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자의 한주이야기] 양조장 기행 "영농조합 이루화"

경북 의성 이루화 영농조합 "대빵 막걸리"
승인2015.09.04 14:24:40
▲ 이루화 영농조합전경

[칼럼니스트 허수자] 이번에 소개하는 양조장은 대빵막걸리를 생산하는 경북 의성의 이루화 영농조합이다. 술이나 양조장이나 일단 이름부터가 무척 인상적이다. 대빵막걸리, 이름 한 번 시원하고 선이 굵다.  최고의 막걸리가 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대빵막걸리는 경상도 북부 막걸리들의 특징인 강건한 신맛과 명쾌한 라인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러자면 며칠 정도 숙성을 잘 시키는 편이 좋고, 너무 이르게 마시면 특유의 신맛과 질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 의성쌀 과 상주곡자


이런 맛은 의성 안계평야의 쌀과 상주 곡자의 누룩이 만나서 술의 틀을 잡고 산수유와 연잎을 첨가해서 보통 쌀막걸리와는 다른 풍격을 더한다. 저온에서 20일간 숙성시키고, 세 번에 걸쳐서 술덧을 한다.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좋은 재료와 정성, 그리고 시간이다. 세 조건이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
 

▲ 대빵 막걸리

농업신지식인 오순조씨가 대표인데, 오순조씨는 막걸리 외에도 장류, 엿기름, 참기름 등 이루화 브랜드로 여러가지 식품 가공업을 경영해서 농식품가공업쪽에서는 많이 알려지신 분이다.

이루화는 언덕위에 피는 꽃을 뜻한다고 한다.

플래그쉽 모델인 대빵막걸리.
다시 말하지만 적당한 숙성이 되어야 매력적인 술이다.  사람따라 취향이 다르겠지만 자기에게 맞는 타이밍의 술을 만난다면 꽤나 즐거울 수 밖에 없다.

같은 양조장에서는 산수유막걸리, 흑마늘막걸리에 꽃술과 늘술이라는 청주도 생산된다.
 

▲ 산수유 대빵 막걸리

흑마늘막걸리는 마침 공장에도 재고가 없어서 맛을 못 보았고 산수유막걸리는 한 잔 얻어마시고 왔는데 가히 괜찮다.

늘술도 재고가 없고, 꽃술만 두 병 사왔는데, 살균한 술이라 맛은 좀 떨어지지만 살균을 안 하면 꽤나 괜찮을 듯 싶다.

좋은 자연환경과 낙후는 동전의 양면이지만 지역의 장점을 살려서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눈에는 낙후란 보는 자리가 다를 뿐이다 싶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소개] 허수자는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영국 Lancaster University에서 Finance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을 살려 유라시아대륙을 누비며 술과 음식을 탐했다. 2010년 네이버 맛집 파워블로거, 2011,2012년 네이버 주류 파워블로거(emptyh.blog.me) 였으며 2011년부터 한주전문점 ‘세발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술에서 더 나아가 발효식품 전반으로 관심사를 넓히고 있으며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Ark of Gastronom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칼럼관련문의 허수자 empty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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