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기능성분이 풍부한 배추와 색깔이 든 무 등 다양한 배추·무 품종을 개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2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 완주)에서 더위에도 잘 자라는 배추 품종과 기능성분(글루코시놀레이트)이 풍부한 배추 품종, 분홍·녹색 무 품종 등에 대한 현장품평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 기능성 배추와 컬러 무 개발, 사진좌로부터 원교20048호, 원교20049호, 원교10050호 <사진=농촌진흥청>

배추는 덥고 습한 조건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지만, 속잎색이 노랗고 더위에도 잘 자라는 개체를 선발한 뒤 그 소포자를 배양해 '원교20048호'를 개발했다.

이 품종은 더위에 강하고, 침수 피해에도 잘 견디는 특성을 지녔다.

배추는 일반적으로 지상부를 '배추김치' 형태로 활용하는데, 지상부와 지하부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배추 '원교20049호'도 개발했다.

이 품종은 일반 배추보다 잎줄기가 좁고 길며, 뿌리는 무처럼 크게 형성된다.

특히 기능성분이 함유돼 잎에 쌉쌀한 맛이 강해 지상부는 갓김치의 형태로, 지하부는 석박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세계 10대 건강식품인 김치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공장에서 만드는 김치처럼 가공이 쉬운 막김치에 적합한 품종도 개발해 품평회에서에서 종자회사의 육종가와 김치공장의 가공담당자에게 선보였다.

무는 껍질과 근육색이 진한 녹색·분홍색으로 생채, 숙채, 무침 등으로 만들었을 때 색감이 좋은 품종을 개발했다.

단맛은 강하고 매운 맛이 적어 생으로 먹기에도 좋다.

무 새 품종 '원교10053호'는 껍질과 속색이 진한 녹색이며 당도도 높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지난해 개발한 적색무 '원교10050호'와 함께 색감이 좋은 무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무 머리 부분까지 하얗고 뿌리가 긴 품종, 채종이 쉬운 자원 등을 종자회사와 유통회사 등에 선보여 앞으로 우수한 자원을 공동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품종개발로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 속에서 국민 먹거리인 배추와 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건강식품인 김치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 채소과 박수형 박사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전통 채소인 배추와 무의 특이 품종 개발로 농업인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환영을 받는 채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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