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인 ‘건초열’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레드와인 대신 ‘화이트와인’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2008년 실시된 덴마크의 한 연구에서는 우리가 마시는 알코올의 양이 건초열 증상의 위험과 심각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5,800명의 시험 대상 중 14%가 술을 마신 뒤 건초열 증상을 보였다. 또한, 일주일에 14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들은 만성 건초열에 걸릴 확률이 1.7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술에 일반적으로 있는 히스타민 물질 때문으로 치즈나 훈제고기에도 존재한다. 그래서 와인이나 맥주 한 잔을 치즈나 훈제고기와 같은 안주와 함께 먹는다면 히스타민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

DrinkWell UK에 따르면 레드와인은 화이트와인보다 히스타민을 20%에서 최대 200% 더 함유할 수 있는데, 이는 피노누아 대신 피노 그리지오를 선택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은 60mg에서 최대 3,800mg의 히스타민을 함유할 수 있으며, 화이트와인은 약 3mg에서 120mg 사이, 샴페인은 15mg에서 670mg의 히스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와인을 생산하는 동안 발효 과정에서 사용되는 효모와 세균의 종류는 와인 속 히스타민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와인의 색이 깊어지고 탄닌이 많아지는 것 역시 높은 히스타민 농도를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생산자들은 와인의 히스타민 농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포도 품종을 실험해왔으며, 적포도 품종 중에서는 이탈리아의 돌체토(Dolcetto)가 자연적으로 낮은 수준의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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