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노디셰프에서 친구들과 BYOB 와인 모임을 가졌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으로 미국 샤르도네 오베르(Aubert)가 나와 모처럼 입이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 오베르 샤르도네 레리 하이드 앤 썬즈

오베르 샤르도네 레리 하이드 앤 썬즈(Aubert Larry Hyde and Sons 2020)

세인트 헬레나 출신의 마크 오베르와 부인 테레사 오베르가 1999년 설립했으며 2000년에 첫 빈티지를 내게 된다. 마크는 85년 UC Fresno에서 포도재배학과 양조학을 전공하고 몬티첼로에서 실무를 익혔다.

인생에서 큰 전기를 맞게 된 것은 1989년 그가 헬렌 털리 (Helen Turley)의 지도를 받으며 Peter Michael 에서 함께 일했을 때이다. 이런 경력 덕분에 Colgin, Sloan, Futo and then Bryant Family 등 유수의 와이너리에서 경력을 쌓게 되었다. 그는 최고수준의 샤르도네를 만들면서 스타로 급부상하게 되었고, 자신만의 샤르도네를 만들기 위해 1999년 독립하게 된다. 2000년에 그의 첫 와인이 나왔으나, 자신의 양조 설비없이 오크놀에서 커스텀 블라쉬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어 오다가 2011년에야 양조설비를 갖춘 와이너리를 짓게 되며 2014년부터는 8개의 포도원에서 포도를 소싱하여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중심의 와인을 만들어 오고 있다.

그의 샤르도네는 그랑크뤼급 부르고뉴와 종종 비교되는데, 말로락틱 발효를 거치며 100% 프랜치 오크를 사용하여 발효가 진행되며 Lees stirring을 하여 구조감을 높이지만 순수한 과일향을 강조하고, 와인에 다차원의 질감을 구현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샤르도네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오베르 레리 하이드 앤 선즈 2020빈은 푸른사과, 배, 붉은살의 자몽, 카모마일, 레몬즙, 오랜지 마믈레이드, 버터와 바닐라향이 어우러졌다. 집중도 높은 과일향이 은은한 오크향과 훌륭한 조화를 보였으나, 지금 마시기엔 좀 Young한 느낌이다. 와인의 맑기가 약간 흐린 듯했는데, filtering이나 fining을 하지 않고 순수한 와인의 풍미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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