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SPC 그룹 파리크라상 외식사업부 총괄 소믈리에로 근무중인 안중민 소믈리에를 만나봅니다.

▲ 안중민 소믈리에

안중민 소믈리에는 얼마전에 끝난 "2015년 제14회 한국 소믈리에대회" 에서 우승을 하였으며, 현재 SPC 그룹 파리크라상 외식사업부에서 총괄 소믈리에로써 한 업장에 귀속되어 근무하지는 않고 업장브랜드별, 상권별로 리스트관리, 직원교육, 의전서비스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믈리에 직업 세계로 입문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프랑스에서 호텔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엔 조리쪽을 공부하며 주방의 열기와 땀도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홀에서의 활기와 손님응대가 더 제 성격에 잘 맞는다는 생각에 서비스쪽으로 시야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와인을 접하기 시작한 시점은 한국에 돌아와서 군 복무를 마친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입니다. 레스토랑의 기본적인 서비스도 즐거웠지만 더 전문적인 와인서비스에 욕심이 생겨 다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MC소믈리에 과정, 다음엔 BP소믈리에 과정을 거쳐 계속 욕심이 커져 보르도 2대학의 DUAD 테이스팅 과정까지 수석으로 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수입업체의 소싱이나 마케팅쪽에도 취업기회가 있었으나 소믈리에로서  근무하고 싶은 욕심에 마침 외식사업부 사업비중을 늘려가는 SPC에 소믈리에로 입사,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와인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Domaine des gerbeaux Macon-solutre _ France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지친 심신을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줄 미네랄리티와 신선한 산미를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소비뇽블랑의 청량감과는 또 다른 부르고뉴 토양이 선사하는 미네랄리티는 숲에서 자연바람을 맞는 듯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나 마꽁-솔뤼트레는 solutre 암반 아래 위치한 밭으로 인근 지역중 손꼽히는 좋은 토양으로 퀄리티를 보장해 줍니다. 식전주를 즐기시기에 딱 인 것 같습니다.

소믈리에로 근무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의전서비스를 많이 하다보니 자사의 귀빈들을 상대로 서비스 하게 될 일이 많습니다. 그러던 중 이태리와 프랑스 두 나라에서 오신 귀빈들이 같이 계셨는데 메인 와인을 어느 나라에 맞춰 서비스 해드려야 하나 오시기전부터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메인전에 각 나라 와인을 서브해 드리고 메인은 아예 다른나라 와인으로 준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더 애국자가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과 두 분 모두 서운하시지 않게 해드려야 겠다는 마음에 내린 결론이었고, 프랑스어는 이미 할 줄 알지만 잘 모르는 이태리어도 간단한 표현을  외우느라 진땀이 흘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소믈리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론과 실습이 겸비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와인시음 경험만으로, 혹은 많은 지식만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친 공부로는 좋은 소믈리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와인전문가라기 보다는 음식에 맞추어 손님의 식탁을 좀 더 완벽하게 완성해드리는 것이 소믈리에의 소명이라는 마음으로 미식에 대한 공부와 고찰과 함께 식전주, 물,식후주 등의 전반적인 음료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점이 와인 애호가와 소믈리에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믈리에가 있으므로 해서 방문하는 고객이 얻는 장점은 무엇이 있나요?

▲ SPC 퀸즈파크 레스토랑 (청담점 02 542 4074, 반포서래점 02 532 4054)

우선 첫번째로 그 레스토랑 메뉴에 맞는 와인리스트가 구비되어 있을 테니 음식과의 좋은 마리아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쥬라는 것은 음식과 같은 캐릭터로 풍미를 극대화 시켜주는 방법과 , 서로 조금 다른 캐릭터로 빈곳을 보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와인이라도 서비스 스킬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최적의 상태로 서비스되는 와인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소믈리에이기도 하지만 저도 가끔 손님의 입장으로 많이 벤치마킹을 다니는 편인데, 직원의 서비스 애티튜드와 설명에 따라 테이블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와인 한잔이라도 소믈리에와 대화하며 평소 느끼지 못했던 와인의 향도 하나하나 찾아가는 그 재미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저말고 레스토랑에 있는 소믈리에와 대화하고 즐겨주세요! 소믈리에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와인을 입문하는 초보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

와인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생소한 외국어로 된 품종이름들과 지역명칭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편하게 우리나라 어느도의 어느시, 지역별로 다르게 불리는 과일이름들 등으로 생각하고 선입견없이 편하게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와인또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드와인은 떫기만 하더라, 와인을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아프더라 하는 말들은 잊고 앞에 놓인 와인잔을 천천히 스월링해 향을 맡아보세요.

와인은 눈,코,입 모두로 즐길 수 있는 음료입니다. 즐기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또 평소 즐겨마시던 와인 외에 다른 와인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급하지않게 천천히 즐기다보면 어느새 품종이름이, 지역이름이 익숙해집니다. 그때부터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셔도 늦지않습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들을 조금 더 믿고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 2015 제14회 한국 소믈리에대회 시상식 모습

올해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하셨습니다.  앞으로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대회 우승 "안중민 소믈리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고 좌절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선배님들 뿐 아니라 후배님들과도 잘 소통하며 마음을 열고 다른사람들의 생각과 조언도 많이 받아들이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래 희망 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잡고 세계 소믈리에 대회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재직 중인 SPC그룹에서 주력하고 있는 빵에 와인 문화를 접목시켜 알리고 싶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와인, 빵, 치즈는 "성 삼위일체"라고 불릴 만큼 발효과학에 문화가 더해져 쉽게 뗄 수 없는 연계성이 있습니다. 거기에 SPC의 맛있는 디저트와 산뜻한 디저트 와인이 함께한다면 훌륭한 마리아쥬(Mariage), 그야말로 금상첨화 일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 전파에 있어 항상 노력할 것이며, 앞장 서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한 매출 증대를 위한 상품 판매가 아닌 실생활에서 밀접한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 하겠습니다.

사진제공 : SPC 그룹/안중민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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