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리스트 이상선 박사] 근래에 들어 탄산수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탄산수에 대한 검색을 해보면 SNS을 비롯한 대다수의 매스미디어의 글들이 탄산수의 성장세, 탄산수의 효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탄산수 열풍은 병입되어 판매되는 탄산수에서부터 가정에서 직접 제조해서 마시는 탄산수 제조기, 정수기 회사들의 탄산수 기능 추가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 되고 있어 당분간 탄산수에 대한 트랜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이렇게 탄산수에 대한 접근 경로가 확대되고, 소비의 증가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탄산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공급자들은 탄산수의 효과에 대해 대부분 과대 포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정보들이 왜곡되어 있는 측면이 있다.

탄산수 시장이 확장하고 성장 되고 있는 추세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하고 있고, 제도의 보완점도 발견 되고 있다.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짚어보도록 하겠다.

탄산수가 건강에 좋을까?

첫째는 탄산수의 건강성에 대해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

탄산수 열풍에는 탄산수의 건강에 대한 긍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탄산수 자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에 대한 과학적 보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과 미네랄이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 보고는 많이 발견되고 있으나, 탄산가스의 인체 효용성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다.

식물을 이용한 탄산수의 효과에 대한 연구보고서들이 발견되고 있다. 가령 콩나물을 기르는데 적합한 물을 비교하는 연구로 탄산수가 성장속도가 좋았는데, 그 원인은 탄산수는 산성으로 물속에 미생물 발생이 억제 되어 긍정적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필자도 탄산수와 수돗물 등을 이용하여 고구마를 키우면서 성장 속도를 연구해본 적이 있다.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올라오는 속도는 탄산수가 빨랐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자 탄산수가 아닌 수돗물로 기르는 고구마가 뿌리가 훨씬 풍성하게 자라면서 줄기와 잎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 되었다. 이러한 결과로는 ‘탄산수(스파클링워터)가 수돗물(미네랄워터)보다 생물체인 식물에 보다 긍정적이다’ 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왜 소비자들은 탄산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고 건강성에 기여한다는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사용자의 경험에 의한 구전활동과 제품 생산자들의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적으로 탄산수로 세안을 하였더니 피부가 좋아졌다는 체험자들의 이야기와 다이어트 등에 효과를 보았다는 경험자들의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들이 보편화되고 일반화 되려면 보다 엄격한 통제요소에서 정확하게 측정된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관성 있게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탄산수는 90% 가량의 물과 10%정도의 탄산가스로 구성된 마시는 물의 일종인 스파클링워터이다. 탄산수를 마시게 되면 물(수분)을 흡수하게 되므로 인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은 아무런 맛이 없어 물 마시기가 습관화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탄산수가 일종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탄산수는 다른 음료 형태의 식품과 비교하여 열량, 탄수화물, 당류등이 없고, 탄산수에는 생수에 포함되어 있는 천연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보다 건강성을 확보하고 있는것이다.

탄산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과학적 근거로 제시되고 일반화되기 전에는 건강성을 과대 해석하기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에 대한 대체품으로 여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탄산수의 원료는 물이다. 물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둘째, 탄산수의 원료는 물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물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탄산수는 최대 90%가 물이며 나머지가 탄산가스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비가 내려서 자연적 환경을 거치면서 그 지역의 성분을 내포하게 되며, 지역적 성분이 물맛과 품질을 결정짓는다. 지리적 특성에서 오는 미네랄 성분을 품게 되고 산성 성분, 알칼리 성분, 산소 용존량, 질소 등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게 된다.

따라서 물의 원천을 파악하고 지리적 위치를 알 수 있는 수원지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수의 원재료인 물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원수원, 수원지, 물속에 들어 있는 여러 미네랄 성분 등의 정보를 파악해야 탄산수의 품질에 대해서도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탄산수는 미네랄 함량이라 던지, 수원지, 원수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칼로리,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성분을 제공하고 있다. 물은 당연히 영양성분이 없기 때문에 의미 없는 수치에 불과 하다.

인공적으로 탄산수를 만들 때는 천연광천수 또는 인공 광천수가 사용된다. 인공광천수에는 물에 녹기 쉬운 나트륨, 칼륨을 첨가하게 되고, 탄산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이 주성분이 된다. 칼슘은 탄산가스를 잘 잡아두는 성분이 있어 필요하다. 반면에 인공광천수를 만들지 않고 정제수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물의 원천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고, 정제수라는 표현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정제수라 함은 물을 정수처리를 거쳐 정제된 물로 화장품의 원료, 사이다 와 같은 음료수의 원료로 사용 되는 것이다. 수돗물을 이용했는지, 지하수를 이용했는지, 담수를 이용했는지 전혀 알 수 없으며, 어느 지역의 물을 이용하였는지도 알 수 없는 구조이다.

