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와인시장에 대한 향후 5년, 2021년까지의 수요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김지형 총괄매니저 <사진=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숙명여자대학교(총장 강정애) 부설 프랑스 요리·제과 교육 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의 김지형 총괄매니저가 27일 대전에서 개최된 아시아 와인 바이어스 컨퍼런스(Asia Wine Buyers Conference 2016)에서 한국 와인시장에 대한 향후 5년, 2021년까지의 수요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프랑스 보르도의 KEDGE(Bordeaux Ecole de Management)에서 Wine MBA 학위를 취득 후 2013년부터 매년 한국 수입와인시장의 차년도 수요예측 결과를 공개해오고 있다. 이 발표에서 그는 지금까지 한국와인시장에 대해 주로 낙관적인 예측을 해왔던 국내외 전문가들과는 달리 올해부터 한국 와인시장이 상대적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금까지 다수의 전문가들은 소득수준의 증가, 여성의 경제, 사회적 활동을 통한 절대음주인구의 증가, 저도주의 활성화, 식생활의 서구화 등을 기반으로 한국 와인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해왔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하지만 김지형 총괄매니저는 2016년을 기점으로 2021년까지 한국수입와인시장이 CAGR(연평균성장률)을 4.16%로 예측하였으며, 이는 과거 2000년부터 2008년 미국 발 경제 위기 전까지의 연평균성장률이 31.7%,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9.3%인 것과 대비하여 앞으로 성장률이 절반 이후로 줄어 들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보다 정확한 수치로는 2016년도 최종 와인시장성장률은 2.01%로 예측하였으며, 2017년은 1.48%, 2018년은 5.81%, 2019년은 5.49%, 2020년 5.20%, 2021년 4.94%로 예측하였다.

이 예측에 사용된 데이터는 2000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16년 6개월 동안의 무역협회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통관자료 중 금액을 기준으로 사용하였으며, 시계열 수요예측기법 중 윈터스가법(Winters Additive)모델을 사용하였다.

이 모델은 계절성을 보이는 관측값을 바탕으로 미래의 수요를 예측하는 시계열 수요예측 모델이다. 특히 예측의 정확도를 검증할 수 있는 MAPE(Mean Absolute Percentage Error)값은 9.92%로 ‘매우 정확한 예측’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러한 연평균 성장률의 급속한 저하는 한국 수입와인시장의 위기신호이며, 앞으로 한국 수입와인시장 내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상하였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음주 차체를 과거에 비해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모든 유통 채널에서 주류 매대 자체가 축소될 수 있고, 현재 와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할인점에서의 와인 매대가 다른 상품의 판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 아시아 와인 바이어스 컨퍼런스(Asia Wine Buyers Conference 2016)에서 한국 와인시장에 대한 향후 5년, 2021년까지의 수요예측 연구 결과 발표장 모습 <사진=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그러므로 대형할인점들은 자회사의 수입 와인들을 주로 취급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변화는 대형 할인점 위주의 수입사들에게는 큰 위협요인으로, 판매처를 잃은 큰 규모의 전문 수입사들이 대거 On trade 시장으로 유입되어, 호텔, 레스토랑, 와인 바 등, HORECA 시장 내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콜키지 프리 (Corkage Free) 프로모션 등으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HORECA 시장 내에서는 마트 등 Off trade에서 판매하지 않는 와인을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와인리스트 작성하고, 고가와인을 반입하는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고급 와인잔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제공해야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 연구가 과거의 관측 값을 바탕으로 미래 수요를 예측한 만큼, 정부가 현재 주세 산출의 기준인 종가세를 종량세로 바꾸고, 인터넷 판매금지 등의 각종 규제를 해제한다면, 미래수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으며, 이러한 조치는 중소 규모의 수입사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와인시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였다

현재, 르 꼬르동 블루의 한국 공식 캠퍼스인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는 프랑스 와인 마스터 클래스를 올해 9월부터 개설하여 르 꼬르동 블루 동문, 셰프, 외식 창업 관심자, 와인 애호가를 대상으로 르 꼬르동 블루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 중이다. 특히 보르도 와인에는 보르도 지역의 음식으로 푸드 페어링을 통한 파인 다이닝 스타일로 경험할 수 있고, 부르고뉴, 샴페인, 알자스 등의 지역도 각 지역별 고유의 음식을 세계 특1급 호텔 총 주방 출신의 르 꼬르동 블루 프랑스인 셰프가 직접 요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최염규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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