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 레스토랑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갈매기

현재 베니스에서는 공격적인 바닷새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접근시키지 못하도록 물총을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 중 하나인 그리티 팰리스(The Gritti Palace)는 호화로운 인테리어 소품들로 가득 찬 객실로 유명하지만 손님들이 식사할 때에는 다소 앙증맞은 오렌지색 물총이 제공된다. 타임즈지에 따르면 현재 물총은 베니스의 공격적인 갈매기들이 손님들의 먹을 것을 가지고 달아다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모나코 & 그랜드 커낼 호텔의 매니저 엔리코 마조코(Enrico Mazzocco)는 “고객이 크루아상을 입에 물고 있을 때 잠복해 있던 갈매기가 낚아챈 이후 해당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하며 “또 한 번은 웨이터가 스테이크를 서빙하기 위해 접시의 뚜껑을 열었을 때 갈매기 한 마리가 나타나 스테이크를 통째로 들고 날아갔다”라고 덧붙였다.

베니스호텔리어협회는 최근 갈매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한 위생 및 환경 전문가는 “갈매기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이고 짜증 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수의 갈매기는 건강과 위생 그리고 건물 환경 문제를 나타낸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그것들은 보호되는 종이기 때문에 쥐와 같이 박멸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몇몇 호텔들은 물총 대신 매 사육사를 활용하고자 했고, 실제로 매가 갈매기를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나 비용이 굉장히 비쌌다. 또한, 다른 아이디어로는 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의 짜증 나는 소리로 갈매기를 제지하거나, 야외 식당 주변에 가짜 올빼미를 두는 방법 등을 생각했으나 물총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티 팰리스의 파올로 로렌조니(Paolo Lorenzoni)는 ANSA 통신을 통해 “물총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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