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코엑스에서 진행한 ‘현실로 다가온 2조 국내 와인 시장 분석 및 앞으로의 전망’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급속도로 커진 시장과 최근 일어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이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유동성 이슈로 인한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7가지 포인트만 간단히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글로벌 물류 이슈는 현재도 진행 중.

▲ 글로벌 물류 이슈가 아직도 발생하고 있고, 중량의 성장 부분이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문제는 남아 있는 모습.

글로벌 물류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또 이런 저런 이유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분명 와인 시장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중량’이 아닌 ‘가격’이지만, ‘중량’ 역시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시장이 건전하게 커갈 수 있는데, 최근의 상황은 중량은 정체기에 있고, 금액 부분만 고가 와인으로 인한 성장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성장으로 변모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양적 성장도 받쳐줘야 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프랑스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와인의 질적 성장

▲ 와인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국가별 수입 금액 그래프 모습. 프랑스와 미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

코로나 이후 프랑스와 미국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와인의 객단가 측면에서도 타 국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고, 시장의 선호도 역시 높다 보니 이러한 부분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발 금리로 인한 한국 금리 역시 빅스텝을 진행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부분이 가처분소득에 있어서 중요한 와인 시장을 잠식할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급 와인의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지 이 또한 지켜볼 여지가 많습니다.

와인의 르네상스를 가져온 Y21년도

▲ 와인의 르네상스를 연 2021년도 신규 와인의 숫자. 20년도에만 수입하고 만 와인 그리고 21년도에도 수입한 와인 그리고 21년도에 신규로 수입한 와인의 모습을 집합적 형태로 볼 수 있는데 21년도에 신규로 수입된 와인이 엄청 늘어나 와인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도 할 수 있는 모습.

Y21년은 와인 시장에 있어서 르네상스와도 같은 시기였습니다. 많은 숫자의 신규 와인이 시장에 소개가 되는 시기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Y21년도에 ‘살아남은’ 와인의 숫자가 12,000 여개, 신규로 수입되는 와인이 13,500 여개로 시장 확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올 한해는 이렇게 많은 신규 와인들을 어떻게 소비자 머리 속에 '각인' 시킬 것인지 그 브렌딩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지고 오면 팔리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칠레에서 이탈리아로, 국가별 포트폴리오 지각 변동의 시작

▲ 최근 Top 5 수입사들은 기존 와인 수입 포트폴리오를 변화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작년 한해 이탈리아로 몇몇의 수입사가 변동을 한 모습. 해당 도표는 금양인터내셔널의 포트폴리오 모습.

매출 기준 Top 5 수입사들이 Y21에서 칠레에서 이탈리아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들을 대거 이동시켰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금양으로 SKU 측면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이탈리아가 많은 숫자의 SKU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수입 횟수로 비교해보면 약간씩 변동은 있습니다만, 복수의 수입사가 칠레에서 이탈리아로 전략적으로 이동을 한 부분이 보입니다.

아마도 객단가의 증가를 통한 매출 증대, 음식과의 페어링 등 복합적인 전략이 있었으리라 추정합니다.

또한, '나라셀러 하면 미국, 미국 하면 나라셀러' 라는 공식 역시도 Y21 년도에 프랑스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나라셀러 역시 대내외적으로 여러 이슈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시장 변동으로 프랑스/미국 시장 진출로 인한 매출 증가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Top 5 수입사 실적

▲ Top 5 수입사의 SKU, 수입신고 횟수 그리고 매출과의 상관 관계를 그려본 모습. 전년도와 비교해서 시장의 변동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SKU와 수입 횟수 그리고 매출과의 상관 관계를 그려보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신세계의 독주, 합병의 가능성, 마이웨이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래프를 보시고 각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Top5 수입사의 2개년간 실적

▲ Top5 수입사의 2개년간 매출 및 성장률 그래프. 신세계는 속도 조절을, 롯데는 부진한 실적을 계속하고 있다.

Y20과 Y21의 실적을 보면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세계엘앤비는 성장을 조절하고 있다고 추정되고, 롯데는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습니다. 앞으로의 전략이 중요해지는 요즘입니다.

가처분 소득의 축소가 가져올 와인 시장의 변화

▲ 한국은행 금리 추이와 주택매매가격지수. 금리는 오르는 반면, 주택매매가격지수는 보합 중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와인 소비에 쓸 비용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금리는 올 한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고,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해외 여행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처분소득에 있어서 와인 소비 시장은 더욱 작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시장의 흐름을 잘 지켜 보고 치고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양 재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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