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는 알자스의 중심 도시며 유럽 교통의 요지로, 프랑스와 독일로 흐르는 3개의 큰 강이 지나는 곳이다. 사통팔달의 요지였기에 도시 이름이 1,600년 전에 '대로(大路)의 도시'라는 뜻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로 불렸다.

켈트어로 스트라스(stras)는 '로마 가도(街道)', 부르(bourg)는 '성곽 도시'라는 뜻이다. 프랑스 보다는 오히려 독일의 생활권에 가까워 조상 때부터 독일인으로 살아왔으나, 양국의 중간 위치에다 전략적 요충지라 수차례 국적이 왔다 갔다 하는 비운을 겪었다.

▲ 알자스의 다양한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와인바

우리가 어릴 때 배웠던 알퐁스 도데 作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되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도시가 되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알퐁스 도데에게 완전히 속은 셈이다.

‘마지막 수업’에 보면 주인공 ‘프란츠’는 프랑스어 문법시간에 들판에서 놀다 지각해서 교실에 들어가니 문법선생 아멜과 동네주민들이 모두 나와 불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을 들으며 더 이상 불어로 공부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당시 어린 생각에 나라와 글을 빼앗긴 주인공에 대해 마음이 짠했는데, 알고보면 완전한 역사왜곡이다.

1871년 보불전쟁의 결과 독일에 패한 프랑스가 알자스를 빼았겨 더 이상 불어를 가르칠 수 없게되었다는 것인데, 사실 이 지역은 조상 대대로 독일인으로 살아오던 지역이었다.

주인공 소년의 이름 프란츠가 독일식 이름인 것만 봐도 그렇다.

▲ 포도생산과 양조가 주업인 꼴마르 마을의 포도밭

프랑크제국이 메르센 조약(서기 870년)에 의해 오늘날의 프랑스, 독일, 이태리로 나누어진 후 17세기 종교전쟁 (1648년)때 까지 신성로마제국 (오늘날의 독일)의 일부였고 종교전쟁 이후부터 프랑스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여 루이14세 때인 1681년 부터 프랑스가 완전히 장악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언어와 관습은 여전히 독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알퐁스 도데는 프랑스의 국수주의자였고, ‘마지막 수업’도 그런식으로 역사를 왜곡한 것이다.

▲ 1988년부터 비오디나미 농법을 적용하고있는 도멘 마르셀 데이스

알자스 와인의 수도, 꼴마르
Colmar, the capital of Alsatian wines.

▲ 병 주둥이가 길쭉한 알자스의 와인들알자스의 와인명가 Dopff 를 방문하고 시음했던 와인들

프랑스 북동쪽에 자리잡은 꼴마르는 알자스에서 세번째 큰 도시이다. 알자스와인의 Capital 이라 불릴 정도로 최고급와인을 만들어 낸다. 서기 823년 발바루스라는 수도승이 처음 이 마을을 세웠으며, 9세기 중반 카롤링거 왕조 때 뚱뚱이 왕 '샤를'이 여기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 파미유 Hugel에서의 시음와인

독일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불운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알자스의 와인 마을 꼴마르는 마치 스머프가 사는 동네처럼 정겹고, 아기자기한 색상의 건물과 카페들로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고 있다.

▲ 알자스 비오디나미 와인으로 유명한 Marcel Deiss 도멘 마르셀 데이스의 와인들 알자스 와인시음

꼴마르 포도밭의 총 면적은 4,600백만평으로 연간 1억 5천만병의 와인을 생산해내며, 이중 90%는 화이트 와인으로 주종을 이룬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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