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종합지수 리벡스(Liv-ex)에 따르면 2021 보르도 빈티지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시원하면서도 두 번째로 습했던 빈티지였다. 이로 인해 아펠라시옹(Appellations)과 에스테이트(Estates) 사이의 품질 차이가 큰 이질적인 빈티지가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

Saturnalia가 제공한 날씨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따뜻한 빈티지 이후 2021년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습한 날씨에 이어졌는데, 이는 2021 빈티지의 경우 2014 혹은 2017 빈티지에 더 가깝다는 것을 시사한다.

▲ 2021년 평균 온도 및 강우량 추이 <자료 제공=Liv-ex>

보르도에서는 지난해(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총 1,182mm의 비가 내렸으며, 월평균은 83.9mm이다. 이는 2020년 전체 강우량(총 1,244mm)보다 소폭 감소한 양이지만 가장 중요한 초점은 비의 양이 아닌 비가 집중된 시기로 2020년의 경우 개화기와 성숙기 동안 강우량이 100mm를 초과하는 달은 5월에 불과했다. 2021년의 경우 4월 프랑스 지역을 강타한 서리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가장 중요한 5월과 6월 모두 100mm가 넘는 비를 기록했다.

2021년의 폭우는 그 해의 가장 따뜻한 계절과 겹쳤다. Saturnalia의 자료에 따르면 보르도의 6월은 평균 21.8˚C로 따뜻한 달을 맞이했지만 같은 달에 약 133mm의 강우량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습하고 따뜻한 날씨가 되었다. 이는 백분병과 보트리티스와 같은 높은 질병 압박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수확량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다.

▲ 보르도 생산 추이 <자료 제공=Liv-ex>

2021년의 수확량은 지난 10년 동안과 비교하여 적은 편에 속한다. 2021 빈티지 수확량은 총 370만 hectolitres(1hl = 100ℓ)로 지난 2013년 380만 hectolitres보다 약간 적으며, 2020년보다 약 14% 감소했다.

2020 빈티지의 경우 곰팡이와 가뭄 문제로 인하여 일부 아펠라시옹에 걸쳐 낮은 수확량으로 이어졌는데, 예를 들어 생줄리앙과 마고 둘 다 2020년에 평균보다 낮은 수확량을 경험했다. 하지만 2021 빈티지의 경우 성장기 기간 동안의 여러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수확량이 증가하였으며 마고의 경우 8% 상승하며 보르도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마고와 생줄리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의 경우 2021 빈티지 수확량이 최소 -3%에서 많게는 -71%까지 감소하였다. 특히 바르삭 및 소테른과 같은 스위트 와인 AOC의 경우 큰 피해를 입었다.

결과적으로 2021 보르도 빈티지의 경우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의 와인은 2014과 2017 연말 빈티지보다 더 나은 수준의 품질을 제공할 것이며, 일부 와인들의 경우 2011, 2013 그리고 2017 빈티지와 같은 와인의 최악의 특성을 반영하는 와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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