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무알코올 음료의 판매량이 크게 상승하며 현지 음료 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OTRA해외시장뉴스 멜버른무역관에 따르면 술은 호주의 문화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금주를 실천하는 호주인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현지 언론과 주류 업계에서도 무알코올 음료 산업 붐에 주목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에서는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무알코올 제품을 발 빠르게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 AIHW(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규제로 인해 응답자의 20%는 음주량이 늘었으나 27%는 주류 소비가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호주 만 18세부터 24세 중 술을 마시지 않는 인구 비율이 2001년 8.9%에서 2019년 22%로 두 배 이상 증가, 세대교체도 현지 음주 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호주의 무알코올 주류 시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주류 소매시장의 규모는 2020-21년 회계연도 기준 160억 호주 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4.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IBIS World 보고서에서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공익 캠페인이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음료 주류 시장 분석기관 IWSR에 의하면, 호주 소비자의 71%는 올해 무알코올 소비를 유지하거나 늘릴 의향이 있으며 이 중 65%는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해 볼 계획이 있다고 답변해 무알코올 주류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 진출한 다국적 주류 제조사는 향후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를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맥주 제조사인 벨기에의 Anheuser-Busch InBev에서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생산량의 20%를 무알코올로 생산하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계 다국적기업 Asahi는 호주 현지에서 생산하는 Victoria Bitter, Carlton Drought, Crown Lager, Pure Blonde, Great Northern 등의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계 다국적 기업 Asahi는 2011년 호주 맥주 제조 시장에 진출해 현재 43%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호주 최대 규모의 맥주 제조사로 성장했다. 호주 Asahi에 따르면, 건강과 웰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알코올 제로 맥주 카테고리가 연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Great Northern Zero 맥주 <사진=Great Northern Brewery>

특히 2021년 무알코올 맥주는 호주 국제맥주어워드인 Australian International Beer Awards에서 독립된 카테고리로 첫 인정을 받았다. 1927년 호주 케언즈에 설립된 Great Northern Brewery에서 생산하는 Great Northern Zero 맥주는 Australian International Beer Awards의 무알코올 맥주(non-alcoholic beer) 부분 은메달을 획득했다. 330ml 6병의 소비자가격이 10.99 호주 달러로 3.5도 일반 라거 맥주(AUD 16.99)보다 6호주 달러 저렴하다.

호주 맥주 제조시장 30%를 차지하고 있는 Lion 사의 경우, 2021년 무알코올 맥주 판매량이 101% 증가했다고 한다. James Squire은 호주 최초의 맥주 양조장으로 Lion 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알코올 프리 맥주 출시를 위해 최근 알코올 제거 시설 및 공장에 600만 호주 달러를 투자했다. 맛과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비자의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최신 기술을 적용,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무알코올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Edenvale <사진=Edenvale>

글로벌 데이터 기업 IRI에 따르면, 2021년 호주 무알코올 와인 시장의 규모는 1,500만 호주 달러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음료 카테고리로 선정되었다. 와인의 경우 알코올이 제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현지 와인 제조업체에서는 글로벌 주류 문화의 변화에 발맞춰 와인에서 알코올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알코올 와인 제조사의 과제는 일반 와인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2006년부터 호주에서 무알코올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Edenvale은 현재 18가지 종류의 와인을 대형 슈퍼마켓, 주류 전문점에 납품하고 있다. 스파클링 뀌베(Cuvee) 와인의 경우 호주소비자협회인 Choice에서 선정한 2021년 최고의 무알코올 스파클링 와인으로 선정되었다. 헌터밸리에서 100년 이상 와인메이킹을 해 온 기업 McGuigan에서는 알코올프리 쉬라즈, 로제, 샤도네이, 스파클링 와인 등을 출시했으며 가격은 12 호주 달러이다.

▲ Lyre’s 제품군 <사진=Lyre's Spirit Co>

2019년 호주에 설립된 무알코올 증류주(Spirits) 스타트업 Lyre’s는 14가지 종류의 프리미엄 양주를 런칭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알코올 프리 주류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면서 큰 성장을 이루었으며 영국, 독일, 미국, 중국, 중동 국가 등 총 60개 국의 온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Lyre’s에 따르면, 연매출이 매년 450%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 병을 생산, 30초에 1병씩 판매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

Lyre’s사는 글로벌 식품 원료 연구 기업인 독일의 Döhler와 R&D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San 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SFWSC), London Spirit Awards를 포함한 국제 증류주 대회에서 46개 메달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Lyre’s의 증류주는 2021년 가장 빨리 성장한 음료 브랜드로 평가,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Lyre’s 사가 기업 가치 10억 달러의 유니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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