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와인(5) - 아이언 맨 3(Iron Man 3 , 2013) 속 헌드레드 에이커 카베르네 소비뇽(Hundred Acre Cabernet Sauvignon)

로버트 파커가 나파의 르 팽(Le Pin)이라며 출시이후, 13년 동안 6번이나 100점을 부여한 컬트와인
승인2015.11.20 18:19:24
▲ 영화 아이언 맨 3(Iron Man 3 , 2013) 포스터

[칼럼니스트 최상미] 2013년 개봉되었던 아이언 맨 3는 기존의 두 편을 기획 & 연출한 존 파브로(Jon Favreau)를 대신해 롱키스 굿나잇(The Long Kiss Goodnight, 1996)으로 유명한 셰인 블랙(Shane Black)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다. 물론 이전 시리즈에서도 꾸준히 출연해 온 만큼 이번 3편에서도 존 파브로 감독은 보안 대장인 해피호건 역으로 출연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이번 아이언 맨 3편은 1999년 12월의 마지막 날, 스위스 과학 세미나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役)가 그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AIM이라는 단체의 알드리치 킬리언(가이 피어스, Guy Pearce 役)을 만났던 장면을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킬리언은 토니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지만 파티를 즐기느라 정신 없었던 토니는 그에게 5분 뒤에 옥상에서 만나자고 한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계속해서 파티를 즐긴다. 추운 겨울밤 옥상위에서 한없이 토니를 기다리던 킬리언은 2000년 새해를 알리며 검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는 폭죽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몰라주는 토니와 세상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뒤, 킬리언은 만다린을 앞세워 대통령을 암살하고 세상을 가지려는 야욕을 들어내고 이를 막기 위한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의 활약이 펼쳐지며 영화의 스토리가 채워져 나간다.

한편 토니 스타크는 어벤져스 1에서 웜홀에 빠지는 등의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겪은 뒤에 잠도 제대로 못자는 심각한 불안 증세를 겪게 된다. 이 때문에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즉시 착용할 수 있는 아이언 맨 슈트를 개발하는데 몰두한 나머지 그는 연인인 페퍼(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 役)와의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에 마크42를 보내게 되고 이런저런 몇 가지 일들이 쌓여 결국 각방을 쓰게 될 정도로 둘 사이가 악화되고 마는 스토리가 영화 앞부분에 그려지는데 바로 이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오늘의 와인 ‘헌드레드 에이커 카베르네 소비뇽(Hundred Acre Cabernet Sauvignon)'이 등장한다.
 

▲ 1. 백만장자 토니 스타크의 지하 와인셀러, 쌓여 있는 와인 상자들 중 오른쪽에서 세 번째 제일 위에 놓여있는 오늘의 주인공 헌드레드 에이커(Hundred Acre)의 3병 짜리 케이스가 지금 마시기 위해 디켄터에 따라 놓은 1병을 제외하고 2병이 남은 채 열려있다.  2. 헌드레드 에이커(Hundred Acre) 와인을 디켄터에서 잔에 따른 후 음미 중인 토니 스타크  3. 연인 페퍼(기네스 펠트로)에게 접근한 악당 알드리치 킬리언(가이 피어스)을 검색중인 토니 스타크 옆으로 보이는 헌드레드 에이커 카베르네 소비뇽(Hundred Acre Cabernet Sauvignon)

헌드레드 에이커는 고급와인들 중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 중에 하나로 로버트 파커는 프랑스 포므롤 메를로의 대명사 르 팽(Le Pin)과 견줄만 하다며 아마 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나고, 재능 있으며 투자가치가 있는 와인 생산자 중 하나가 나파밸리에 있는 와이너리 “헌드레드 에이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헌드레드 에이커(Hundred Arce)의 탄생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나고 자란 제이슨 우드 브리지(Jayson Woodbridge)가 와인으로 유명한 나이아가라 페닌슐라(Niagara Peninsula)지역에 있던 외할아버지 댁에서 여름을 보내게 되면서 이탈리아에서 온 외할아버지로부터 와인에 관해 여러 가지 지식들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갖는 게 꿈이 된 제이슨 우드 브리지는 은행에 투자해 크게 성공을 거두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그의 친구이자 투자자인 케빈 포턴(Kevin Fortun)의 도움을 받아 1998년, 캘리포니아 세인트 헬레나 동쪽에 위치한 카일리 모건(Kayli Morgan) 빈야드를 구입하고 와이너리 명은 그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곰돌이 푸(Winnie-the-Pooh)의 숲 이름인 헌드레드 에이커 우드(Hundred acre wood)에서 착안해 헌드레드 에이커로 정했다.
 


그 다음 그는 와인 메이킹을 컨설팅 해 줄 사람을 찾게 되는데,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와인 양조로 유명한 필립 멜카(Philippe Melka)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멜카는 따뜻한 기후와 포므롤의 점토를 연상케 하는 토양을 참고하여 캘리포니아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보르도 우안의 와인 스타일로 양조할 수 있다고 믿었고 드디어 2000년, 카베르네 소비뇽 100%의 와인을 처음으로 출시하게 된다.

