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르도 와인 업계의 기후 변화 예측을 위한 '오라클 프로젝트' 포도밭 <사진=Bernard Magrez>

보르도 와인 산업의 거물 베르나르 마그레즈(Bernard Magrez)가 소유한 여러 그랑 크뤼 클라세 중 한 곳인 ‘샤토 라 투르 카르네(Château La Tour Carnet)는 최근 항공 기술을 활용하여 보르도의 포도밭과 와인에 대한 향후 지구 온난화 영향을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에 따르면 샤토 라 투르 카르네는 기후변화로 인해 보르도 2050 빈티지가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서 실험용 포도밭을 인위적으로 높은 온도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라클 프로젝트(Oracle Project)’의 일부로서, 보르도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와 같은 전통적인 품종이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자 시작하였다.

샤토 라 투르 카르네는 일반적으로 항공기에 사용되는 온열 케이블을 사용하여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보르도의 다양한 포도 품종이 심어진 포도밭의 포도나무 수액에 열을 가할 예정인데, 사유지의 소유주이자 메종 베르나르 마그레즈의 연구 개발 책임자이자 식물 과학자인 줄리앙 레코트(Julien Lecourt)는 “수액의 흐름에 열을 가해 포도나무의 성장을 가속화함으로써 사실상 따뜻한 온도를 모방하게 된다”라고 말하며 “포도나무에 열을 가하면 시즌을 앞두고 성장 사이클이 유지되며 향후 와인에 대한 전망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실험 모델들은 15일에서 3주 전에 일찍 수확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레코트는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와 같은 보르도의 클래식 품종과 '템프라니요', '투리가 나시오날' 같은 유럽 남쪽에서 온 품종 등 '레드 품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우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먼저 보르도의 클래식 블렌드가 정말로 위협받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른 품종들이 미래에 보르도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질병 내성, 수율, 다양한 종류의 산성도와 당 충적 속도를 모두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레코트는 “우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든 품종에서 그랑 크뤼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재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20년 또는 50년 후에는 우리가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하여 환경이 급격하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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