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베르네 프랑 <사진=Wikimedia>

카베르네 프랑은 와인애호가들에게 딱히 주목받는 품종은 아니다. 워낙 비슷한 이름과 맛을 가진 카베르네 소비뇽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재배면적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카베르네 프랑은 마이너 품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생테밀리옹의 명품 ‘슈발 블랑(Ch. Cheval Blanc)’의 포도밭은 2/3가 카베르네 프랑이다. 이 카베르네 프랑은 스페인과 국경 지역에 있는 바스크 지방이 원산지로 보르도에는 17세기부터 기록이 나온다.

이 카베르네 프랑은 보르도의 주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그리고 카르메네르(Carménère)를 퍼트린 ‘보르도 포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카베르네 소비뇽은 카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의 교잡종이며, 메를로는 카베르네 프랑과 복잡한 이름의 '마그들렌 누아 데 샤랑트(Magdeleine Noire des Charents)'의 교잡종, 그리고 카르메네르 역시 카베르네 프랑과 '그로 카베르네(Gros Cabernet)'의 잡종이니까 여기저기 DNA를 퍼트린 힘 좋은 포도라고 할 수 있다.

Cabernet Sauvignon = Cabernet Franc × Sauvignon Blanc
Merlot = Cabernet Franc × Magdeleine Noire des Charents
Carménère = Cabernet Franc × Gros Cabernet(Mural)

또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에 있는 ‘온다라비 벨차(Hondarrabi Beltza)’라는 품종 역시 카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의 후손이지만 어떤 품종과 교잡종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 품종으로 바스크 지방에서는 ‘차콜리(Txakoli)’라는 레드와인을 만든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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