칼럼을 정리하면서 보니 킬리언이 악인으로 변하기 시작한 년도와 헌드레드 에이커의 첫 와인 출시 빈티지가 같다. 영화 제작진이 이것까지 고려해서 와인을 선정하고 노출시킨 거라면 진정 대박!!!

커런트와 블랙베리 등의 과일 풍미와 오크로부터의 모카와 스파이시한 풍미로 깔끔하면서도 복합적이며 길고 강렬한 피니쉬까지 보여주면서 인상적인 데뷔를 한 헌드레드 에이커의 첫 빈티지는 생산되자마자 로버트 M. 파커 주니어를 비롯한 많은 평가자들로부터 매우 높은 점수를 얻으며 극찬을 받게 되고 조금 밖에 생산하지 못한 이 와인을 와인 애호가들이 서로 구매하고자 나서게 되면서 현재까지도 메일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예약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첫 빈티지 후 자신감이 생긴 제이슨 우드 빌리지는 하웰 마운틴에 위치한 아크(Ark) 빈야드를 추가로 매입하여 2005년부터 카베르네 소비뇽 100%의 와인을 추가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 아크 빈야드에서 생산된 카베르네 소비뇽 역시 지금까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세 번이나 받으며 헌드레드 에이커의 명성을 더욱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단 와인의 앞면 라벨에서는 이 와인이 카일리 모건(Kayli Morgan) 빈야드인지 아크(Ark) 빈야드인지 표시하지 않아서 알 수 없으며 뒷면 라벨에만 해당 빈야드가 표시되어 생산된다.

제이슨 우드 빌리지는 또한 ‘최고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신념으로 와인을 생산하는데 그러다보니 그가 이끄는 헌드레드 에이커는 투자와 열정을 아까지 않는 와이너리로 유명하다. 헌드레드 에이커 카베르네 소비뇽은 모두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모든 수확은 손수확을 통해 이뤄지며 포도 나무의 수령, 포도나무가 속한 그룹, 각 포도알의 숙성도에 따라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는 과정까지 거친 후, 36개월~ 42개월의 오랜 오크 숙성 기간을 거치게 되며 이런 숙성방식으로 헌드레드 에이커의 와인은 스위트하고 웅장한 타닌과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풍부한 크림 텍스쳐까지 지닌 와인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런 우드브리지의 노력은 와인 병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와인의 코르크는 천연밀랍으로 봉해지며 병목에는 진짜 금(얇은 금박이긴 하지만)을 둘러 마무리 했다. 이러니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토니 스타크의 와인 컬렉션에도 간택될 수 밖에...
 

영화 아이언 맨 3(Iron Man 3 , 2013) 속 또 다른 와인 : 루이 자도 마꽁 빌라쥬 블랑(Louis Jadot Macon Villages Blanc)

 

▲ 영화의 초반, 회사에서 돌아온 페퍼와의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위해 토니 스타크가 준비해 놓은 루이자도 마꽁 빌라쥬 블랑(Louis Jadot Macon Villages Blanc)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바로 이 장면에서 페퍼는 토니 스타크가 슈트를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크42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지하로 내려가 토니 스타크를 찾아내고는 “혼자 먹었어요? 데이트 하는 날인데?” 라며 데이트에 본인 대신에 마크42만 보낸 그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 그려지는데 어쩌면 페퍼는 토니 스타크가 혼자 마신 헌드레드 에이커 카베르네 소비뇽을 보고 서운한 마음이 커져 더 크게 화를 냈을지도 모른다. 다른 날도 아닌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른 사람도 아닌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회장님인 토니 스타크가 먹는 것 가지고 치사하게 말이다.

루이자도 마꽁 빌라쥬 블랑도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와인이다. 그러나 헌드레드 에이커 카베르네 소비뇽과 나란히 있으면 나도 모르게 왠지 한쪽으로만 손이 가는 게 인지상정 아니던가!!!

[칼럼니스트 소개]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교육/자격검증), 한국와인소믈리에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Certificate of Master Sommelier & Wine Consultant, 와인 소믈리에 컨설턴트, Beverage Management, Certificate of Sommelier, Certification for Wine Tasting Education 자격증을 보유 하고있다.

칼럼관련문의 최상미 vinvinowine@naver.com

기사제보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모바일 버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 50 희은빌딩 별관4층  |  전화 : 02-499-0110  |  팩스 : 02-461-0110  |  이메일 : stpress@sommeliertimes.com
등록번호 : 서울 아 03477  |  등록일 : 2014년 12월 12일  |  발행인 : 최염규  |  편집인 : 김동열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염규
소믈리에타임즈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뉴스, 사진, 동영상 등)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20 소믈리에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