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의 멋진 테라스가 있는 '까브 테라스'에서 지인들과의 와인 모임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와인들을 한자리에서 시음하였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2012 Quilceda Creek “Palengat” Red Wine Columbia Valley, Washington 입니다.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토니 킴 쉐프가 창의력을 발휘해 내놓은 코스 음식을 즐기며 와인 하나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귀한 기회였습니다.

▲ 2012 Quilceda Creek “Palengat” Red Wine Columbia Valley, Washington

Quilceda Creek Winery는 워싱턴주 스노호미시(Snohomish)에 위치한 부띠끄 와이너리로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전문으로 한다. ‘퀼세다(Quilceda)’ 와이너리 이름은 마을 인근에 흐르는 개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팔렌가트 ‘Palengat’라는 와인의 이름은 창업자의 부인 Jeanette Golitzin의 처녀 때의 이름 ‘Palengat’에서 왔다.

Palengat 2002빈은 Alex Golitzin과 John Ware가 몇 년 전에 구입한 약 3핵타르의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소량생산된 와인으로, Columbia Valley AVA와 Horse Heaven Hills, 그리고 Red Mountain AVA의 하위 아펠라시옹인 Palengat, Champoux, Wallula 및 Tapteil 포도원의 다양한 기후대와, 토양 및 온도 차이에서 길러지고 수확된 최고의 포도로 생산된 와인이라 블랜딩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2012년 팔렝가트는 메를로 기반(59%)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29%, 카베르네 프랑 7%, 쁘띠 베르도 5%를 더해 아로마, 풍미, 질감의 Complexity를 강화한 느낌이다.

짙은 루비색상을 보이고, 흑자두, 블랙베리, 레드체리, 아니스, 모카, 마른 올리브, 감초, 무화과, 라벤더, 가죽, 말린 고기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넘칠 듯 풍성한 과일향과 벨빗처럼 부드러운 타닌, 활기찬 산도가 환상의 벨런스를 이룬다. 100% 뉴 프렌치 오크에서 20개월 동안 숙성되어 지금이 시음 최적기에 든 듯하다.
워싱턴주에 있는 Quilceda Creek Winery는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에서 최초로 Robert Parker의 The Wine Advocate에서 만점을 받은 바 있는데, 1978년 설립 이후 Robert Parker로부터 7개의 100점 만점과, Decanter(매거진)로부터 1개의 100점 만점을 받았다.

▲ 퀼세다 크릭 워싱턴주 팔렌가트 2012

2011년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Hu Jintao) 와의 백악관 만찬에서 퀼세다 크릭 2005년산 카베르네 소비뇽을 마셔서 언론에서도 크게 부각된 바 있다.

Quilceda Creek Winery는 Alex와 Jeanette Golitzin에 의해 1978년에 설립되었는데, Alex Golitzin은 미국 와인의 전설로 알려진 앙드레 첼리체프(André Tchelistcheff)의 조카이다.

알렉스는 어린 시절 방학 중에 캘리포니아 세인트 헬레나에 있는 그의 삼촌 첼리체프를 방문하고 큰 감명을 받았고,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아마추어 양조가로 일년에 한 베럴씩 재미로 와인을 만들어오다가 1978년 자신의 와이너리를 세우고, 1979년 까베르네 소비뇽을 2천병 첫 빈티지로 생산하게 된다.

1993년부터는 알렉스의 아들 Paul이 와인메이킹을 맡게되고 2000년까지 연간 6만병 정도의 와인을 생산하다가최근에는 연간 15만병 정도의 생산규모로 확대되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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