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양식 흰다리 새우가 대하로 둔갑되어 팔리고, 흰 반점 바이러스에 걸린 새우들이 별다른 제약 없이 유통되는 병든 새우의 실태를 파헤치던 4년 전 방송에 이어 ‘병든 새우가 팔린다’ 2편이 방영됐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취재가 진행되던 10월, 제철을 맞아 싱싱한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대하축제현장을 찾아갔다. 제작진은 행사장에 자리 잡은 한 가게에서 흰다리 새우를 양식 대하라고 표기하고 괄호 안에 흰다리라고 표기한 채 팔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국내산 대하와 양식 대하로 이름만 바뀐 채 팔리고 있는 흰다리 새우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또 다른 가게는 어떨까? 이곳에서는 양식 왕 새우라고 표기한 새우를 팔고 있었다. 양식 왕 새우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흰다리 새우였다. 흰다리 새우를 양식 왕 새우라고 표기한 채 팔고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가게에서 흰다리 새우를 양식 대하라고 표기한 채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흰다리 새우를 이름만 양식 대하로 둔갑시킨 채 마치 대하인 것처럼 속여 팔고 있는 것이었다.

또 방송에서는 흰 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우가 유통되는 실태에 대해 파헤치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제작진은 팩에 든 새우를 살피던 중 흰 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와 유사하게 새우의 머리 부분에서 흰 반점들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대형마트 수산코너 직원에게 흰 반점이 있는데 괜찮은 것이냐 물었고 직원은 반점은 새우가 물기가 마르면서 생기는 것으로, 원래 있는 것이라며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다른 대형마트를 찾아 흰 반점 여부를 확인했다.
 

▲ 흰 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우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이곳에서도 역시 흰 반점으로 추정되는 조그마한 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담당직원에게 확인을 요청하자 직원은 역시나 괜찮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보이는 새우의 흰 반점, 과연 흰 반점 바이러스와는 관계가 없는 것일까?

흰다리 새우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새우가 2~3일 내에 대부분 폐사한다고 하며 흰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새우의 경우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감염되었을 우려까지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정확한 확인을 위해 흰다리 새우의 주요 산지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제작진은 흰 반점 바이러스에 걸린 흰다리 새우가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새우 양식 업자는 병 걸린 새우를 전문적으로 공급받는 업자가 있다며 이는 다시 시장, 대형마트 등에 유통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지은기자  ireporter@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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