실제적으로 정제수를 이용한 것이라면 탄산수가 아니라 탄산음료라고 표현 하는 게 맞을 듯하다, 먹는 샘물 즉 우리가 생수로 알고 구매해서 음용하는 것에는 수원지, 원수원, 물의 성분 분석 등이 제공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을 판매하기 시작한 상업화의 역사는 1995년이다. 1800년대부터 물을 상업화 하여 판매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탄산수를 정확하게 물의 원천, 수원지, 물의 성분에 대한 정보를 라벨에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탄산수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정체불명의 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천연광천수인지, 인공광천수인지, 정제수인지를 구분하고 물의 원천을 밝혀야 할 것이다. 탄산수에 사용되는 물의 수질분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탄산수를 제조하고 있는 곳이 그동안 시설을 갖춘 음료회사의 공장에서만 가능 하였다. 하지만 생수를 만드는 제조회사에서도 탄산수 제조가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보다 다양한 곳에서 탄산수가 제조되고, 양산 될 것으로 보여 지는데 물에 대한 원천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수에는 얼마정도의 탄산가스가 포함되어 있을까?

셋째, 탄산수에는 얼마정도의 탄산가스가 포함되어 있을까?

시중에 판매되는 탄산수에는 최대 90%의 물과 최대 10%정도의 탄산가스가 포함 되어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탄산가스가 포함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탄산가스가 2%정도 포함되어 있다면 탄산가스의 기포가 미세하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처음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

탄산가스가 6%정도 포함되게 되면 처음 마시는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 마시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탄산음료의 대용으로 권장 할만하다. 이렇듯 탄산가스 함량에 따라 탄산수는 부드러운 탄산수부터 강한 탄산수로 등급이 구분되어 자신의 건강 상황을 고려하고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차이 나게 음용하여야 한다.

하지만 탄산가스 함량에 대한 정보제공이 명확하지 않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되어야 할 탄산함량에 대한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제공해야 한다.

탄산수에 들어가는 탄산가스는 천연탄산가스, 인공탄산가스 일까?

넷째, 탄산수에 들어가는 탄산가스는 천연탄산가스, 인공탄산가스인지 알 수 없다.

탄산수에 들어가는 탄산가는 천연탄산가스를 채취하여 혼합하는 경우와 인공탄산가스를 제조하여 혼합하는 방법이 있다. 탄산가스의 원천에 대해서도 정보 제공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인공탄산가스와 천연탄산가스의 우월성을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자는 의미이다. 천연탄산가스가 인공탄산가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의미는 절대아니다.

탄산가스는 천연가스나 광천수에 함유되어 있지만, 석회석을 강열하거나 석탄 등을 태운 가스로부터 만들거나 석회석에 염산을 작용시켜 만들게 된다. 만들어진 탄산은 약한 산성을 나타내며 탄산음료, 탄산수의 제조에 이용된다.

인공적으로 만든 탄산수에서 쓴맛, 신맛을 강하게 느낄 때가 있는데 제조과정에서 맛을 만드는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탄산수를 마셔야 하나?

좋은 탄산수는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식품유형이 탄산음료가 아닌 탄산수로 표시 된 것을 구매해서 마셔야 한다. 또한 포장용기도 고려 대상이 되어야한다. 물은 정지해 있을 때와 온도에 취약해 온도가 높고 오랫동안 정지 상태의 환경이 된다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 번식 할 수 있다. 특히 용기가 페티병이라면 병의 용기에 비하여 더욱더 이러한 반응이 빠르게 진행 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제조일자가 최근의 것이고 유통보관상 적절한 환경에서 보관이 되었는지를 확인해야한다.

자신의 건강 상황을 고려하고 함께하는 음식을 고려하여 탄산화 정도, 즉 탄산함유량의 정도를 선택해야한다. 자극적인 구강 촉감에 민감하고 만성적인 위장 질환이 있다면 3%미만의 부드러운 탄산수를 선택하고, 강한 맛을 선호하고 구조감이 단단한 음식과 함께 음용 할 때는 6% 이상의 강한 탄산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탄산수제품이 넘쳐나고 가정에서 탄산수기계를 이용하여 직접 만드는 탄산수, 정수방식의 기계에서 추가되는 탄산 기능까지 다양하게 탄산수가 넘쳐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당국의 효율적 관리와 현명한 소비자의 판단을 위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탄산수에 사용되는 물의 수질 평가에 대한 정보, 성분분석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탄산가스 함량에 대한 정보, 탄산가스의 원천을 명확히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와 공급자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탄산수의 건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물의 종류로서 인식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 이상선박사|워터소믈리에

<칼럼리스트 소개> 이상선은 물(water)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년간 외식산업의 경영자로 일했다. 식(food) 음료(beverage) 창업경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먹는샘물, 와인, 티, 외식경영관련 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물 전문가로서 신문, 잡지, TV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 물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워터, 티, 외식경영전략, 외식창업론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칼럼 관련 문의 : 이상선 박사  water@sommeliertimes.com

기사제보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