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커스 박상욱 대표

‘NFT(Non-Fungible Token)’의 세계의 경우 끝없는 확장성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으며, 그 중 주류의 경우 진품 확인 및 보증은 물론 현물 기반의 NFT라는 점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와인 및 주류 NFT 투자 거래소가 등장했는데, 바로 ‘뱅크 오브 와인(Bank of Wine)’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테크 스타트업 블링커스가 운영하는 서비스인 뱅크 오브 와인은 합법적이고 투명한 주류 투자 거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정품 인증된 투자 가치가 높은 주류를 엄선하여 주류에 대응하는 NFT를 한병당 하나의 교환권 형태 'NFTcon'으로 발행하는 방식이다.

소믈리에타임즈는 최근 민팅(새로운 NFT를 최초로 배정하거나 판매하는 행위)에도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낸 뱅크오브와인의 박상욱 대표와 함께 뱅크오브와인과 주류 NFT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뱅크 오브 와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테크 스타트업 '블링커스' 팀

Q1. 먼저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내 최초 와인 및 주류 NFT 투자거래소, 뱅크오브와인(Bank of Wine)을 운영하고 있는 블링커스 주식회사 박상욱 대표입니다. 평소 애독하는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 여러분들을 지면으로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Q2. 와인 업계에는 어떻게 입문하시게 되신 건가요? 그리고 와인에 끌렸던 이유는요?

해외 출장이 잦으신 부모님께서 귀국하실 때마다 각국의 와인을 가지고 오시고는 했는데,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따라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와인인지도 모르고 마셨지만, 계속 마시다 보니 각 와인마다 특징과 역사적 배경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학사 장교로 복무한 39개월 중, 퇴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와인 공부와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에 골자를 두었고, 공부하면 할수록 와인의 매력에 깊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와인 모임에서 와인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대화하며 자연스레 와인 시장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고, 와인 분야 창업까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국내 최초 와인 및 주류 NFT 투자거래소 '뱅크오브와인(Bank of Wine)'

Q3. 국내 최초의 와인 NFT 투자 거래소인 ‘뱅크오브와인’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뱅크오브와인(Bank of Wine)은 국내 최초 와인 및 주류 NFT 투자 거래소로써, 여태껏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주류 문화 경험을 제공합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와인은 해당 빈티지에 한정 생산되는 특성상 보관만 잘해도 가격이 계속 오르지만, 국내 주류법상 개인이 와인을 투자 목적으로 거래할 수 없었습니다. 뱅크오브와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와이너리, 양조장으로부터 직접 확보한 정품 와인 현물에 대해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NFT를 와인 교환권 형태(NFTcon)로 발급합니다. 사용자는 기존에 불가능하였던 온라인 와인 선물을 NFTcon으로 선물할 수 있으며, 마켓플레이스에서 합법적이고 안전한 실시간 와인 투자 거래를 통해 수익 실현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NFTcon은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 가까운 뱅크오브와인 오프라인 매장 혹은 제휴 와인샵에서 실제 와인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실제 와인을 수령한 당사자는 개인의 시그니처 사인과 Wallet 주소가 기입된 MFT(Memory Fungible Token)를 새로이 제공받음으로써, 와인의 소유와 경험을 MFT를 통해 인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와인을 함께 마신 동석자분들에게는 와인 잔 형태의 MFT를 제공하며, 함께 와인을 경험한 시간과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3D 와인 MFT 뒷면에 사진 혹은 짧은 동영상을 아카이빙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뱅크오브와인 NFTcon 오너분들에게는 분기별 1억 원 규모의 프라이빗 시음회 초청, 위스키 마스터 블렌딩 세션 참가, 전통주 명인과의 네트워킹 세션 등 다양한 오프라인 멤버십 베네핏이 제공됩니다.

Q4. '뱅크 오브 와인'을 설립하기 된 계기는요?

