는 건 세계 공용어가 아니라고 해서 한글이 없어져도 된다는 생각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주는 전망이 있고 없고를 떠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하고 또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용준기자 drago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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