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환 밥소믈리에

[칼럼니스트 박성환] 1년 반 만에 일본을 찾았다. 한국 못지않게 일본도 매년 이맘때면 쌀 대책 마련 문제라든지 가격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 등 여러 뉴스가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만큼은 아니다.

새로운 품종의 쌀이 나와 광고를 하고 프로모션을 하는 내용의 방송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다. 많은 쌀이 나와 가격이 내려간다는 한국과는 달리 새로운 신품종 쌀의 출시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간다는 일본.

지금 일본의 쌀 상품과 밥 관련 상품에 대해 취재한 기사로 우리의 쌀 시장을 살리기 위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처음 가본 것은 우리에게 MUJI로 잘 알려진 생활용품 전문점 ‘무인양품’이었다. 한국보다 매우 많은 종류의 식품을 취급하고 있었으며 ‘Meal Café MUJI’라는 레스토랑도 운영하는 매장이었다.
 

▲ 생활용품 전문점 ‘무인양품’ 모습, 사진 가운데 잡곡 쌀 <사진=박성환>

다른 곳들과 비슷하게 소포장 된 쌀을 팔고 있었다. 주 상품은 300g이 많았다. 인상적인 것은 한국이나 일본 모두 다 잡곡을 팔고는 있다. 그저 가격에 맞춘 잡곡 상품이다. 고작 콘셉트라고 해 봐야 16곡 20곡 등 숫자 마케팅이 전부다. 그러나 여기는 달랐다. 마치 드러그스토어에서 팔고 있는 영양제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잡곡 상품 하나하나마다 콘셉트가 있다. 식이섬유 브랜드 잡곡, 철분 강화 브랜드 잡곡, 칼슘 강화 브랜드 잡곡이었다.

더욱 놀란 것은 다양한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밥을 위한 가공식품이 매우 많았다. 한국은 고작 덮밥 소스 아니면 컵밥이 전부다. 이러니 밥을 지어서 먹는 것보다 파스타를 해 먹는 게 훨씬 간편하고 뭔가 있어 보인다고 느낀다. 쌀 소비를 위해 한다는 것이 가루로 만들어 면이나 빵을 만드는 것이 고작인데 일본은 다양하고 멋진 요리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 너무나도 많았다.

타키코미고항(영양밥), 리소또, 파에야, 죽 등 너무나 다양해서 셀 수 조차 없었다.

Cafe에서는 밥을 팔고 있으며 그 밥 역시 흰밥과 잡곡밥을 고를 수 있다. 한국에서 밥을 파는 Cafe는 찾아보기 어렵다.
 

▲ 밥을 파는 카페 무지의 모습, ‘Meal Café MUJI’ <사진=박성환>

다음 간 곳은 니혼바시에 있는 COREDO 였다.

제철 음식을 활용하는 유기농 도시락전문점이 보였다. 이 작은 도시락 전문점도 밥은 7분 도정 밥, 현미밥 2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일본 니가타현에 우오누마라는 지역이 있다. 이곳은 고시히카리가 제일 유명한 지역이다. 그래서 우오누마지역의 고시히카리는 니가타현의 고시히카리 중 제일 비싸다. 아예 니가타현은 빼버리고 그냥 우오누마 고시히카리라고 한다.

그 우오누마의 쌀가게 ‘츠바리야’가 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품종의 쌀과 일반 식당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최고급 쌀로 밥을 지어 판다.

일본 역시 매년 10,000톤의 쌀이 남아돈다.

이곳은 생산자와 레스토랑 기업의 컬래버레이션 점포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점포명이 ‘츠바리야’가 된 것도 과거 니가타현의 우오누마지역은 츠바리노쇼우를 중심으로 번영했었다. 그것에서 유래되어 다시 ‘츠바리야’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쌀을 공급하는 농부는 대대로 200년 이상 쌀농사를 한 농가이다. 최고의 쌀을 알리겠다는 생산자와 레스토랑 경영자의 고집이 만들어 낸 점포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우오누마의 쌀가게 ‘츠바리야’,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품종의 쌀과 일반 식당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최고급 쌀로 밥을 지어 판다. <사진=박성환>

참고로 MUJI (무인양품)는 일본 세이유 그룹의 PB 브랜드에서 출발한 MUJI는 ‘No Brands Goods’를 한자로 적은 ‘無印良品’ 글자 그대로 브랜드화했다. 한국의 유통에도 영향을 주었고, 지금은 전 세계에 있는 생활용품 전문점이 되었으며,

COREDO는 2010년 미쓰이 부동산 그룹에서 세운 복합시설로,  ‘일본을 즐겁게 하는 니혼바시’라는 콘셉트로 에도시대의 활기찬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상업 존에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점포부터 최신 인기 점포까지 다양한 점포가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밥소믈리에 honeyrice@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