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증강현실 (AR, Argument Reality)를 이용해서 와인 라벨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와인이 AR 기술을 적용한 최초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크라임스 와인이 비교적 시작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 국내에 가장 먼저 인공지능 기술 중의 하나인 증강현실을 이용한 19크라임스. 전용 앱을 통해서 와인 라벨을 비추면 가운데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해짐.

19 크라임스는 증강 현실 기술을 이용해 해당 와인 브랜드를 다른 와인 대비 차별화 하는 요소로 많이 사용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고객들이 ‘신기하다’ ‘재미있다’ 라고 하는 반응을 많이 보였고, 이를 통해 해당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적극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술은 와인 라벨을 촬영해서 와인 라벨을 인식하는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회색톤으로 전환한 후에 표식(Marker) 혹은 특이점을 감지하여 해당 표식을 기존 학습된 것들과 비교함으로써 이뤄지게 됩니다. 와인 라벨을 촬영한 것을 기존에 학습된 이미지와 비교해서 하는 것과 비슷하게 찾게 되는 순간 해당 와인에 대한 정보를 보여줄지 아니면 특정 AR 이미지를 보여주게 되는지에 대한 후처리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가장 쉽게는 유니티3D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구현을 하곤 하는데, 간단한 튜토리얼은 아래 URL 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Wn51WIdzpE)

▲ 유니티3D 라고 하는 메타버스 관련 저작 도구 중 가장 유명한 툴을 이용해 2차원의 이미지를 트래킹해서 그 위에 오버레이 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튜토리얼. 유투브 '개발자 옆 디자이너' 라는 채널에서 발췌.

실제로 이러한 AR 기술은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라고 하는 새로운 분야로 편입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 중의 하나로, 현실 세계에서 나타날 수 없는 부분을 레이어 형태로 올리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서 살펴본 평면의 와인 라벨에서 움직이는 영상으로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대표적인 부분인 것이죠.

현재 증강현실을 지원하는 와인

▲ 국내에 시판 중인 와인 중에서 증강현실을 지원하는 와인들 중의 일부. 대부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브랜드로 수많은 와인들 중에서 브랜드 차별화를 하기 위한 시도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수입사들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이러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서 지원하는 와인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크라임스
- 베린저 시리즈
- 젠틀맨 시리즈
- 투썩 점프
- 인트린직
- 하디스 차르 넘버3
- 낙낙
- ...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증강현실 지원 와인들이 해당 와인 라벨 위에서 오버레이 되면서 해당 와인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와인 라벨과는 상관 없이 동작하는 와인들도 존재합니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와인 라벨 기술의 장점

이러한 증강현실을 이용한 와인 라벨에 적용한 기술들의 장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신기하다. MZ세대를 비롯해 스마트폰이 일상화 되어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증강현실을 이용한 마케팅 방법은 그들에게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기존의 딱딱한 정보 위주의 라벨이 아닌 생동감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게 만들어 줍니다.

둘째,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직접적으로 제공해줍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단순한 텍스트만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 라벨이 생생하게 해당 와인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줌으로써 보다 직접적인 브랜딩 스토리텔링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텍스트 보다는 영상이 훨씬 더 강력하게 전달이 가능하죠.

셋째, 다른 와인과의 와인 외적인 차별화가 가능해집니다. 증강현실 등 이러한 새로운 IT 관련 시도는 주로 신대륙에서 많이 시도되는데 아무래도 와인에 대한 마케팅에 대해서 갈망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편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기존 브랜드 대비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와인 라벨 기술의 단점과 해결책

이러한 장점을 가진 증강현실 와인 라벨 기술도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전용 앱을 반드시 그리고 여러 개 설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1개의 와인 브랜드 당 1개의 와인 그것도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그나마 특정 증강현실 기술은 여러 개의 브랜드를 한번에 설치할 수 있게 해주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간단한 신기함을 보기 위해서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죠. 앞으로 이러한 부분은 와인 쪽 분야에 있어서 공통 앱 형태로 나오거나 많이 사용되는 앱에서 부가 기능 형태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둘째, 한글 지원이 미흡합니다. 대부분의 증강현실 앱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대부분이 영어 정도만 지원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찰진 스토리텔링은 한국 말로 그것도 전문 성우가 생동감 잆는 단어와 목소리로 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와인 수입사에서는 해당 와인을 소싱할 때 처음부터 한국어 지원을 해달라고 수입사에 강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기 때문에 말이죠. 협상 때부터 요구해서 관철시키기 바랍니다.

셋째, 인터랙션이 미흡한 편입니다. 현재의 대부분의 증강현실 앱들이 인터랙션이 거의 없이 단 방향으로 영상을 재생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랙션이라고 하는 부분은 AR 이미지와 오버레이 되어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AR 이미지와 함께 사진 촬영하는 정도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좀 더 다양한 형태가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넷째, 라벨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항상 맞춰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만 더 작업을 하면 특정 와인 라벨을 인식한 후에 재생을 하면 되는 형태로 만들 수 있을텐데 병 위에서 오버레이 되는 효과를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와인 라벨을 인식해서 AR 이미지를 호출한 후에 아무 곳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낼 수 있는 앱, 대표적인 것으로 인트린직 같은 와인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훨씬 더 잘 만든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해당 수입사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잘 홍보를 하고 있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훨씬 자유도가 높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도는 끊임 없이 이뤄져야 한다.

와인 시장이 2년 동안에 2배 이상 성장하고 있고, 지속적으로도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아직도 와인 업계는 예전에 관습에 사로 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와인만 좋으면 잘 팔리겠지 라고 생각하는 생각부터가 대표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강남와인 이라고 하는 샵을 운영하면서 정말 좋은 와인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는 경우를 보면서 ‘아 와인 퀄리티가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해외 25개국에서 1,500만병 이상 판매된 낙낙(Knock knock) 와인 앱. 빨간 망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와인 시리즈로 빨간 망토를 얼굴 위에 오버레이 해서 이미지를 만들고 공유할 수도 있다. 높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 대로 구성하고 증강현실 등을 통해서 MZ세대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수입사에서 밝혔다.

그런 와중에 최근 동원와인플러스에서 수입한 낙낙(Knock Knock) 이라고 하는 와인이 해외 25개국에서 1,500만병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고 하는 소식을 접하면서 증강현실 부분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고, 가격 역시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MZ 세대에게 어필을 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봅니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해외 와이너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전용으로 이러한 증강현실을 적용한 와인들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와인 업계가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항상 새롭게 받아 들이고, 새롭게 시도하는 그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 양 재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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