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난 지금도 5백 원이면 컵 떡볶이를 팔고 있는 초등학교 앞 세모네모 분식집이나 3만 원이면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숙성회를 파는 동네 맛집처럼, 누구에게나 나만 알고 싶은 가성비 좋은 맛집이 있을 것이다.

와인 수입사 타이거인터내셔날의 김대리는 퀄리티는 물론 가격까지 착한 와인으로 혼자 꽁꽁 숨겨놓고 마시고 싶은 와인이 있다며 5가지를 소개했다. 타이거인터내셔날 김대리가 소개하는 강력한 ‘갓성비’ Top5 와인들을 지금 만나보자.

갓성비 5위 / 떼르트르 로트뵈프 양조 철학을 이어받은 ‘도멘 드 로라주, 르 베르상(Domaine de l’Aurage, Le Versant)’

▲ 갓성비 5위 - 떼르트르 로트뵈프 양조 철학을 이어받은 “도멘 드 로라주, 르 베르상(Domaine de l’Aurage, Le Versant)”

보르도 쌩떼밀리옹(Saint-Emilion)의 거장, 샤또 떼르트르 로트뵈프(Ch. Tertre Roteboeuf)의 오너이자 양조자인 프랑수아 미차빌(Francois Mitjaville)의 아들 루이 미차빌(Louis Mitjaville)이 아버지의 양조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자신만의 독자적인 와인에 접목시켜 탄생되었다. 풍부한 레드커런트, 블랙베리의 진한 과실감을 기반으로 견고한 탄닌감이 바닐라 오크, 카카오, 허브의 복합적인 풍미와 함께 훌륭한 밸런스를 선보인다. 비비노 4.2~4.3(5점 만점) 포인트를 받으며 이미 해외 와인 러버들에게는 갓성비 프랑스 보르도 와인으로 통하고 있다.

갓성비 4위 / 부르고뉴 소비뇽 블랑은 처음이지? ‘도멘 펠릭스 에 피스, 쌩-브리 소비뇽 블랑(Domaine Felix et Fils, Saint-Bris Sauvignon Blanc)’

▲ 갓성비 4위 – 부르고뉴 소비뇽 블랑은 처음이지? “도멘 펠릭스 에 피스, 쌩-브리 소비뇽 블랑”(Domaine Felix et Fils, Saint-Bris Sauvignon Blanc)"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뉴 화이트는 무조건 샤르도네로 만들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 북쪽에서는 독자적인 개성과 유니크한 특징이 부여된 소비뇽 블랑을 생산되고 있다. 도멘 펠릭스 에 피스 가문은 부르고뉴 상단에 위치한 작은 마을, 쌩-브리(Saint-Bris) 지역의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로 1690년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이들이 생산하는 소비뇽 블랑은 샤블리(Chablis)에서 남서쪽으로 불과 몇 킬로 떨어진 마을 단위의 포도밭으로 점토질, 석회질, 키메르지안, 포틀랜디언의 토양 기반과 함께 뛰어난 미네랄리티를 느낄 수 있는 화이트 와인으로 탄생된다. 요즘 같은 날씨에 데일리로 마시기 너무 좋은 화이트 와인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부르고뉴 소비뇽 블랑의 낭창낭창한 싱그러운 테이스트를 맛볼 수 있다. 

갓성비 3위 / 부티크 ‘RM’ 샴페인의 탑클래스 ‘미쉘 고네, 레 3 떼루아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 밀레짐(Champagne Michel Gonet, Les 3 Terrior Blanc de Blancs Extra Brut Millesime)’

▲ 갓성비 3위 - 부티크 ‘RM’ 샴페인의 탑클래스 “미쉘 고네, 레 3 떼루아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 밀레짐 (Champagne Michel Gonet, Les 3 Terrior Blanc de Blancs Extra Brut Millesime)"

