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인 한잔할 곳은 청담에 위치한 '애리아' 입니다.

산다라박님이 나혼자 산다에서 파인다이닝을 즐기신 곳이고 인스타도 대부분 #산다라박맛집 뭐 이렇게 나와서 얕잡아 본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검색을 좀 해보면 음식평이 아니라 왠 여성분들 셀카가 이렇게 많은지, 인스타 맛집인가? 하는 편견을 제가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고객의 눈을 사로잡는 프레젠테이션부터 맛, 서비스와 분위기, 와인과 전통주를 넘나드는 페어링부터 세련된 온도 컨트롤까지 간만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파인다이닝을 참 열씸히 찾아 다닌 것 같은데 여기를 이제야 발견을 하다니 제가 다 송구합니다.

우선 음식이야기를 드리자면 디쉬를 프레젠테이션하는 퍼포먼스가 매우 좋습니다. 플레이팅도 아름답고 손과 포크, 수저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음식을 제공할때의 생기가 느껴지는 업장입니다. 소믈리에 분이나 매니저분들의 자신감도 대단하고 물 흐르는 듯한 서비스와 단아하면서도 고즈넉한 한식베이스의 컨템포러리 퀴진을 선보입니다.

아뮤즈부쉐는 경치라는 플레이트이고 다양한 한입거리가 제공됩니다. 한식기반의 소스를 사용하시고 같이 페어링된 산도가 있는 전통주와의 궁합도 좋습니다. 뒤를 이어 활가리비 관자, 대게살 백김치찜등 다양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입맛을 아주 환상적으로 끌어올려 줍니다. 같에 제공된 블랑 드 누아이지만 맛은 샤도네이처럼 깨끗하고 바삭한 재질감을 지닌 샴페인도 매우 좋습니다.

솔잎오골계과 금태 & 세작육수, 세련되고 살짝 매콤한 킥이 있는 등갈비찜, 백탄 한우구이등이 제공되고 산도가 높고 미디움 바디를 지닌 투명하고 섬세한 와인과 전통주들이 페어링됩니다. 중간중간에 볼드한 타입의 남아공 화이트가 제공되고, 오스트리아와인 Heinrich는 화사한 꽃과 붉은과실, 녹색 허브뉘앙스가 넘실거리는 멋진 와인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반상답게 도미솥밥과 반찬 그리고 쌀의 단맛이 살짝도는 전통주와의 궁합, 리슬링과 간단한 디저트도 대만족입니다.

와인 페어링을 구성을 하실때 보통 과하게 느껴지는 와인들이 주를 이룰때가 많은데 여기 와인들은 1개를 빼고 매우 섬세하고 여리여리한 타닌을 지닌 와인들로 구성되어, 부르고뉴 와인이나 샴페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구성인것 같습니다. 품종이 피노가 아니더라도 피노와 비슷하거나 잘만든 가메풍미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는 꼭 쑥차와 함께 드셔보길 추천합니다. 한국적인 정서와 함께 업장에서 제공하는 깊은 배려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줄평 "여길 왜 몰랐지...우영우 보면서 편견을 없애자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었네?"
 

이건구는 크리스탈와인그룹의 Head Brand Manager로 근무하고 있으며, 와인 생산자의 철학을 소비자의 마음과 이어주는 문화 커뮤니케이터가 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 treenboy, 유튜브: 와인읽어주는남자를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건구 gg.lee@crystalwinegroup.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