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로 전 거래일보다 0.24%(4.95포인트) 오른 2027.6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작은 외국인의 순매도에 하락장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77%(5.09포인트) 하락한 659.83포인트를 기록한 코스닥 지수는 개인만 매수를 하고 기관, 외국인은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 17일 국내 증시 및 주류 관련주 등락 정보

특히 오늘은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문화'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도입 등으로 주류 업계의 영업 환경이 힘들어진다는 소식과 함께 주류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힘이 빠진 모습이다. 특히 하이트진로(000080)와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롯데칠성(005300)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무학(033920)은 4.55%나 하락했다. 반면 계속 상승 랠리를 달리는 풍국주정(023900)은 오늘도 0.76%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혼술문화와 김영란법 도입등으로 증권사들은 주류업계 주요 기업들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나 롯데칠성(005300) 등 대표 주류회사들은 소주ㆍ레귤러맥주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불리한 여건에 있으며 수제맥주나 외국산 맥주의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도 위협요인이 되고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공급과잉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주의 경우에도 롯데칠성(2015년), 무학(2017년) 등의 증설이 이어지면서 소비량 대비 생산 능력이 약 1.6배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희 연구원은 “3분기 국내 레귤러 맥주 시장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기업들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주류 업체들은 과잉 공급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국산 에일맥주는 잇따라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맥주업체들은 라거맥주를 선호하는 음주문화가 원인이라는 설명이지만 수입맥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에일맥주 ‘에일스톤’의 생산을 중단했다. 하이트진로(000080)가 선보인 '퀸즈에일'도 고객의 외면을 받은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퀸즈에일은 하이트진로가 2013년 9월 대형 주류업체 최초로 선보인 에일맥주다. 하지만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현재는 수요가 있을 때마다 소량만 생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주류업체가 에일맥주를 외면하는 사이 국내 중소 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 더부스, 코리아마이크로브루어리 등은 맥주 전문점으로 진출해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산 맥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당장 수익성이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일맥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증권읜 한국희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3-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15.6% 줄어든 5,011억원, 4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2030 청년 대상의 '외식업 및 식품 창업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인 '청년창업리그' 2차 면접 심사를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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