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소물이에] <14> 걱정 가득 수돗물의 선택,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방법은?

배관이 문제라면, 병입해서 공급하면 안될까?
승인2016.11.30 15:37:53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수는 지하수(암반수)를 정제시켜 병입한 물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하수, 하천이나 댐에서 취수한 물을 정제하여도, 병입한 물은 생수로도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Mineral Water” 라고 많이 하고, 미국 기사나 문서에선 “Bottled Water”라고 많이 쓰인다. 여기서 “Mineral Water”는 광천수, 샘물 등을 뜻하며, “Bottled Water”는 모든 병이나 페트병 등에 담긴 물을 뜻한다.

미국은 미국수도협회에서 인정한 도시용수 수돗물을 병물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전체 생수 시장점유율을 보면 약 25~40%를 차지한다. 코카콜라(Coca-Cola)에서 생산하는 ‘다사니(Dasani)나 펩시코(PepsiCo)에서 생산하는 ’아쿠아피나(Aquafina)’은 미국 내 청정수원에서 나사(NASA)에서 이전받은 나노 위생처리 기술로 병입물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상수도공사에서 병물로 공급하는 ‘아리수’가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청주댐과 밀양댐에서 취수한 물을 정제하여 ‘K-water’라는 병물로 만들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팔당상수원을 수원지로 하는 ‘미추홀참물’을 생산하고 있다.
 

▲ 우리나라 병입 수돗물과 세계적인 음료회사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수돗물. 왼쪽부터 인천 미추홀참물, K-water 미미르, 서울 아리수, 펩시코(PepsiCo)의 아쿠아피나(Aquafina), 코카콜라(Coca-Cola)의 다사니(Dasani) <사진=김하늘 워터소믈리에>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도시용수로 만든 병물은 취수원의 물을 철저히 소독하여 위생적으로 검증된 물이며 보통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유리병이나 페트병에 담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병물이 광천수나 빙하수가 아닌 수돗물이라고 알게 될 경우, 어안이 벙벙할 수 있다. 사기당한 기분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워터 테이스팅을 하다 보면 에비앙, 삼다수, 볼빅 등 국내외 유명한 많은 생수들 중에서 K-water가 항상 상위그룹에 속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 면에선 도시용수의 병물은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거쳐도 오히려 생수의 맛 측면에선 가격 대비 좋은 물이라 할 수 있다.

아리수는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와 2012년 미국 수질 분석기관 UL과 NSF의 수질검사에 합격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은 송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도관의 부식으로 유해물질이 생길 수 있으며 소독을 위해 염소가 들어가는 데, 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세계적인 생수와도 견주는 우리나라 수돗물이 불안한 수도관을 거치지 않고 병과 페트병 등 안전한 형태로 운반되어 가정에서 마실 수 있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도법(16.1.27 일부 개정) 제 13조(영리 행위 금지 등) 1항(11.11.14 개정) “누구든지 수돗물을 용기에 넣거나 기구 등으로 다시 처리하여 판매할 수 없다.”에 의거, 아리수나 K-water 등 품질 좋은 병입 수돗물을 판매할 수 없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수돗물의 병입 판매를 추진해왔으나 관련 법에 막혀 실패했다. 2008년부터 환경부와 수돗물 시중판매를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해 왔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이유는 기존 생수 업체의 권익 보장과 아무나 수돗물을 병입해 팔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중국, 동남아, 남미 등 해외 판매도 모색했지만, 현행법상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물 제품은 해외 판매가 금지돼 있다.

작년부터 다시 해외 판매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 개정되진 않았다. 이 때문에 시가 연간 생산하는 600만 병의 아리수 페트병은 공공기관 행사나 재해 지역 구호 물품 등으로만 사용됐다.

현재 아리수는 강북 정수 센터에서 2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해 하루에 4만 4천 병을 생산할 수 있으며, 500mL 페트병 기준 운송비와 유통비를 포함해도 100~200원에, 중국 진출 시 500원 이하에 판매될 수 있다고 한다. 품질 좋은 물을 값싸게 마실 수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수돗물의 병물 판매가 허용된다면 생수의 춘추전국 생수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수돗물 VS 국내생수 VS 해외생수 VS 정수기 VS 기능성생수의 전쟁, 웃는 건 누구일까? 누가 웃든지 소비자에게 좋을 것이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칼럼니스트 소개] 김하늘은?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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