사실 처음 와인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전역 후 디자인 회사 대표님과 함께 했던 스마트와인용품 제조업이었으며, 제 사업으로는 동네 와인친구 AI 매칭 플랫폼 ‘더치어스(The Cheers)’라는 서비스를 1년간 운영했었습니다. 와인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매일 새로운 와인을 한 병씩 마시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750ml 용량을 혼자 다 마시기에는 어려움도 있었고, 물리적인 한계에도 봉착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치페이를 통해서 같은 가격에 여러 병을 경험할 수 있는 모임을 운영했었고, 이러한 모임을 사업으로 확장하고자 시도했었습니다. 실제로 웹/앱을 개발하고 배포하여 서비스를 운영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적 모임이 허락되지 않는 환경에서 엔드유저 수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으며, 어느 순간 사업을 피버팅(pivoting) 해야한다는 결심이 섰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좋아하는 대주제인 ‘와인’ 분야의 사업성을 검토하고자, 현존하는 국내외 모든 와인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보고 서비스에 가입하여 실제로 왜 해당 서비스는 성공했고 실패했는지 분석만 두 달간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분석 결과 저희 서비스 역시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피버팅이 필요했고, 대학원 수업에서 배운 NFT(Non Fungible Token)와 ‘와인은 지금 이 순간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싸다.’라는 와인의 투자성이 결합되는 ‘뱅크오브와인’ 플랫폼을 새로운 사업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5. 최초 민팅 시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소비자들이 왜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하나요?

금번 진행된 뱅크오브와인의 OG NFT 민팅은 국내 최초 와인 NFT 민팅 사례라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NFT 오너가 원하는 시점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와인을 교환받을 수 있는 ‘현물 대응형 NFT’라는 점에서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민팅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현물 대응형 NFT 시장이 이번 사례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주류를 시작으로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치를 두고 있는 다양한 재화의 물리적 고유성을 메타버스에 이식하고 확장해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Q6. 민팅 결과도 궁금합니다

2022년 4월 30일 오후 8시에 시작한 뱅크오브와인 퍼블릭 민팅 물량이 단 하루 만에 모두 민팅 완료되었습니다. 이로써 4월 단 두 번의 민팅을 통해서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으며, 오픈 당시 동시 접속자 수는 5,000명을 넘어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가 되는 현상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저희 플랫폼에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발전된 플랫폼과 멤버십 혜택으로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뱅크 오브 와인 메인 홈페이지 모습

Q7. 해외와는 달리 아직 국내에서는 '와인 투자' 분야는 아직 생소합니다. 특정 와인으로 투자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프랑스 보르도의 5대 샤토나 부르고뉴의 그랑크뤼 와인들, 이탈리아의 수퍼 투스칸 와인, 미국의 컬트 와인처럼 RP(로버트파커)와 JS(잰시스로빈슨)같은 유명 와인 평론가들이 지속적으로 9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와인은 투자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Liv-ex 에서는 매년 1,000개의 가치 투자 유망성이 높은 와인을 선별하는데, 저희 역시 Liv-ex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매번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와인 투자 상품에 대해서 완벽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훌륭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와이너리 오너의 와인에 대한 철학의 핏이 잘 맞는 와인들이 빠르게 가치가 올라가는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Q8. 일반인의 주류 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국내 주류법상 주류면허가 있는 사람만이 주류를 판매·거래가 가능하기에 현재까지는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어떠한 2차 거래 시장에서도 주류 상품이 거래가 되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화, 휴대전화 앱(app) 등을 통해 주문받은 주류를 판매영업장 안에서 직접 대면하여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주류소매업자의 경우 통신판매를 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카카오톡 기프티콘과 같이 언제든지 와인 NFT를 현물로 교환할 수 있는, 인도청구권 형태의 NFT를 온라인에서 거래하고, 최종 현물 와인 인도 요청인은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여 와인을 수령하는 합법적인 뱅크오브와인 플랫폼을 솔루션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뱅크오브와인은 주류면허신고, 통신판매업 신고 등 온라인 주류 판매 및 거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법적인 검토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9. NFT의 경우 소유권을 현물로 교환을 하거나 재판매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최종 구매자가 실제 수령을 하기까지에 대한 기간은 미지수입니다. 그 과정에서의 와인 보관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현재는 최신형 유로까브 셀러에 와인을 보관하고 있지만, 저희가 곧 오픈할 오프라인 뱅크오브와인 매장에는 KAIST 기계공학부와 산업디자인학과 팀원들을 중심으로, 미세 진동과 개별 마이크로 셀러링이 가능한 안전금고 형태의 와인 랙을 기획, 제작중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오프라인 매장에 NFT에 대응하는 와인을 모두 구비할 예정에 있으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현재 시점 제휴된 23곳의 와인샵을 통해 가장 최인근에 있는 와인샵으로 인도하여 와인을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 그동안 판매된 NFTCon 중 일부

