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1인당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1위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나라는 일종의 음주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점심과 함께 마시는 와인 한 잔, 저녁 식사 전에 마시는 아페리티보(Aperitivo) 그리고 옥토버페스트에서의 큰 맥주잔까지 술은 요리, 음악, 문학만큼이나 전 세계 문화에 녹아있다.

최근 ‘Our World In Data’는 맥주, 와인, 스피리츠간의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하여 순수 알코올 리터 단위로만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의 연간 1인당 술 소비량(2018년 기준, 15세 이상)을 조사했다. 전 세계 평균 1인당 술 소비량은 6.18 리터로 주로 유럽에서 많은 술 소비량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다른 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코올도수가 낮은 ‘맥주’를 즐기는 나라들이 상위 10위권을 장악했다.

10위) 불가리아 – 12.65 리터

불가리아의 술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국 내 수요가 높다. 주로 마스티카(Mastika)와 라키아(Rakia)라는 술이 널리 생산되고 소비되며, 와인 역시 최근 해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9위) 스페인 – 12.72 리터

스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생산국 중 하나로 와인 생산량 역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8위) 라트비아 – 12.77 리터

라트비아는 2000년부터 스톨리(Stoli) 보드카의 생산지가 되었다. 또한, 2020년에 약 2,276억 원에 달하는 스카치위스키를 수입하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위스키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7위) 아일랜드 – 12.88 리터

스타우트 맥주와 위스키를 즐기는 아일랜드는 최근 와인을 7.40유로 이하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며 점점 더 음주에 엄격해지고 있다.

6위) 독일 – 12.91 리터

세계 최대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개최되는 독일은 맥주는 물론 최근에는 ‘스파클링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국 내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의 판매량은 지난해 1,600만 병이 판매되며 2019년 대비 28% 증가했다.

5위) 룩셈부르크 – 12.94 리터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계 인구로 알 수 있듯이, 룩셈부르크 국민들이 와인을 좋아한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주변국들보다 저렴한 물가로 방문객들에게 큰 매력이 되고 있으며, 법적음주연령 또한 16세로 낮다.

4위) 리투아니아 – 13.22 리터

리투아니아는 EU 국가 중 일일 음주자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지만, 매달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다. 이는 한번 술을 마실 때 제대로 마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3위) 체코 – 14.45 리터

낭만의 도시 프라하는 떠들썩한 젊은이들이 많은 필스너와 할라딘카를 마시는 1인당 술 소비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또한 맥주 업계 역시 새로 개발된 홉을 사용하여 혁신하는 등 계속해서 발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2위) 우간다 – 15.09 리터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의 평균 맥주 가격은 약 1,4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높은 술 소비량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또한, 최근에는 남아공 와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우간다로의 수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세이셸 – 20.50 리터

세이셸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이는 인구가 약 10만 명도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구 당 수입의 약 4분의 1을 술에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가 가장 인기 있는 주종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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