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힌 숙잠이 알코올성 지방간을 비롯해 위염, 주취, 숙취 등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힌 숙잠'이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누에(숙잠)를 수증기로 쪄서 동결 건조한 것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익힌 숙잠의 건강기능효과 구명을 위한 동물실험 결과, 알코올성 질환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익힌 숙잠의 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효과, 사진좌로 부터 정상대조군, 에탄올투여대조군, 에탄올+ 익힌숙잠 0.1g, 에틴올+ 익힌숙잠 1g <사진=농촌진흥청>

우선 지방간 실험을 위해 익힌 숙잠을 먹이지 않은 래트(rat:실험용으로 사용하는 흰쥐)와 먹인 래트를 구분해 20% 에탄올을 래트 무게 1kg당 3g씩 4주간 매일 투여했다.

그 결과 익힌 숙잠을 먹이지 않은 래트에서는 지방간이 다량 형성되고 간경화를 일으키는 섬유증이 증가했다.

그러나 익힌 숙잠을 1일에 0.1g/kg(60kg 성인 기준 1.2g)을 4주간 먹인 경우 지방간이 26% 감소했고, 섬유증 형성이 21% 줄었으며, 섭취량을 늘릴수록 효능도 더 증가돼 알코올성 지방간과 이로 인한 간경화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알코올 섭취 시 증가하는 ALT, AST,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등이 각각 43%, 42%, 30%, 43% 감소했으며,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52% 증가했다.

알코올성 위염·위궤양 및 혈중 알코올·아세트알데히드 농도 실험에서는 익힌 숙잠을 먹이지 않은 래트와 10일 간 지속적으로 먹인 래트로 구분해 래트 무게 1kg당 알코올 원액 3g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알코올 투여 3시간 후 부검에서 익힌 숙잠을 먹인 래트가 먹이지 않은 래트에 비해 알코올로 인한 위염과 위궤양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1시간 후 48% 감소했고, 숙취 유발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도 3시간 후 45%까지 줄었다.

이는 익힌 숙잠에 함유된 다량의 단백질(68.6%)과 세린(6.7%), 글리신(12.3%), 알라닌(9.7%), 타이로신(4.5%) 등의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렌산(27.8%),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기능성분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제10-2016-0105519호, 제10-2016-0105529호 및 제10-2016-0105534호)했으며, 기술 이전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익은 누에(숙잠)에 들어 있는 견사단백질이 고단백 영양원이지만 건조되면 너무 딱딱해 먹기 힘든 문제점이 있어 살아있는 숙잠을 수증기로 쪄서 동결 건조한 다음 분말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익힌 숙잠 제조기술'을 개발해(특허등록번호 : 제1388455호 및 제1546446호)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지상덕 기술서기관은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연간 음주량이 190여 개 나라 중 15위일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이다”라며, “익힌 숙잠이 알코올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로 인한 국민건강 증진과 양잠농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문의는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장 이명렬(063-238-2849)로 하면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최도영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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