Q10. 위의 질문과 같이 주류의 복잡한 법들이 얽혀있지만, NFT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사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요?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바(BlockBar), Wiv 등 다양한 주류 교환형 NFT 플랫폼이 막 파생되고 있었지만, 우선적으로 국내법상 사업 영위가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주류법, 행정명령, 유권해석 등 다양한 방면으로 법무검토를 사내 변호사님과 블록체인 전문 법률사무소에서 진행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저희 사업이 합법적인 사업임을 명시 받았습니다. 이후 주류전문소매업 신고, 통신판매업 신고, 특허출원 등의 인프라 구축 과정은 어렵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주류와 NFT의 분야의 특성상 PG사에서 결제 모듈과 관련하여 승인이 나지 않거나, 현물 대응형 NFT 서비스라는 개념이 완전 초기 단계이다 보니, 투자 유치 시 챌린징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적재적소에 인재를 채용하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하나씩 정답을 찾을 수 있었고, 은행청년창업권재단 DCAMP 디데이 우승, 누적 20억의 투자 유치 등 소기의 성과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단 하루도 쉬운 날은 없었지만, 반짝이는 사람들(Blinkers)이 모여있는 블링커스 주식회사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광명도 함께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Q11. 사실 이전에 해외 동종 업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블록바(BlockBar)'와도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해외 시장 입장에서의 답변을 들었지만 국내 시장은 또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표님의 추후 국내 NFT 전망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궁금합니다.

현재까지는 NFT 시장이 아무래도 아트워크, 게임아바타, 픽셀아트 등의 상품군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일반인의 범주에서는 그 가치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사료됩니다. 그래서 저도 NFT 투자를 오래 했지만, 잘못된 아트워크 혹은 PFP에 투자를 했다가 가치가 0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물 기반의 NFT는 현물가격이라는 최소한의 하방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그 현물이 와인이라면, 계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재화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품이기에 현재 NFT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동시에 투자수익이 높은 상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앞으로 NFT 시장은 이와 같은 현물과 연계되는 시장으로써 확대가 될 것이며, 현실 세계에서도 가치 있는 것이 Web3.0의 메타버스에서도 가치 있다고 생각되기에, 저희도 와인과 주류 상품 NFT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가치 있는 재화를 디지털 자산화를 진행하여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도 평생 영위할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는 NFT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저희 블링커스 주식회사의 미션입니다.

Q12. 마지막 질문입니다. 스타트업 CEO로서, 대표님과 같이 자신만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뱅크오브와인 서비스를 런칭(Launching)할 때 비로소 왜 로켓이 발사될 때 쓰는 동의어 ‘런칭’을 쓰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감히 로켓을 만드는 것과 비교할 만큼 어려운 과업을 진행하거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진 않았지만, 사실 정말 ‘갈아 넣다’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팀원들 모두 밤, 낮 주말할 것 없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서 무언가 단단하고 오롯한 ‘The One’을 만들어 내는 이 세상의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그것이 세상에 없던 것이라면, 그리고 내가 만들어 보고 싶다면, 치열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창업의 세계로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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