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인소비자협동조합(이하 한와소)은 한국 와인소비자들이 필요성에 의해 직접 출자하여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와인의 합리적인 소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와소의 박종서이사를 만나 한와소에대하여 알아봅니다.
 

▲ 박종서 상생협력본부 이사

한국와인소비자협동조합(이하 한와소)을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한와소는 올해 2월 창립총회를 거쳐, 3월 협동조합 인가를 받고, 4월에 사업자등록증을 받았습니다. 서비스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7월에 서비스 오픈을 하였습니다.

한와소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한와소의 발기인들과 조합원들은 모두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입니다. 와인을 즐기기 위해선 와인을 사야 되죠. 그런데 와인을 사다 보면 판매하는 곳마다 또 시기마다 가격이 크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올 4월의 한겨레 신문 기사를 보면 운임과 세금을 포함한 국내 와인 수입가격 대비 소비자 가격이 레드와인은 8.9배, 화이트 와인은 5.9배라고 합니다.

게다가 와인의 종류마저 셀 수 없이 많으니 어떤 와인을 선택하는 게 좋을 지 또 지금 사는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인지 항상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런 피곤함을 빼고 와인을 보다 쉽고 합리적으로 즐기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결국 와인소비자협동조합을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 한와소 로고

한와소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한와소는 와인을 공급하고 소비하는 모든 사람들이 와인을 즐겁게 즐기길 바랍니다. 와인 공급자는 다양한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적정한 이익을 얻고 와인 소비자는 납득할 수 있는 가격으로 맛있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길 바랍니다.

와인이 단순한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과 즐기는 공감의 매개체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와인을 적정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 와인을 고르고 보관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서 함께 나누는 그 전체 과정이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이것이 한와소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한와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한와소는 소비자가 모여 설립한 소비자협동조합으로서, 조합원이 주인이 되어 운영합니다. 매년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여 한해 동안 발생한 수익을 조합원의 복지, 서비스, 문화교육, 와인 공급가를 낮추는데 사용하도록 결정을 합니다.

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업방향과 예산을 토대로 이사회는 세부계획을 세우고, 사무국은 세부계획을 넘겨받아 집행을 합니다.  한와소는 조합원의 만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와소가 기존의 와인유통업체와 다른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유일한 공통점은 와인을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다른 것 같군요.

기존 와인유통업체는 이익을 얻기 위해 와인을 판매하겠죠. 하지만 한와소는 조합원이 와인을 합리적으로 소비하기 하는 것을 돕기 위해 판매합니다. 따라서 와인을 고르는 기준부터 가격을 책정하는 방법, 유통과정, 조직 등 모두가 다릅니다.

가격을 예로 든다면 한와소의 조합원 공급가격은 수입업체 매입 금액에 최소한의 조합 운영비용과 와인의 보관, 포장, 택배 비용을 더한 금액으로 책정됩니다. 조합의 매출이 늘어 매입금액이 줄거나 운영비용이 절감된다면 와인의 조합원 공급가격을 낮춥니다.

한와소 와인은 어떻게 선정되나요?

한와소 납품와인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수입사를 선정하여 한와소 색깔에 맞는 가성비 좋은 와인을 추천받습니다. 그리곤 일반 마트에서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가능한 와인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와인을 평가합니다. 보통 12가지 와인을 테이스팅하면 2~3개의 와인이 선정됩니다.

테이스팅에 참가하는 사람은 국가대표 소믈리에, 호텔 지배인, 식음료관련과 교수 뿐만 아니라 일반 와인애호가, 와인초보자, 대학생 등도 포함하여 와인을 즐기고자 하는 모든층의 니즈를 반영합니다.

한와소가 최근에 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 (좌측/위) 한와소 홈페이지, 칵테일 만들기체험,  신촌 문화마켓,  한와소 서대문장터 (우측/아래)

지난 9월 6일 일요일 신촌 연세로에서 서대문구청이 주최하는 신촌문화마켓에 참여했습니다. 신촌문화마켓은 서대문구청이 착한기업을 알리고 가치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주말 차 없는 거리’에서 사회적 경제기업과 청년창업기업이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의미있는 행사에서 저희는 판매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와인문화를 추구하며 질 좋은 와인을 시음할 기회를 제공하고, 바텐더와 함께하는 와인칵테일 만들기 체험으로 체험객들이 각자 ‘틴토 데 베라노’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구요. 다른 분들의 체험을 기다리는 동안 와인상식 OX 퀴즈를 진행하여 1등에게는 와인을 상품으로 드렸습니다.

9월 13일에는 도시형 장터 마르쉐@혜화에도 출점하였습니다. 마르쉐는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만드는 도시형 농부시장으로 우리 한와소는 라임 대신에 ‘한라산 성암영귤’을 이용한 와인칵테일과 ‘유기농와인’을 준비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10월에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스케이트 보드 행사에도 유일한 음료부스로 출점하고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와소 파티도 열려 조합원끼리 만나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니까요. 많은 관심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와인소비자협동조합은 조합원 15,000명 모집을 우선적인 목표로 합니다. 15,000명의 조합원이 모이면 월 30,000병의 와인을 조합 내에서 유통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형유통점, 백화점 등 대기업 중심의 와인 유통 환경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형 수입업자와 유통 대기업에 치이고 있는 중소 수입업체에게 안정적인 소비시장을 제공할 것 입니다. 수입업자와 직거래를 통해 고품질의 다양한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와인 소비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것입니다.

한국와인소비자협동조합은 수입 와인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박종서이사의 한와소 조합 가입 요청을 전달해 드립니다. 빠른시간내에 우리나라 와인 소비시장이 한와소의 바램대로 와인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무한한 신뢰와 진정한 공생을 통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진제공 한국와인소비자협동조합 (www.winecoop.or.kr, www.facebook.com/winec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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