가히 갓성비 빈티지 샴페인의 최고봉이라 자부한다. 타고난 양조감각, 인내, 겸손의 철학을 가지고 탄생된 레 3 떼루아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는 와인 이름처럼 3가지 다른 떼루아의 샤르도네로 블렌딩되었다. 벵데(Vindey) 마을에 위치한 샤르도네는 점토질과 백악질의 토양으로 구성되어 와인의 플로랄함과 산뜻함을 선사하고, 몽구(Montgueux) 마을의 샤르도네는 샴페인의 복합미를 더하는 향신료 뉘앙스와 힘, 그리고 르 메닐 쉬 오제(Le Mesnil Sur Oger) 마을에서 자란 샤르도네는 미네랄리티와 뛰어난 구조감을 부여한다. 빈티지 샴페인의 AOC 규정 숙성기간인 36개월 보다 더 긴 60개월의 기간을 거쳐 비슷한 가격대의 있는 샴페인보다 토스티하고 복합미 넘치는 갓성비 밀레짐 샴페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갓성비 2위 / 한 번도 마셔본 적 없는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마신 사람은 없는 ‘도멘 데 크레스, 레 크레스(Domaine des Creisse, Les Creisse)’

▲ 갓성비 2위 – 한번도 마셔본 적 없는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마신 사람은 없는 “도멘 데 크레스, 레 크레스(Domaine des Creisse, Les Creisse)”

비비노 4.2~4.4 포인트로 해외에서도 가성비로는 정평이 나 있는 남프랑스 레드와인이다. 이미 한번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매진임박’, ‘완판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가장 자연적인 와인이 양조될 수 있도록 유기농법으로 관리하며 최소 30~40년의 고목(Vieille Vigne)에서 수확하지만 가지치기를 통해 높이와 생산량을 철저하게 규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소량만 수입되고 있다. 고로 품질 보증은 물론이고 입고만 되면 재고가 다 빠지고 만다. 과거와 현재의 캐릭터를 담아내고자 Used 프렌치 오크통과 New 프렌치 오크통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까시스의 풍성한 과실감은 물론 매끈하고 촘촘한 탄닌감과 우아한 미감이 전통적인 남프랑스의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준다. 

갓성비 오브 갓성비 1위 / 로제 스파클링의 왕좌를 노리는 ‘레지&실뱅 크레망 드 부르고뉴 로제 제로 도사쥐(Regis&Sylvain, Cremant de Bourgogne Rose Zero Dosage)’

▲ 갓성비 오브 갓성비 1위 – 로제 스파클링의 왕좌를 노리는 “레지&실뱅 크레망 드 부르고뉴 로제 제로 도사쥐(Regis&Sylvain, Cremant de Bourgogne Rose Zero Dosage)"

10만 원이 훌쩍 넘는 샴페인의 반값으로 고급 로제 샴페인의 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 100%로 만들어진 레지&실뱅 크레망 드 부르고뉴 로제는 손수확된 포도를 샴페인 전통 양조 방식으로 생산하며 Zero Dosage로 와인의 풍미를 더한다. 소녀의 발그레한 볼을 연상케하는 로제 컬러로 한입 베어 문 듯한 자몽, 스트로베리의 흘러넘치는 과실감과 은은한 장미꽃잎의 향기는 마치 베르사유의 장미 정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입안을 가득 감싸는 레드 베리류의 산뜻한 산미, 오랜 숙성에서 느낄 수 있는 버터, 브리오슈의 고소한 아로마에 우아하게 흩날리는 섬세한 버블의 조화가 황홀한 3박자를 이룬다. 갓성비 오브 갓성비로 뽑힌 레지&실뱅(Regis&Sylvain)의 크레망 드 부르고뉴 로제 대신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 range도 있다는 사실은 나만 알고 싶은 소중한 비밀이기도 하다. 

큰맘 먹고 소개하는 김대리의 사심 가득한 갓성비 Top5 와인. 이외에도 타이거인터내셔날에서는 소믈리에가 엄선한 300여 가지가 넘는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최상급의 샴페인부터 무알콜 티 스파클링까지, 와인 애호가부터 와인을 처음 접해보는 와린이들의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만족할 수 있는 리스트들로 하루가 다르게 채워지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좋은 와인들을 소개하는 앞으로 타이거이터내셔날의 행보가 어떠할지 기대해 본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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