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식품산업통계정보가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캠핑용 식품' 시장의 동향을 소개했다.

캠핑은 이전부터 인기 있는 가족 레저 활동이었으나 팬데믹 기간 이후에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타인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면서 야외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캠핑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야외 공간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은 야외 요리에 대한 인식을 확대했으며, 캠핑을 즐기는 인구 증가에 따라 캠핑 용품은 물론 캠핑용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야외에서 간편하지만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간편식 및 캠핑용 식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캠핑 시장 규모는 2021년 620억 달러에서 2026년 1,006억 달러로 6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캠핑 시장은 2020년 5조 8,336억 원에서 2021년 7조 원으로 전년 대비 20% 확대되어 전 세계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

최근 MZ세대가 캠핑의 주 연령층으로 부상하면서 개성과 취향을 담은 캠핑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여유롭게 즐기는 식사를 즐기는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 소풍처럼 가볍게 즐기는 ‘캠프닉(캠핑+피크닉)’, 감성 및 낭만을 즐기는 ‘감성캠핑’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집에서 자신만의 여가와 휴식 시간을 보내는 ‘新 코쿠닝’족이 늘어나면서 집을 호텔이나 리조트처럼 꾸미거나 명품 가전을 구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은 진정한 휴식을 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을 편하고 만족스러운 공간으로 꾸미려 하는데 이는 자신의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가치 있고 생산적인 공간으로 ‘집’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캠핑에서도 보이는데, 과거 캠핑은 저렴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저비용 여행 상품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다양한 형태의 캠핑이 등장하면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텐트와 아웃도어용 조리기구, 다양한 조명기구 등을 활용하여 편안함과 휴식, 즐거움을 선사하는 캠핑 환경을 꾸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하루 2,400kcal의 끼니로 구성된 이틀 용량의 밀키트 'Patagonia Provisions 2-day camp meal kit' <사진=Patagonia Provisions>

현재 부피를 줄여 현대성을 높인 소포장 제품, 조리 간편성을 높인 간편식이 캠핑용 식품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번거로운 조리 과정과 시간을 단축시키는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1~2인분 용량으로 포장되어 기타 재료를 챙길 필요 없이 끼니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가 대표적이며, 최근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식품, 캠핑에 특화된 용기를 활용한 제품 등 간편식의 종류가 확대되고 있다.

▲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드는 방식으로 비빔밥, 리조또, 팟타이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GOOD TO-GO Dehydrated Food Kit' <사진=GOOD TO-GO>

또한,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원물의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취식의 간편함과 조리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동결건조 파우치 제품도 캠핑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는 오트밀, 스프 등 단순한 메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비빔밥, 채소 볶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맛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건조식품은 다른 조리 도구가 불필요하여 백패킹(Backpacking)을 하는 캠핑족이 주로 이용한다.

한국에서는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간편성에만 초점을 맞췄던 캠핑 푸드가 맛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캠핑용 고급 밀키트 제품으로 발전하는 추세이다. 캠핑하면 빼놓을 수 없는 BBQ 밀키트와 BBQ 캠핑 박스는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야외에서 접하기 어려운 메뉴를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야생화 꿀로 만들어 스모키한 풍미에 달콤한 맛을 더한 'Private Selection Smoke Honey Maple BBQ Sauce' <사진=Kroger>

캠핑 메인 요리인 BBQ의 맛과 풍미를 높일 수 있는 훈제향이 나는 스모키한 BBQ 소스, 대체육의 맛과 질감을 보완하는 비건 BBQ소스 등 새로운 소스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미국 밀레니엄세대의 64%가 한국식 BBQ 소스를 먹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스타일 소스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캠핑을 즐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대로 캠핑을 즐기는 개성 강한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캠핑 주류 또한 다양한 캠핑 스타일만큼 선택의 폭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오프너와 와인잔이 필요했던 유리병 형태의 와인을 이동과 휴대, 음용 편의성을 위해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잔의 소용량 제품으로 판매하여 소비자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출시되었던 맥주도 캠핑 특수성을 반영하여 도수가 낮은 맥주, 캠핑요리(바비큐, 빵 등)에 어울리는 페어링용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캠핑용 주류 시장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멍(장작불 보면서 멍 때리기)’를 하며 마시멜로를 구워서 먹는 캠핑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디저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마시멜로가 들어간 직화 구이용 스모어 브라우니,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구워 먹는 스틱 빵 등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는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고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