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성의 400일간 세계와인기행] 남아공 와인의 산 역사, 클레인 콘스탄시아(Klein Constantia)

승인2022.04.07 17:11:59

나폴레옹이 마셨던 뱅 드 콩스탕스(Vin de Constance) 생산자 ‘클레인 콘스탄티아(Klein Constantia)’는 남아공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유명한 와이너리 중 하나로, 케이프타운 남서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 나폴레옹 마셨던 뱅 드 콩스탕스(Vin de Constance) 생산자, 클레인 콘스탄티아(Klein Constantia)

여기서 만드는 가장 잘 알려진 와인이 바로 ‘뮈스카 블랑 아 쁘띠 그랑(Muscat Blanc à Petits Grains)’이라는 청포도로 만든 디저트 와인 ‘뱅 드 콩스탕스(Vin de Constance)’이다.

19세기 유럽의 왕가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가장 값비싼 디저트 와인 중의 하나로, 영국의 조지 4세(George IV of England),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와 같은 위인들이 즐겨 마셨고,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나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작품에도 언급이 되었을 정도다.

▲ 전설의 뱅 드 콩스탕스 2013 빈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과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도 이 와인의 맛에 빠져 많은 양의 뱅 드 콩스탕스를 주문한 기록이 남아있다.

워터루 전쟁에서 패하여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쪽으로 1900Km 떨어진 절해의 고도 세인트 헬레나에서 귀양살이를 하다 5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 나폴레옹도 죽기 전에 이 달콤한 와인을 보약처럼 즐겨 마셨다고 한다.

▲ 1685년에 세워진 콘스탄시아

클레인 콘스탄시아(Klein Constantia)는 ‘작은 콘스탄시아’라는 뜻으로, 원래 이 포도밭은 남아공 초기 총독이자 스텔렌보스(Stellenbosch) 도시 이름의 기원이 된 시몬 판 더르 스텔(Simon van Der Stel)이 1685년에 설립한 Constantia라는 더 큰 포도밭의 일부였으나, 1817년에 둘로 분리되는데, 이중 큰 부분이 Groot(큰) Constantia가 되었고, 나머지가 Klein(작은) Constantia로 이름 지어졌다.

▲ 146 헥타르 크기의 포도밭, 지형 특성을 고려해서 품종별로 식재되어있다.

그러나 콘스탄시아는 아쉽게도 19세기 후반에 남아공에 필록세라가 번지면서 생산이 중단되었고, 양조 방법에 대한 기록도 소실되어 잊혔다가 1980년대에 클레인 콘스탄티아의 주인 더기 주스테(Duggie Jooste)와 와인메이커 로스 고워(Ross Gower)가 의기투합하여 당시의 와인을 다시 구현해 낸 것이다.

▲ 2월 중순의 포도밭,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재배전문가 크리스 오르퍼(Chris Orffer) 교수가 처음 제안했고, 1986년에 첫 빈티지가 나오게 되었다. 지금도 사용 중인 이 병의 디자인은 이태리에서 특별히 제조된 것으로 독특한 곡선미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 사륜구동 차량으로 포도밭을 둘러볼 수 있다

클레인 콘스탄티아는 케이프타운과 가까운 콘스탄시아에 식재된 초기 포도밭의 일부로, 이곳에서 처음으로 포도를 재배한 시몬 판 더르 스텔이 1685년에 조성했던 900헥타르 규모의 원래 포도밭의 일부분이다.

▲ 저수조에 물을 가두어 가뭄에 대비한다

양조에 사용되는 포도는 뮈스카 드 프롱티냥(Muscat de Frontignan)으로, 일명 뮈스카 아 쁘띠 그랑(Muscat à Petits Grains)이라고도 하는데, botrytis 가 없는 잘 익은 포도를 사용하는데, 8헥타르 크기의 포도밭은 1983년경에 다양한 토양구조를 지닌 케이프 타운 언덕의 경사면에 뮈스카 품종이 식재된 것이다. 토양의 표면은 사암, 중간은 점토와 부식된 화강암, 아래쪽은 모래로 구성되어 있다.

▲ 밖에서 볼 수 있는 셀러

처음 만들었던 1986빈은 500리터 배럴 2개에서 발효되고 18개월 동안 숙성되었지만 높은 알코올과 잔당 때문에 발효가 자연적으로 정지되기도 했지만, 요즘 만드는 뱅 드 콩스탕스는 다양한 숙성 단계의 포도를 수확하여 산도와 당도의 균형을 맞추며, 일부는 껍질째 발효하고 나머지는 2주 동안 침용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지하셀러에서 익어가는 와인

발효가 끝나면 최대 5년간 배럴에서 숙성되면서 light oxidation의 특성을 지닌 뱅 드 콩스탕스의 안정적이면서도 복잡 미묘한 풍미를 형성하게 된다.

▲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 쁘띠 베르도 같은 적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도 있다.

뱅 드 콩스탕스는 클레인 콘스탄티아의 가장 중요한 와인이지만, 그 외에도 소비뇽 블랑, 샤도네이,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다양한 드라이 스타일의 와인도 함께 만들고 있다.

▲ 세찬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산 아래에 경사도, 토양특성 등을 고려해 9종의 품종이 식재되있다.

포도밭은 인근 펄스 베이(False Bay)의 쿨링(cooling) 효과를 누리며 부식된 화강암과 석회암 토양 위에 자리 잡고 있어 강렬한 풍미와 산도가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

▲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서도 언급된 뱅 드 콩스탕스, 감미로움의 극치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 쁘띠 베르도 같은 적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도 있다.

▲ 상세르의 거장 피스칼 졸리베로 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메티스 소비뇽 블랑

Metis란 꽃은 프랑스의 Iris와 남아공의 Protea라는 꽃의 하이브리드로 탄생했다. 두 양조 가문의 협업을 상징하는 꽃으로 라벨에 새겨졌다.

▲ 방문시 시음했던 와인들

뱅 드 콩스탕스 한 잔에 지친 영혼이 힐링 되고 무거운 몸도 활력을 되찾는 듯하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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